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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설 쇠러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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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10-02-18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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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 되면 고향에 가지 못한채 가족을 그리워하는 그들이 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떡국을 들이마시며 한해 또 한해 늘어가는 타향살이를 실감하는 재한국 조선족들, 가족들을 사진으로만 만져볼수 있었던 과거와는 달리 그들의 올해 설은 가슴이 뛰고 들떠있다.
 
한국 원화 약세로 한국행의 경비절감 효과가 뚜렷해지면서 요즘에는 중국에 남아있는 친인들이 가족과 함께 설을 쇠기 위해 한국을 찾는 사례가 뚜렷이 늘고있기때문이다.기자가 알아본데 의하면 음력설을 앞둔 며칠전 심양, 장춘, 할빈 등 여러 려행사의 한국관광자 수가 대폭 늘었으며 부분 려행사의 한국관광자 수는 지난해에 비해 50% 이상의 증가률을 보였다.
 
 한편 지난해 한국에서 동포들을 상대로 실시한 F4비자 발급대상 확대정책 또한 설전의 한국행에 한층 입김을 불어넣은것으로 나타났다. 흑룡강세일국제려행사 해당 관계자에 따르면 음력설을 앞둔 7일, 8일, 10일, 12일에 출발하는 한국관광에 거의 300명이 수속을 밟은 상황이다.
 
올해 한국으로 설쇠러 간다는 할빈시의 박모씨, 한국에서 가족과 설을 쇤지 올해가 련속 3년째가 되는 해이다. 한국에 간지 8년이 넘은 안해와 설때마다 만나는 심정 또한 항상 설레기만한다. "사업의 여건으로 한국행이 자유롭지만 재회를 기약하는 설대목이면 기대가 참 많다. 작년 설에는 딸, 안해와 함께 한국 밀양에 갔었는데 올해는 쇼핑을 즐기는 한편 전라도 전통음식을 맛보기싶다"고 말했다. 박씨는 또 올해 60년만에 돌아온다는 백호의 용맹한 기백에 힘입어 "이번 한국행으로 새해는 중한문화산업 관련 프로젝트의 모색에 좋은 효과를 얻기"를 기원했다.
 
려행사에서 설관광을 신청한 조선족 리모양(17세)은 엄마, 아빠가 한국간지 거의 5년째가 된다고 했다. "예전에는 설에 중국으로 돌아오는 친구들의 엄마, 아빠를 보고 몹시 시샘이 났었는데 올해는 내가 엄마, 아빠 보러 한국간다"며 "엄마를 꼭 끌어안고 실컷 자보는 일이랑 엄마, 아빠같이 쇼핑하는 일이랑 생각하면 매일매일 들떠있는 기분이다"면서 "설에 한국의 전통문화도 직접 체험해보고싶다"고 흥분해 말했다.
 
한편 가족을 맞이하기 위한 한국에서의 설준비 또한 정겨움이 무르익어 가고있다. 설에 고향에 갈수가 없어 홀로 남은 어머니를 한국으로 모신다는 김일남, 리미화씨 부부를 전화로 취재했다. "아프시지 않고 간강하실 때 부모와의 추억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는 이들은 설선물로 어머님께 전자기파가 없는 전기장판을 사드렸다. "전기료금때문에 제대로 전기장판도 못틀고 계셨던 어머니가 전기료금이 적게 나오는거라 걱정없이 쓰실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놓인다"는 김일남씨는 "올해는 효자노릇을 하기로 마음먹은 한해, 어머님이 귀국한 후에도 전화를 자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향에 가지도 못한, 또 가족들이 오지도 못한 부분 재한 조선족들은 친구들이나 얼싸안고 고향의 노래를 부르며 고향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달랠수밖에 없다. 설 안부 전화가 곧 한국에서 고향으로 또 고향에서 한국으로 쏟아지게 된다. 전화선을 타고 오고가는 애틋한 목소리에서 그들은 손으로 만질수있는 작은 소망 하나를 가꿔본다. "래년 설에는 우리 꼭 함께 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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