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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서 윤동주 시, 노래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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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작성일 :11-07-1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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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국 특파원 = 일제에 항거했던 저항시인 윤동주의 고향 중국 연변(延邊)조선족자치주에서 그의 시가 노래로 '부활'했다.

17일 연변조선족문화발전추진위원회(회장 조성일)에 따르면 '서시'를 비롯해 윤동주의 대표적인 시에 곡을 붙여 만든 노래 10곡을 수록한 '윤동주의 시 노래집' CD 1천 장을 최근 제작, 시판에 나섰다. 윤동주의 시가 노래로 제작된 것은 중국에서는 처음이다.

연변에서 활동하는 저명한 조선족 작곡가인 황양묵, 한정자, 박송철 씨가 곡을 붙이고 김선희 씨 등 연변의 유명 가수들이 불러 완성한 이 CD에는 서시 이외에도 '눈 감고 간다', '바람이 불어', '바다', '새로운 길', '산울림' 등 윤동주의 시에 선율을 입힌 10곡의 노래가 담겨 있다.

CD 제작은 연변조선족문화발전추진위원회가 기획했고 연변의 음반 제작업체인 거원 뮤직과 지린(吉林)민족녹음녹화출판사가 CD 제작·발매를 맡았다.

작곡과 편곡, 녹음, CD 제작 등에 든 비용 2만5천 위안(410만 원) 전액은 추진위의 모금을 통해 마련됐다.

제작에 참여한 작곡가와 가수, 제작업체들은 윤동주의 시를 널리 보급하기 위해 노래 제작에 나선 추진위의 취지에 호응, 실비만 받았다.

윤동주의 모교인 대성중학교 1층에 그의 학창시절 교실 풍경을 재현, 지난달 27일 문을 연 '윤동주 교실'은 이 CD에 수록된 노래를 틀어 관람객들에게 들려주고 있다.

1장당 25위안(4천100 원)에 판매하는 이 CD는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으며 팔리고 있다. 추진위는 곧 CD 추가 제작에 나서는 한편 한국에도 보급할 계획이다.

지난해 제1회 윤동주 문학제를 개최했던 추진위는 윤동주 노래를 널리 보급하고 행사를 다양화하기 위해 올해 9월 그의 모교인 대성중학교에서 열리는 2번째 행사를 '문화제'로 명칭을 바꿔 치를 계획이다. 시 낭송 등 문학적으로만 접근했던 데서 벗어나 윤동주 시 노래 공연 등 더 다양한 행사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이 추진위 조성일 회장은 "윤동주의 시와 시에 담긴 그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널리 알리는 방법을 고민하다 음악을 통해 접근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노래로 애창되면 문학인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그의 시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연변자치주 용정(龍井)에서 태어난 윤동주는 용정의 명동학교와 대성중학교 등을 다니며 학창시절을 보냈다. 연변에서는 그를 추모하는 다양한 문화행사가 해마다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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