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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에 웃는 어른들 그리고 그리움에 우는 여린 심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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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10-03-1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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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 결손가정 실태 심각, 합당한 대응책마련 시급
 
가족의 대단원(大团圆)으로 불리우는 음력설은 연길시 모 소학교에 다니는 10살난 김모 학생으로 말하면 어느때보다도 외로운 날이였다.
엄마가 외국으로 나간지 벌써 3년, 갔다가 인차 온다던 엄마는 3년째 전화선으로만 엄마의 존재를 알려왔고 얼마뒤에는 아빠까지 출국하다보니 집에는 그와 년로한 할머니만 남았다.

비록 부모가 “다 너를 위해 그런다”고 하면서 외국으로 떠났지만 어린 그로서는 “너를 위해 그런다”는 의미를 알수 없었고 자식만 홀랑 남긴 이것이 진정 “나를 위한것”인가 하는 서러움만 더해졌다. 이같은 느낌은 김모 학생 한사람뿐이 아니다. 연길시 한 중학교의 결손가정학생 실태조사에 따르면 “부모가 아주 그립다”는 학생이 346명으로 54.7%를, “가끔 그립다”는 학생이 256명으로 40.5%를, “모르겠다”는 학생이 30명 정도로 0.4%를 차지할만큼 95% 정도의 학생들이 부모의 사랑을 갈구하고있었다.

연길시 모 중학교의 모 여학생, 부모가 이혼한 뒤 아빠는 한족여자를 새 안해로 맞았다. 생모에 대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 그로서는 새 엄마가 곱게 느껴질리 만무했다. 아빠도 미웠다. 그래서 집에 들어가기 싫어졌고 항상 거슬리는 행위를 거듭해 학과 담임의 눈에 나기도 했다.

오늘날 얼마나 많은 가족들이 출국으로 인한 현대판 “이산가족”의 비운을 겪고있는지, 얼마나 많은 자녀들이 부모의 이혼이나 일방의 가출 등으로 동강난 가족의 아픔을 겪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 “류수아동(留守儿童)”과 “편친가족”, "결손가정“이라는 새로운 명사까지 생겨나기까지 했다. “출국드림”에 지칠대로 지친 조선족사회, 그래서 이같은 출국 그리고 출국을 빙자한 진가(真假) 이혼, 일방의 출국뒤 사랑마저 “출국”했는지 버성긴 부부사이 등은 가족만 동강내는것이 아니라 자녀들의 성장과 꿈과 장래 그리고 성품마저 동강내면서 많은 아이들의 심령에 깊고도 큰 생채기를 남겨놓고있는것이다.

출국과 이혼 등으로 결손가정 급증

지난해 9월에 있은 연변조선족자치주 “조선족학교 결손가정자녀교양연구모임”에서 밝혀진 자료에 따르면 결손가정 학생수는 60%선을 웃돌았고 심지어 일부 학교 학급은 87%를 차지하기도 했다.

결손가정이라고 하면 여러가지 원인으로 부모중 한쪽이 없거나 부모 모두가 없어 어린 자녀를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가정을 가리키는데 그 원인은 엄격하게 말하면 부모 혹은 부모중의 일방의 사망, 부모의 이혼이지만 오늘날 다년간의 출국으로 인한 “이산(离散)”도 하나의 원인으로 되고 있다. 실제 통계자료에 따르면 결손을 초래한 가장 큰 원인이 바로 부모 쌍방 혹은 일방의 출국이였고 다음 부모의 이혼이였는데 사실상 부모 일방의 출국으로 인한 가족의 해체(이혼 및 외국인과의 결혼 등)가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기도 한다.

연길시 모 소학교의 결손가정 학생정황조사표(2008년 통계)에 따르면 결손가정학생수가 총학생수의 62.4%를 차지했는데 그중 부모 일방이 출국한 학생수가 308명으로 25.5%, 부모 쌍방이 출국한 학생수가 147명으로 12.1%, 이혼가정 학생수가 122명으로 10.1%, 부모 일방이 사망한 학생수가 17명으로 1.4%를 차지했다.

연길시 모 중학교 통계에 따르면 2006년 전 학교 결손가정실태 전문조사결과 근 3년간 결손가정 자녀수는 줄곧 70%정도를 차지했으며 2009년-2010년 상반년 새 학기에는 이미 84.7%라는 놀라운 수치를 보여주었다. 전 학교 740여명 학생가운데서 부모 쌍방이 출국한 학생수가 188명으로 전체 학생수의 25.2%, 부모 일방이 출국한 학생수가 251명으로 전체 학생수의 33.6%, 부모가 이혼한 학생수가 102명으로 전체 학생수의 24.5%, 나머지는 부모 일방의 사망 등 기타 사항이였다. 심지어 한개 학급의 40여명 학생가운데서 2명만 두 부모의 슬하에서 살아온외 나머지 학생들은 전부 결손가정의 자녀들이라는 놀라운 사실도 밝혀졌다.

부모는 학교외의 가장 중요한 교양일군

아이들의 교육과 교양은 대개 가족, 학교, 사회라는 단계로 나뉘는데 가족은 그중 가장 중요한 “배움터”라 할수 있다. 프랑스의 교육사상가 루쏘는 “식물은 재배에 의하여 생육하고 사람은 교육에 의해 인간이 된다”고 했다. 이같은 교육가운데 부모의 교육이 갖는 역할은 상당히 중요한바 부모의 자녀교양은 결국 자녀의 성장과 인격 그리고 인품과 성격 생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것이다.

어떤 사람은 심지어 자녀는 아빠한테서 인격을,  엄마한테서 성품을 배운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결손가정자녀의 인격과 성품은 어떻게 성장되고있을가?

왕청현 모 소학교의 김모, 조모 학생은 남들이 엄마에 대해 말하는걸 심히 꺼린다. 심지어 사소한 롱담도 신경질적으로 받아들이며 남과 자주 다투기도 한다.  왜냐하면 이들은 태여나서 지금까지 엄마의 이름도, 얼굴도 모르기때문이다. 자식들이 태여나서 1년도 안되여 집을 나선 엄마는 지금까지 전화 한통, 편지 한장도 없다. 그래서 이들의 얼굴은 항상 우울함과 수심으로 가득하다.

“결손가정학생 대부분은 마음의 창문을 꽁꽁 닫고 차거운 눈길로 주위를 대한다. 어떤 학생은 친구도 없고 교원과도 거리를 두고 접근하려 하지 않는다. 흔히 성격이 괴벽하며 불필요한 자존심과 경계심을 세우고 주변의 아이들과 잘 다투며 거짓말을 밥먹듯한다.”

“정규적인 가정교양이 결핍하기에 행위습관이 옳바르지 못하고 심리가 불안정하다보니 성격이 명랑하지 못하며 항상 우울해있거나 또는 여느 애들에 비해 자립능력이 차하고 남을 배려할줄 모른다.”이는 장시기동안 결손가정 학생들을 지켜보면서 총화해낸 여러 학교 담임교원들의 분석결과였다.

학교 및 사회의 마땅한 대응 절박

올해 17세인 김모, 수년전 이혼한 엄마는 김모를 아빠한테 맡기고 멀리 산동으로 돈벌이를 떠났다. 후에 아이가 엄마를 그리워하자 아예 아이를 자기 곁으로 데려가고 한족학교에 붙였다. 하지만 낯선 곳에서 친구도 없는 아이는 공부가 싫어졌고 때로는 아예 학교로 가지 않았다. 결국 학교의 문제아이로 되였고 엄마는 담임교원의 “호출”을 자주 받았다. 결국 아이를 연길의 한 중등직업학교에 넣었는데 1년도 안되여 아이는 학교에서 자퇴했다. 그뿐이 아니다. 엄마가 아이를 보러 왔을 때에는 한 녀자애를 데리고 나타나 엄마나 친척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아이의 심한 변화에 엄마는 아무런 방도도 생각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사실상 이처럼 “아무런 방도가 생각나지 않는 부모”가 이뿐만이 아니다. 오늘날 결손가정 학생들의 심신건강문제는 학교뿐이 아닌 전사회적인 해결과제로 대두하고있다. 그래서 관계부문도,  학교도, 교원들도 나름대로의 방책을 강구하며 이들 심신건강 회복에 큰 힘을 들이고 있었다.

우리 주 교육부문에서는 결손가정 자녀문제가 장차 학교와 사회적인 큰 문제로 나설것임을 감안하고 2000년부터 결손가정 자녀교양과 관련된 많은 행사들을 조직했다. 또 “학생의 집”이나 기숙학교를 세우고 심리건강교육을 잘하기 위해 심리교양을 전담하는 교원을 한국에 단기연수를 보내기도 했으며 학교마다 심리상담실도 마련하고 심리상담교원을 전문 배치했다.

연길시 모 중학교의 박모학생, 부모가 이혼한 뒤 거짓말을 하기도 심지어 도적질하기도 하고…중학교에 입학한 뒤 얼마 안되여 아빠가 좀 책망했다고 하여 아빠의 호주머니에서 돈 200원을 훔쳐가지고 가출했다. 20여일 뒤 아버지의 손에 끌려 집으로 돌아오긴 했지만 그녀에게 부족된 엄마사랑은 여전히 어두운 그늘이였다. 이를 그저 보고만 있지 않은 담임교원은 그 학생과 함께 학교로 오가면서 마음을 나누었다. 생일날에는 학급의 2명 학생을 데리고 식당으로 가 생일을 축하해주었다. 뜻밖의 생일축하에 고마움을 느낀 박모학생은 어두운 그늘이 가셔지는것을 느꼈다. 그래서 학급 부반장도 자원했고 결국 우수한 성적으로 연변1중에 입학했다.

역시 부모가 이혼한 뒤 아빠와 생활한 최모학생, 늦게 본 자식이여서 곱게만 키워온 딸이다보니 아빠는 때려가며 키울 용기가 없었다. 그래서 아이를 외지에서 연길시 실험중학교에 전학시켰는데 담임교원이 홍춘자교원이였다. 홍춘자교원은 아이를 집에 두고 함께 먹고 자면서 엄마 같은 사랑을 몰부었다. 옷단장을 바로잡고 불량아이들과의 접촉을 제한하고 시간만 있으면 책을 읽게 하고 또 자주 대화를 나누고… 결국 선생님과 비밀이 없을 정도로 가까와  지면서 여러 면에서 변화를 가져왔다. 줄곧 낙제생이던 그는 우수한 성적으로 연길시2중에 입학했다. 이같은 사례는 홍춘자교원을 비롯해 여러 학교 담임교원들한테서 적지 않게 찾아볼수 있었다.

학생 스스로 자립, 자강으로 옳바르게 살아가는 사례도 있다. 연길시 모 중학교에 다니는 김모학생, 아버지가 한국으로 일하러 간 사이 엄마는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엄마를 잃은 커다란 슬픔으로 눈앞이 캄캄해났지만 가정부와 함께 생활하면서도 마음을 다잡고 공부에 열중해 늘 학년 앞자리를 차지하고있다.

결손가정 학생들에게 부족한건 결손부모만이 아니라 이로 인해 생겨나는 결여된 사랑 다시말하면 모성애와 부성애라 할수 있다. 따라서 이같은 학생들을 교육하는 과정에 필수되는것은 차거운 이들의 마음을 녹여주고 딱딱하게 굳어진 이들의 마음을 부드럽게 회복해주며 기형적으로 가고있는 이들의 심신을 정상으로 바로잡아주는 자세다.

사회적으로 류수아동(留守儿童)으로 불리우는, 사실상 결손가정이 아닌 결손가정의 학생들, 부모 쌍방 혹은 일방의 사랑을 완전히 잃은 확실한 결손가정의 학생들을 두고 그리고 성격, 심리 등 여러 면에서 여러모로 부동한 학생들을 두고 우리 사회 특히 학교는 학교나름, 교원나름의 역할을 발휘하고있는것이다. 이 사회에 결손가정으로 인한 사회적인 결손이 더욱 심하게 불거지지 않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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