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로그인

[재한조선족성공시대] (27) 이용섭 가인글로벌 대표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6-12-23 23:10|

본문

 [재한조선족성공시대] (27) 이용섭 가인글로벌 대표

주류·식자재 수입으로 회사설립 5년 만에 연매출 100억대 
흑룡강성 특산주 '설원' 수입 대박…한국 소비자 공략도 시동
궁금증을 사업 아이디어로…"고객 문전박대를 두려워하지 말라"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70만여 명에 달하는 국내 조선족이 가장 즐겨 마시는 술은 무엇일까?
뜻밖에도 한국의 소주나 맥주가 아니라 중국에서 건너온 백주(白酒)인 '설원'(雪原)이다. 양꼬치·연변냉면 등 조선족이 즐겨 찾는 식당은 물론이고 서울 구로 일대의 중화요릿집에서도 손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있다. 조선족 주류시장에서 설원의 점유율은 무려 6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이린(海林)시에서 생산되는 이 술을 국내에 독점 공급하는 이는 이용섭(41) 가인글로벌 대표다. 지난 16일 서울시 구로구의 회사를 방문했을 때 그는 직원들과 함께 한국인 상대 마케팅 전략을 짜고 있었다.

2011년에 설립된 가인글로벌은 5년 만에 직원 50명에 매출 100억 원을 넘어서며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설원을 비롯해 하얼빈 맥주 등 20여 가지의 주류와 기타 중국 식자재를 취급하고 중국 여행객을 상대로 한국화장품도 판매한다. 이 가운데 설원을 앞세운 주류 판매로만 6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

이 대표는 조선족이 설원을 즐기는 이유에 대해 "저(低) 알코올의 술을 선호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라며 "보통 중국 술은 알코올도수가 35도를 넘고 50도 이상도 흔한데 설원은 30도가 대표상품이고 동북 3성과 칭다오, 다롄, 상하이 등에서도 인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술을 한국에 도입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평소 궁금증이 많은데 그게 사업 아이디어로 이어졌다"고 털어놨다.
"중국 각지에서 조선족이 가장 즐겨 마시는 술인데 한국에서 고향 친구들을 만났더니 전혀 다른 중국 술을 마시는 겁니다. 식당이나 마트에서 아예 취급을 안 하는 것을 보고 한국으로 들여오면 사업이 되겠다 싶었죠."
하이린시 출신인 이 대표는 남다른 이력의 소유자다. 중국에서 대학을 마치고 일본 유학 후 도요타에 입사해 중국에서 장기출장 근무를 했다. 그러다 도요타를 그만두고 인재파견 회사를 차려 일본에 한국과 중국의 인력을 공급하다 2년만에 다시 회사를 친구에게 넘기고 2010년 한국에 정착했다.
세계적인 대기업을 박차고 나온 것도 모자라 한창 잘나가던 자신의 회사마저 갑자기 접었던 이유가 궁금했다.
"도요타가 중국에 공장을 세우는 일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2년간 상하이서 파견 근무를 했습니다. 중·일 양국의 문화와 언어를 잘 안다는 이유로 60여 명의 파견 일본인을 관리했죠. 당시 급여가 월 1천500만 원이었어요. 그런데 파견을 마치고 돌아가니 다시 월 400만 원의 평사원 신분이 됐습니다. 견디기 힘들었죠. 무엇보다도 사람을 관리하는 경영에 눈을 떴기에 내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2008년 중국과 한국에서 인력을 확보해 일본에 공급하는 회사를 설립했다. 일본 제조업이 불황을 대비해 경기가 좋을 때도 정식사원을 채용하지 않고 파견회사를 통해 충당하는 데서 착안했다. 사업차 한국을 자주 찾았던 그는 서울에서 귀화한 조선족 여성을 만나 2010년 결혼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정착했고 인재파견 회사도 정리했다.
"저축한 돈으로 집을 사고도 6억 원 이상이 남아서 좀 쉬다가 다시 취업하려고 했죠. 도요타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한국 자동차기업에 들어갈 생각이었는데 결국 창업을 했습니다. 직장인보다 내 사업을 하는 게 체질인가 봅니다."
주류 유통업 경험이 전무한 그는 하이린시의 설원 제조공장을 찾아가 한국판매 독점권을 따냈다. 당시 공장에서는 고향 사람이라 도울 뿐이라며 별 기대를 안 했는데 지금은 전체 생산량의 20%를 수입하는 '큰손'이 됐다.
신고식은 호되게 치렀다. 술은 기호식품으로 보통 마시던 것을 찾기 마련이어서 시장개척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식당이나 마트 어디를 가든 문전박대를 당했습니다. 이미 잘 팔리는 술이 있는데 굳이 새 술을 들여놓을 이유가 없다는 거죠. 그래서 팔리면 나중에 대금을 받는 후불제로 조금씩 납품을 했습니다. 아예 설득이 안 되는 식당은 놔두고 주변의 가게를 공략해서 실적을 쌓은 뒤에 다시 식당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공략했죠."
초기 2년간은 365일 내내 자사 제품을 취급하는 식당을 찾아다니며 직원들과 식사를 했다. 고객과 판매점이 없으면 회사도 성장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식당의 마음을 얻는 기회이자 고객의 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다.
2011년 말에 국내에 첫선을 보인 '설원'은 입소문을 타면서 급속도로 퍼졌고, 지금은 중국 식당과 중국 식자재를 취급하는 마트 등 전국의 5천여 개 점포에 공급하고 있다.
2012년에는 국내 중국음식점 등 한국인 주류시장 공략을 위해 '설원코리아'라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내친김에 중국 식자재도수입해 마트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서울의 동대문, 화곡동, 마포 등 3곳에 중국 여행객을 대상으로 하는 화장품 전문매장을 내고 한국산 화장품을 판매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위기도 있었다. 설원이 인기를 얻자 유사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업자들이 등장한 것이다. 그는 2년간의 소송을 거쳐 상표 등록과 특허권을 취득했다.

중국 제조공장에 항상 요구하는 것은 품질 제일주의다. 가격 상승은 감수할 수 있지만 품질 하락은 절대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사람이 먹는 음식이기 때문에 당장의 이익에 급급해 안 좋은 원자재를 쓰면 결국 소비자가 등을 돌리게 된다"며 "앞으로 한국 소비자도 공략할 계획이기 때문에 더욱 신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역과 유통 등 사업에 조언을 구하려고 찾아오는 사람은 누구도 마다치 않는다. 자기만의 비결이라 숨긴다고 해서 숨겨지는 일도 아니며 적만 늘어나기에 차라리 성심성의껏 조언해 친구로 만드는 게 더 이롭다는 생각에서다.
"이 정도면 성공했지 싶어 머무르려는 순간 주변을 경계하고 보수적으로 변합니다. 그러면 기업은 자연 쇠퇴하게 됩니다. 모든 걸 공개해 선의의 경쟁자가 늘어나면 더 분발하게 되고 시장의 규모도 커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습니다."
이 대표는 중국동포연합중앙회가 추석 연휴에 여는 민속축제에 매년 2천만 원을 후원하는 등 동포 챙기기에도 열심이다. 그는 "돈을 바르게 많이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더불어 사는 세상이기에 나눔은 회사의 주요 업무 중 하나"라고 말했다.
주량이 250mL 설원 반병이라는 이 대표에게 술을 마시는 법도를 묻자 "적당히 마시면 분위기를 밝게 하는 좋은 음식이지만 과음하면 주사가 나오고 흉해지는 건 누구나 마찬가지"라며 "주량을 알고 마시는 게 중요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0

글로벌한민족 목록

글로벌한민족 목록
중국 속 한국사 탐방 상하이 Go~ Go 인기글 중국 속 한국사 탐방 상하이 Go~ Go상해한국학교, 무석한국학교, 소주한국학교가 공동으로 중국 속 한국사 탐방 프로젝트 <상하이 고고! 화동 고고!>를 발행했다. 역사 교사들이 직접 자료 분석과 탐방을 통해 제작한 이 책은 상하이를 비롯 난징, 자싱, 항저우, 전장 등 화동지역의 우리 역사 흔적을 함께 수록했…(2017-01-26 00:56:51)
박근혜 대통령 정규재TV 인터뷰…"태극기시위, 촛불 2배 인기글 박근혜 대통령 정규재TV 인터뷰…"태극기시위, 촛불 2배" (서울=뉴스1) 김수완 기자 | 2017-01-25 22:26 송고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정규재tv' 운영자인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과 단독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규재tv 캡처) 2017.1.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2017-01-26 00:16:58)
조선이 임진왜란에서 승리할 수 밖에 없었던 5가지 이유 인기글 조선이 임진왜란에서 승리할 수 밖에 없었던 5가지 이유 임진왜란은 조선민족이 왜군의 침략을 막아낸 전쟁인데요. 한국인들은 이 전쟁을 임진년에 일어난 왜군들이 벌인 난리라고 해서 임진왜란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결국 임진왜란은 조선의 승리로 끝이 나게 되는데요. 조선이 임진왜란에서 승리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 …(2017-01-20 17:37:40)
끝내 고향 땅 밟지 못한 박차순 할머니 인기글 끝내 고향 땅 밟지 못한 박차순 할머니 [2017-01-20, 22:07:32] 박차순 할머니(사진 장창관)중국 거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박차순 할머니가 18일 오전 7시 33분 후베이(湖北)성 샤오간(孝感)시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5세. 박 할머니는 재작년부터 척추협착증·결장염·뇌경색을 앓다가 최근 증세…(2017-01-20 16:14:16)
한국 반기문 "대통합ㆍ정치교체 이루겠다"…사실상 대권도전 선… 인기글 한국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국민대통합과 정치교체를 기치로 내걸고 1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손들어 인사하는 반기문(영종도=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입국장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2017-01-12 22:51:40)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특검 출석 인기글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도착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취재진에 둘러싸여 질문을 받고 있다. 이재용(48) 삼성전자 부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됐다. 경영권 승계의 핵심인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국민연금의 찬성을 이끌어내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61)씨 등에게 거액을 부당 제공한 뇌물공여 등 혐의다. 이 부회장은 12일 오전 9시28분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출석했다. 취재진에 둘러싸인 이 부회장은 “이번 일로 국민…(2017-01-12 22:21:42)
한인이 미국땅 밟은지 114년…美 곳곳서 기념행사 잇따라 인기글 1903년 1월 13일 한인이 미국 땅 하와이 호놀룰루항에 처음 도착한 지 114년을 맞는 올해에도 미국 메릴랜드주, 워싱턴D.C, 뉴욕 등지에서 기념식과 함께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미국 연방 상·하원은 지난 2005년 12월 만장일치로 1월 13일을 '미주 한인의 날'(The Korean American Day)로 공…(2017-01-09 00:00:19)
'마윈'을 꿈꾸는 조선족청년과 '라이트 세븐' 인기글 -상해파락소프트웨어과학기술유한회사 장철호사장의 야심작을 읽는다 꿈은 항시 념두에일전 국제도시 상해에서 갓 창업을 시작한 상해파락소프트웨어과학기술유한회사(上海波洛软件科技有限公司) 를 방문한적 있다. 2017년 새해에 바야흐로 출시될 소프트웨어 “라이트 세븐”…(2017-01-08 23:07:25)
새해에 붙이는 메시지 "귀맛 당기는 술자리에 앉아라" 인기글 새해에 붙이는 메시지 "귀맛 당기는 술자리에 앉아라"몇년 전의 일이다.한 교수 동료가 민속주 관련 세미나에서 한마디 충고했다. "잡사람하고 술 마시지 말라"는 메시지였다. 즉 아무 사람하고 술을 마시지 말라는 뜻이다. 일찌기 연변의 한 고위급 간부도 당정대회에서 "아무 사람하고 술을 마시지 말라"고 권고했다.실제로 현실에서 공중 술자리도 좋고 어떤 파티에서도 좋고 서로 대화가 안되는 사람과 술자리를 함께하는 경우가 많다.예전에는 먹고 살기 힘들어 술자리야 말로 반가운 자리가 아닐 수 없었다.눈맛…(2017-01-08 22:40:32)
한국에서 태어난 외국인 아기가 한국국적 취득할 수 있을가? 인기글 한국에서 태어난 외국인 아기가 한국국적 취득할 수 있을가? 답변은 “NO!”  현행법상 한국에서 '외국' 국적 아동의 출생에 대한 신고는 불가능하다. 그러면 중국국적 동포의 아기는 출생신고를 어떻게 해야 할가?  중국국적 아기라면 주한 중국대사관 영사부를 통해 여권을 신청·발급받고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비자(외국인등록증)를 받은 다음 중국에 돌아가 호구소재 관할 파출소에서 호구등록을 하면 출생신고가 끝난다.  한국국적의 경우 1개월 이내에 주소지의 구청, 시청 또는 읍, 면, 동사무소에서 신고하며 …(2017-01-01 14:04:53)
동주’ 김지형 PD “윤동주는 정말 저항시를 썼을까?” 인기글 동주’ 김지형 PD “윤동주는 정말 저항시를 썼을까?” 김선아·김영서·박유빈·오소영 김지형 PD가 영화 '동주'를 관람한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윤동주 시인의 일대기를 흑백 필름에 담담히 담은 이준익 감독의 저예산 영화 '동주'. 배우 강하늘이 식민지 청년 시인의 …(2016-12-29 23:44:20)
[열람중][재한조선족성공시대] (27) 이용섭 가인글로벌 대표 인기글 [재한조선족성공시대] (27) 이용섭 가인글로벌 대표주류·식자재 수입으로 회사설립 5년 만에 연매출 100억대 흑룡강성 특산주 '설원' 수입 대박…한국 소비자 공략도 시동궁금증을 사업 아이디어로…"고객 문전박대를 두려워하지 말라"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70만여 명에 달하는 국내 조…(2016-12-23 23:10:00)
“평양 돈주여성, 中헤어숍서 한국식 파마로 스타일 변신” 인기글 사업차 중국을 방문한 북한 평양 돈주(신흥부유층) 여성들이 한국인이 운영하는 헤어숍에서 파마를 하는 등 한국 문화를 즐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22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상품수입 목적으로 중국에 출장 나오는 평양시 상점책임자와 지방 돈주 여성들이 귀국 전에 꼭 현지 헤어숍에 들른다”면서 “사장이 한국인이라는 걸 알면서도 별다른 경계심 없이 찾아와 파마를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소식통에 의하면, 북한 돈주 여성들이 주로 찾는 헤어숍은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 2마…(2016-12-23 22:23:16)
[홍길남] 겨레문화의 지킴이로 인기글 [홍길남] 겨레문화의 지킴이로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6.12.22일 12:49 요즘 리함(리광인)선생이 쓴 “특별기고—겨레홍군 장정 발자취 따라”가 제37기를 마감으로 기획을 마무리했다. 홍군장정승리 80돐을 기념하여 펴낸 특별기획의 성공을 축하함과 동시에 금싸락같이 보귀한 글을 써올린 리함선생에게 특별히 감사의 인사를 올리는바이다.리함선생은 결코 생활이 넉넉한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그는 사비를 내여 장정의 길을 따라 겨레홍군을 답사했다. 옹근 9년이란 시간을 답사의 길에…(2016-12-23 22:19:01)
월드옥타 중국지역 확대회장단회의 인기글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의 중국 24개 도시 지회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회의가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지린 성 옌지시에서 열렸다고 월드옥타가 16일 전했다. 사진은 15∼16일 지린성 옌지시에서 열린 월드옥타 중국지역 확대회장단회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는 모습. 2016.12…(2016-12-17 15:45:49)
게시물 검색

공지사항 2024년 龍의 힘찬 기운을 받아 건강부자가 되세요
延边聖山本草商贸有限公司(연변성산본초상무유한공사)微信 138-4339-0837 카톡전화번호 010-4816-0837
Copyright © 2006 吉ICP备2020005010号 住所 :延吉市北大新城 2号楼3010
企业法人注册号(법인사업자 등록번호):222400000012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