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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조선족들, 아리랑 선율 속에 '신명나는 잔치'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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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작성일 :11-10-17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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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오전 열린 개막식에서 참가 선수들이 전통 복장을 입고 입장하고 있다
 
베이징의 조선족들이 14일 열린 '제14회 동화원컵 조선족운동회 및 제1회 커시안컵 민속축제 마당'에서 신명 나는 민족잔치를 열었다. 

베이징조선족기업가연의회 주최로 차오양구(朝阳区) 왕징(望京)에 위치한 추스(求实)직업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베이징에 거주하는 1천여명의 조선족이 참여했다.

축제 개막을 선포한 베이징 조선족기업가 연의회 김의진 회장은 “각자의 생활이 바빠 조선족 동포들간의 네트워크가 활성화되지 못했다”며 “이번 축제를 통해 베이징에 거주하는 10만 조선족 동포들이 더욱 단합하고 사회 기여도를 높이며 후대들에게 민속 전통과 민족 자긍심을 계승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최측에는 베이징시 민족 사무위원회 우송 부주임과 베이징시 민족연의회 리둥광 부회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번 행사는 운동회와 민속축제가 어우러진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운동장 곳곳에서는 축구, 배구, 육상경기, 윷놀이, 널뛰기, 씨름 등 각종 민속 운동경기가 열렸으며, 운동장 중앙에 위치한 무대와 그 앞의 공간에서는 민족대학교 학생들의 풍물놀이,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어르신들의 신명 나는 춤 공연 등 다채로운 민속 공연이 진행됐다.

북소리로 시작된 민족대학 학생들의 풍물소리가 울려 퍼질 때에는 모두가 그들을 둘러싸고 '민족의 소리'를 감상했다. 둥그렇게 둘러앉은 학생들은 각자 장구, 징, 북, 꽹과리 등의 악기로 흥에 겨워 연주하며 멋진 공연을 완성시켰다.

운동장 한편에서 진행된 이색 육상경기도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남성팀의 바늘 꿰며 달리기와 여성팀의 항아리 이고 달리기는 처음 진행되는 종목이라 시행착오가 많았지만 서로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관람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운동장 뒤편에는 찰떡, 김치, 순대 등의 전통 ‘먹거리’와 각종 민속 용품과 바자회 물품 등 각종 ‘볼거리’ 가 마련돼 민속축제의 재미를 더했다.

심금을 울리는 아리랑의 선율 속에 진행된 폐막식에서는 참가자들이 모두 한가족이 되어 전통떡메로 찰떡을 치고 김치를 담그며 화목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손녀와 함께 구경 온 최영철(62)씨는 “최근 조선족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기회가 적어 아쉬웠는데 이렇게 다같이 모여 운동회와 민속축제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 기쁘다” 며 “앞으로도 조선족들이 단합할 수 있는 활동이 많이 개최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린성(吉林省)에서 베이징으로 건너와 지낸 지 50년이 다 되어간다는 이순옥(73)씨는 “날씨도 좋고 남편과 오랜만에 나들이 온 기분이 들어 즐겁다”며 “마라톤 경기에 참가하기 위해 준비해야 한다” 고 들뜬 표정으로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주최측 관계자는 "남녀노소 구분 없이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민속 활동을 함께 보고, 듣고, 즐기는 모습은 조선족들의 진취적이고 낙관적인 ‘스타일’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고 평했다.

종목 시상식에서는 싼여우(三友)배구팀과 조선족 축구협회팀이 각각 배구, 축구 우승을 차지했으며, 씨름 경기와 먼치우(门球) 경기는 강문광씨와 아리랑 먼치우 팀이 영예의 우승을 받았다. 여성 배구팀은 애심여성네트워크 팀이 우승했으며, 널뛰기 부문에서는 김홍매씨와 이미란 씨가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번 대회는 동화원 의료기기 유한회사, 커시안 의료기기 유한회사, 월드옥타 베이징 지회, 베이징 애심여성네트워크, 김영과학기술발전유한회사, 온사보주업, 삼성전자베이징회사, 농심식품 등의 협찬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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