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주 대우세계경영연구회장 “글로벌 청년사업가 1천명 양성, 제2의 김우중 나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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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9-02-03 00:25|본문
장병주 대우세계경영연구회장 “글로벌 청년사업가 1천명 양성, 제2의 김우중 나오길”
▲정병주 대우세계경영연구회 회장이 서울 중구 퇴계로 대우재단빌딩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정병주 대우세계경영연구회 회장이 서울 중구 퇴계로 대우재단빌딩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제2의 김우중’이 10만 명, 20만 명을 고용하는 것, 그게 내가 이루고 싶은 꿈이다.”
서울역 앞에 위치한 대우재단빌딩에서 장병주 대우세계경영연구회장을 만났다. 일흔을 훌쩍 넘은 나이었지만 거침없는 상사맨의 기운은 여전했다.
대우세계경영연구회(이하 연구회)는 2009년 설립됐다. 대우 출신 퇴직 임원들의 모임이 기반이었다. ‘대우’ 브랜드 가치 유지에 뜻을 모은 것이다.
장 회장은 “2009년에 민간회사 고문을 맡고 있을 때 출근길에 대우빌딩이 ‘서울스퀘어’로 바뀐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이대로 가면 ‘대우’라는 이름이 없어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연구회를 만들면서 회원 기준도 당초 임원에서 대우에서 3년 이상 근무한 직원으로 넓혔다. 2009년 설립된 연구회의 현재 정회원은 4600여명, 해외지회는 34개다.
연구회의 주요 사업은 글로벌청년사업가(GYBM) 양성이다. 젊은 인재를 발굴하고 글로벌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011년 40명(베트남 1기)으로 시작해 올해 그 숫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진출 국가 및 배출인원을 보면 △베트남 8기(657명) △미얀마 5기(100명) △인도네시아 4기(160명) △태국 3기(90명)다.
▲지난달 31일 베트남 하노이문화대학에서 열린 GYBM 베트남7기 졸업식. 장병주 회장(가운데)이 졸업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대우세계경영연구회)
장 회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하노이문화대학에서 열린 베트남 7기(100명) 졸업식에도 직접 다녀올 만큼 열정적이다. 입소식, 졸업식은 물론 이따금 연수생들의 주례도 맡는다.
장 회장은 “청년들의 해외진출이 어렵고, 현지 중소-중견기업이 한국 직원을 쓰고 싶어 하는 수요 등을 고려했다. 현지 기업을 다녀보니깐 인건비, 언어, 짧은 근무기간을 이유로 한국 사람을 못 쓴다더라. 이런 요건을 갖추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GYBM 교육 프로그램의 이수시간은 1860시간으로 이뤄진다. 어학·글로벌역량 1100시간, 리더십역량 110시간, 직무역량 376시간 등으로 구성돼 있다. 10~11개월을 꼬박 투자해야 한다.
장 회장은 “연수생들에게 대우의 사훈 ‘창조, 도전, 희생’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장 회장의 사무실에도 사훈이 적힌 액자가 걸려 있다.
장 회장은 해외 교민사회에도 GYBM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그는 “대사관, 한인회, 상공회의소와 상의를 많이 했다. GYBM을 키워 교민사회의 중추가 되면 (교민사회도)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창업에 뛰어든 연수생들도 하나둘씩 생기고 있다. 장 회장은 “3~4명이 창업을 했다. 규모가 작아도 제조업을 했으면 하는데, 소자본가지고 어려우니까 서비스업쪽으로 창업을 한다. 아무래도 바람직한 상이 나올 때까지는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 장 회장은 기업 육성에 대한 충고도 전했다. 그는 “우리 때는 기업과 정부의 목표 지향점이 같았다. ‘무조건 열심히 해서 잘 살자’였다. 그러나 지금은 국가와 기업의 지향점이 다르다. 국가는 복리후생, 복지, 분배 등 경제민주화가 지향점이고, 기업은 지향점이 없다. 창업세대가 지나고 2세대, 3세대까지 오니깐 오너의 지향점만 남았다. 그러니깐 (기업과 정부가) 안 맞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는 기업이 우선이다. 기업이 있어야 경제가 살고, 경제가 살아야 국가가 산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장 회장은 GYBM을 통해 청년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교육을 받은 연수생들이 스스로 변화를 느낀다고 얘기한다. 프로그램을 통해 열심히 하면 취업이 가능하고, 이는 곧 꿈이 생기는 것이다. 청년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서지희 기자 jhs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