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 中 청두 룽청 감독 "선수 지도, 중국 전통문화 통해 영감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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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두넷 | 작성일 :23-06-21 16:15|본문
"청두(成都)에 온 지 2년밖에 안 됐는데 여기 사람들은 매우 낙천적이라서 웃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웃음은 전염돼 우리 팀에 많은 에너지를 주고 있습니다.
" 중국 슈퍼리그 소속 청두 룽청(蓉城)FC를 이끌고 있는 서정원 감독의 말이다.그는 훈련일마다 청두 룽청 구단의 싼성(三聖)향트레이닝센터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센터 안은 푸른 나무들로 둘러싸여 있고 경치가 좋아 마치 큰 공원 같다. 선수들은 잔디밭이 짙게 깔린 경기장을 질주하며 열정과 땀을 쏟았다. 경기장 밖 도로변에는 주민들이 흥미진진하게 선수들의 훈련을 구경했다.
한편은 선수들의 늠름한 모습, 한편은 부채를 흔들며 차를 마시며 선수들의 훈련을 구경하는 시민들...이 같은 모습을 본 청두 룽청FC 팀원들은 "축구에 진심인 청두인"이라며 감탄한다.
축구를 좋아하고 존중하는 이런 분위기는 팀이 분발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 감독은 "꾸준히 노력해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970년생인 서 감독은 한국 태생으로 세 차례의 월드컵과 1992년 올림픽, 1996년 아시안컵 등 수많은 국제대회에 출전한 한국 축구계를 대표하는 선수다.
은퇴 후 그는 아시아축구연맹(AFC) 프로축구 지도자 자격증을 땄고 유럽으로 여러 차례 건너가 선진 축구를 배웠다. 이어 지난 2021년 1월 1일 청두 룽청FC 감독으로 취임했다.
훈련장에서 서 감독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웃지 않으며 진지한 태도로 임한다. 다만 훈련장 밖에선 독서와 음악감상을 즐기며 친근한 모습을 보인다. 그는 중국 고전문화 애호가이기도 하다.
"여가 시간엔 공자와 관련된 책을 읽는 걸 매우 좋아합니다. 붓글씨도 자주 연습하고 있죠. 이는 마음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옛 중국인들의 지혜를 통해 선수들을 격려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습니다." 서 감독의 말이다.
그는 공자 등 중국 고대 사상가들의 책을 통해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전했다.
특히 '삼인행필유아사'(三人行必有我師·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 '군자태이불교'(君子泰而不驕·군자는 의젓하나 교만하지 않다) 등 명언을 깊이 새기고 선수들을 지도한다고 덧붙였다.
서 감독은 "우리는 지금 약간의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겸손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더 많이 배우고 교만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 감독은 성적은 말로 해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라 솔선수범해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라운드에서 당신보다 더 열심히 하는 사람은 절대 이길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현재 청두 룽청FC는 2023 시즌 중국 슈퍼리그에서 5승 5무 무패로 승점 2위를 달리고 있다. 창단 5년 만에 중국 슈퍼리그에서 2년간 활약하고 있다. 현재 청두 룽청 축구팀은 아직 강팀은 아니며, 갈 길이 멀다.
"그라운드에서 흘린 땀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서 감독의 확고한 이념이다.
서 감독은 "몇 년 전 청두 축구가 전성기를 맞이했던 시절이 있었다"며 "지금 이 팀을 데리고 더 많은 노력을 통해 청두 축구가 다시 한번 우뚝 일어날 수 있도록 일조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