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임정숙 EWC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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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7-05-01 21:10|본문
미국 임정숙 EWC 대표
( 2017/05/01)
전자제품 재활용으로 500만 달러 매출…"친환경 제품일수록 공략 용이"
( 2017/05/01)
전자제품 재활용으로 500만 달러 매출…"친환경 제품일수록 공략 용이"
"미국 소비자들은 품질 못지않게 친환경 제품을 선호합니다. 환경을 고려할수록 경쟁력이 있다는 걸 염두에 두고 제품을 개발해야 합니다."
미국 LA에서 전자제품 수거·재활용 사업으로 연 매출 500만 달러(56억 원)를 올리는 EWC(eWaste Center)의 임정숙(65·여) 대표는 27일 한국 기업이 미국 시장을 공략할 때 우선해야 할 키워드로 '친환경'을 꼽았다.
"보수적인 미국 소비자들은 제품의 첨단기능에 열광하기에 앞서 사람과 지구를 배려하는가 따져봅니다.
아무리 좋은 물건도 시간이 지나면 고장이나 유행이 지났다는 이유 등으로 버려지게 마련이라 그냥 쓰레기냐 재활용이 가능하냐까지 살핀다는 거죠. 제조 단가가 오르더라도 사람에게 무해할수록 환영을 받습니다."
세계한인무역협회가 모국 중소기업의 수출을 돕기 위한 '글로벌 마케터'를 모집했을 때 그는 망설임 없이 바로 신청했다.
세계한인무역협회가 모국 중소기업의 수출을 돕기 위한 '글로벌 마케터'를 모집했을 때 그는 망설임 없이 바로 신청했다.
1974년 미국 이민 이후 전자제품 판매점 운영을 시작으로 커피점·와인 샵·디지털 잠금장치 제조, 한국상품 상설전시관 운영 등 다양한 비즈니스에도 도전해왔던 이력이 있어서 그 경험을 나눌 기회라 여겼다고 한다.
임 대표는 미국은 환경에 관한 규제가 엄격해서 이를 통과한 제품은 전 세계 어디서나 환경 기준에 통과할 수 있는 경쟁력이 된다고 조언했다.
"한국은 가전·IT·자동차 등 여러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중국 등 후발주자의 추격이 거셉니다.
그렇기에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하는데 남들이 소홀히 하는 친환경 분야가 이제는 돈이 되는 세상입니다. 소비자들이 똑똑해지고 있는 거죠."
그는 모든 비즈니스는 '더불어 살기'가 밑바탕에 깔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때 LA에서 가장 큰 가전제품 판매장을 운영하기도 했던 그는 1992년 LA 흑인 폭동 때 약탈로 큰 피해를 보기도 했다.
이후 누구보다도 나눔과 봉사에 앞장서는 그는 미국 사회의 특징으로 생활화된 '기부'를 꼽았다.
"회사 수익의 일정 부분은 노숙자 쉼터 지원이나 도시락 제공 등에 씁니다.
보람도 느끼지만 소비자나 지자체에서도 인정을 해주죠. 먹고 살기도 힘든데 남을 도울 여력이 어디 있느냐고 인색해 하면 타인도 자신에게 인색해지는 게 인지상정입니다."
임 대표는 "글로벌 마케터의 가장 큰 장점은 현지화된 시장 정보의 제공"이라며 "해외 진출을 생각한다면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시장의 특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생각에 첨단 제품을 만들었는데 소비자로부터 외면당할 수 있습니다. 보수적인 소비자는 지금 필요로 하는 것이 집중하기 때문입니다.
너무 앞서가는 제품을 들고 미국 시장을 두드려서 실패한 기업을 여럿 봤는데 안타깝더군요."
환경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하려고 2012년부터 3년간 한국을 오가며 세종대 대학원에서 산업환경학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는 그는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은 끊임없이 고민하고 배우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해외 진출을 위해 시간과 공을 들이면 그만큼 안전해진다"고 강조했다.
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