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한 수교 30주년 특별 인터뷰-750만 재외동포들의 재단을 이끄는 김성곤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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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두넷 | 작성일 :22-07-30 16:54|본문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중한수교 30주년을 맞아 750만 재외동포들의 재단을 이끄는 김성곤 이사장을 인터뷰했다. 그는 15대, 17대, 18대, 19대 국회의원과 제31대 국회 사무처 사무총장을 지내고 2020년11월부터 제10대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으로 재직중이다.
남원희 기자: 안녕하세요.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님, 한중수교 30주년 특별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한중 수고 30주년을 기념하여 한중 우호와 호혜적 발전을 위해 김이사장님을 첫 번째 인터뷰어로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750만 재외동포들에게 재외동포재단이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성곤 이사장: 안녕하세요.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지금 전 세계에는 약 750만 정도 되는 재외동포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 중에 가장 많이 사는 곳이 미국과 중국이죠. 중국에는 특히 200만이 넘는 중국 조선족들이 살고 있어요.
우리 동포들이 그 나라에서 잘 정착해서 모범적인 국민으로 그 나라에 기여하고 또 자신들의 삶도 행복할 수 있도록 저희들이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저희들의 일입니다.
제일 큰 일은 전 세계 한인회라고 하는 500여 개의 단체에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고, 두 번째는 우리 차 세대를 위한 한글학교 우리 말을 잊어 먹지 않기 위해서 교육을 하는 한글학교가 1천 7백 개 정도 되는데 중국 조선족 중에도 한글 학교 다니는 분들이 있습니다.
세 번째는 한상대회라고 조선족 한상들도 많이 참석을 하시는데 1년에 한 번씩 전 세계 한상들이 국내에 있는 비즈니스맨들 그리고 또 해외에 나가서 사업을 하는 비즈니스맨들과 서로 교류하면서 서로 협력하는 한상대회가 있습니다.
그 다음에 각종 우리 재외동포들에 대한 조사 연구 홍보 문화사업이 있고, 또 해외에 입양 가 있는 우리 동포들이 있습니다. 자녀들 손자들 그 가족 합치면 약 50만 정도 되는데 그 가족들 또 국제결혼한 사람들 이분들에 대한 여러가지 프로그램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해외에서 태어나서 그 나라에서 교육받은 우리가 차세대라고 부르는 젊은 청소년이 많아요. 그 분들을 우리 한국에 초청해서 우리 한국문화를 경험하게 하고 한국말도 배우게 하고 하는 모국 연수 프로그램이란 게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동포재단에서 하는 중요한 프로그램입니다.
남원희 기자: 다음으로 이사장님께서 재임 중 하시고 싶은 이야기나 혹시 자랑하고 싶은 거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김성곤 이사장: 그동안에 코로나때문에 전 세계가 꼼짝달싹 못 했어요. 나가지도 못하고 들어오지도 못하고 그래서 저희가 소위 ‘착동’ 찾아가는 동포재단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온라인 화상회의를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오히려 화상으로 하다 보니까 시간도 절약이 되고 돈도 절약이 되고 같은 시간에 더 많은 동포들을 만날 수가 있었어요. 그래서 저희가 400여개가 넘는 단체들 하고 각 지역의 한인회, 한상 또 교육기관들 하고 정기적으로 온라인 화상회의를 많이 했는데 지금 코로나가 풀린 마당에도 이거는 앞으로 온라인 오프라인을 병행하려고 합니다.
우리가 직접 찾아가는 것도 하지만 찾아 가는 데는 한계가 있으니까 1년에 꼭 한번 화상으로 전세계 한인회장들, 한글학교 교장들, 한상들 이런 분들 하고 화상으로 회의하는 이런 것이 하나의 새로운 업적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그 동안 한상대회를 20년 동안 국내에서만 했어요. 올 해 한상대회가 20주년이 되는데 이제는 해외에서도 우리가 하자. 중국의 화상대회는 2년에 한 번씩 해외에서 합니다. 우리 한상대회도 해외에서 못할 게 없다. 그래서 내년에 첫 번째로 미국에서 하려 합니다. 그러고 나면 그 다음은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에서도 한상대회를 할 수 있을 겁니다.
세 번째로는 대륙별로는 연합회가 되어 있는데 전 세계를 하나로 엮는 연합회가 없어 작년에 전 세계 한인의 총연합회를 만들었습니다. 전 세계 한인회를 대표하는 명실공히 글로벌 네트워크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한글학교도 나라별로 만 돼 전세계를 묶어서 전세계 한글협의회도 구성하였고, 금년에 이 협의회가 처음으로 모이게 됩니다. 뭐 이런 것들이 제가 보람 있게 느끼는 일들입니다.
남원희 기자: 세계적으로 K-컬쳐, K-푸드 등 한류문화를 선도하는 데 재외동포재단의 역할도 컸다고 생각하는 데 앞으로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성곤 이사장: 소위 한류하고 하는 케이팝, 케이드라마, 케이푸드라든지 일반적으로 문화에 관한 건데 이게 지금 전 세계적으로 특히 최근에는 방탄소년단BTS, 기생충 영화 이런 걸로 광장히 많은 인기를 얻고 있죠. 근데 이런 것들이 세계화되는데 그 나라에 사는 우리 동포들이 우리 문화를 전파해 주는 매개 역할이 상당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우리가 전세계 재외동포들과 함께 한국의 문화를 세계로 전하고, 또 우리도 그 나라의 문화를 적극 받아들이면서 쌍방으로 교류해야 합니다. 이제 세계평화를 무력으로 하는 시대는 지났고, 그야말로 문화로 세계 평화를 이루어야 되는 그런 시대이기 때문에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한국 문화를 잘 전달하고 또 배우고 또 가르치는 네트워크 사업을 제가 더욱 열심히 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남원희 기자: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으로 재임 소회는?
김성곤 이사장: 그 동안 우리 재외동포재단의 방향은 국내 사는 동포들과 해외사는 동포들 과의 연대감을 강화시키면서 같은 한 민족끼리 서로 교류하고 서로 돕는 그런 게 우리 재단의 역할이고 우리 재외동포 정책이었습니다.
이제는 시간이 많이 흘러서 그 나라에서 낳고 그 나라에서 자라고 그 나라에서 교육받는 그리고 국적을 갖은 조선족들도 마찬가지죠. 본인이 한국사람이라는 생각보다는 오히려 ‘나는 중국인이다, 미국인이다’라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제는 우리 재단의 정책도 전 세계에 있는 재외동포들이 그 나라 거주국에서 모범적인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도와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동포들을 글로벌 코리안, 세계시민이라고 부르는데 제가 재외동포재단의 비전을 ‘세계 시민과 함께하는 재외동포’라고 했어요. 우리 재외동포들이 한민족은 단군의 자손이라고 하잖아요. 그 단군이 우리에게 가르친 것이 홍익인간 아닙니까. 우리가 어디에서 살던 홍익인간의 정신으로 그 나라에서 늘 이익을 주는 그래서 존경받는 그런 코리안, 한인 또 조선족이 되도록 제가 격려하고 도와주는 것으로 재단의 비전을 새롭게 바꿨다. 이것이 제가 1년 반 동안 크게 전환시킨 정책의 방향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남원희 기자: 한중수교가 올해 8월이면 30주년입니다. 동서냉전이 무너지며 한중 관계는 비약적으로 발전을 했습니다. 순망치한이라고 할 정도 뗄 수 없는 그런 관계가 되었습니다. 일제시대 이전부터 중국으로 이주해 어렵게 그 땅을 개척하고 중국인으로 당당히 살아가고 있는 240만 중국 조선족분들께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면 부탁드립니다?
김성곤 이사장: 방금 말씀하신 대로 역사적으로 한국과 중국은 정치적으로 문화적으로 경제적으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아마 조선족분들께서는 소위 북한하고 남한, 영어로 노스코리아(North Korea) 사우스코리아(South Korea)가 함께 있을 겁니다. 이게 다 같은 우리 동포입니다. 부탁드리고 싶은 건 중국 조선족분들이 한반도에서 우리 한민족이 서로 화해하고 교류할 수 있는 그런 매개역할을 해 주시면 좋겠다. 한반도가 정치적으로 군사적으로 불안하면 중국에도 사실 좋은 게 없잖아요. 그래서 이 한반도가 동북아 평화를 위해 굉장히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이에요. 미국과 중국 또 러시아 일본 이렇게 둘러싸고 있어서 근데 저희는 어쨌든 미국과 관계도 중요하지만, 중국과의 관계도 굉장히 중요하니까 조선족분들이 중국과 우리 한국 그리고 또 북한과 남한 사이에서 중개자로 평화의 매개자로 그런 역할을 해 주시면 좋겠다. 그럼 경제교류도 할 수 있고 문화교류도 더 활성화할 수 있고 여러 가지로 서로 좋을 것입니다. 중국 조선족분들께서 중국에도 도움을 주고 우리 남한에도 도움을 주고 북한에도 도움을 줘서 동북아 전체 평화를 이루는 그런 소금과 같은 역할을 해 주시면 참 좋겠다 하는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지금 중국 당국에 부탁드리고 싶은 건데 전 세계 우리 동포들이 많이 사는데 우리는 한인회라고 불러요. 1992년 한중 수교 이후에 중국으로 가서 사업을 하는 동포들이 40~50만 정도 됩니다. 적지 않은 숫자가 한인회를 조직하는데 이를 공식적으로 중국 정부 당국에서 인정을 안 하기 때문에 활동하는 데 상당한 불편 있어요. 근데 그거를 좀 공식적으로 법인을 인정을 해 주면 거주하는 우리 동포들도 도움이 되고 또 활동이 양성화되니까 중국에서도 오히려 도움이 되면 되지 음성화 되는 것 보다는 낫다고 보거든요.
또 한글학교도 조선족분들이 가르치는 한글학교도 있지만, 중국에서 활동하는 우리 재외국민들 자녀들이 한글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그것도 지금 공식적으로는 아직 인정을 못 받고 있어서 건물을 빌리는 데 도 굉장히 애를 먹고 있고, 학교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서 그거는 뭐 중국에 아무 피해를 끼치는 그런 게 아니기 때문에 우리 동포들 한글학교 교육은 좀 공식적으로 교육시스템으로 인정을 해서 제대로 좀 갈 수 있도록 해 주면 참 고맙겠다 하는 말씀을 제가 지금 우리 길림신문을 통해서 중국 당국에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남원희 기자: 그동안 상호 인적교류가 한중관계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재외동포재단의 역할도 컸다고 봅니다. 중국 조선족분들을 위한 정책이나 소개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김성곤 이사장: 지금 국내에 있는 소위 귀환동포라고 부르는 외국국적동포들이 1백만 정도 있는데 그중 제일 많은 분들이 조선족입니다. 한 80만 정도 있다고 합니다. 그 다음이 고려인인데, 이분들이 미국 국적 동포들에 비해서는 비자 문제 등 여러 가지 불이익을 받는 불만을 많이 제기하고 있거든요. 사실은 제가 아까 중국 당국의 뭐 이런저런 부탁을 했지만, 우리나라 정부에서도 중국 국적을 갖고 우리나라에 와있는 조선족분들에 대한 정책을 좀 더 업그레이드해서 그 분들의 교육문제, 특히 우리 한국말 못 하는 조선족 자녀들에 들에 대한 교육 등 우리 사회에 적응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한국에 거주하는 조선족 동포들에 대한 여러 가지 배려 이런 거는 우리 정부에서 좀 더 신경을 써야 되는 문제입니다. 계속 관심을 갖고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남원희 기자: 끝으로 제20차 한상대회와 하고 싶은 말씀 있으면 자유롭게 해주십시오.
김성곤 이사장: 제20차 한상대회를 울산에서 합니다. 요즘 전세계에서 활동하는 조선족 사업가들 숫자도 굉장히 많고 규모도 굉장히 커졌어요. 올 해 울산 한상대회에 많이 참여를 해주시길 바랍니다. 우리가 언젠간 한상대회를 중국에서도 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걸 위해서라도 그리고 특히 내년 미국에서 하는데 요즘 미국하고 중국하고 뭐 여러가지 좀 갈등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내년 미국에서 하는 한상대회도 우리 조선족들이 좀 많이 참여해서 한중 간의 관계도 그렇고 또 미 중 간의 관계도 조선족 기업인들이 중간에 좀 교량역할을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이게 자꾸 부딪치면 중간에 있는 한국이 피곤하잖아요. 그러니까 우리가 서로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지내면 중국도 좋고 미국도 좋고 우리 한국도 좋고 얼마나 좋습니까. 우리 조선족 동포들이 좀 많은 역할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한상대회는 우리 조선족뿐만 아니라 중국인들도 얼마든지 올 수 있습니다. 한상대회는 모두에게 오픈 되어 있어요. 중국인 사업가 여러분도 환영합니다. 제20차 한상대회에 적극 참석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우리가 일제시대때 이후에 625 라는 전쟁을 겪으면서 아픈 과거사가 있잖아요. 그래서 냉전기간 동안에는 소위 중국과 소위 남한 대한민국은 어쨌든 적대적 관계였어요. 그러나 1992년 8월에 한국과 중국이 수교하면서 정말 다행히 우리가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데 이거는 한반도 평화를 해서 정말 굉장히 중요한 거예요. 저는 한반도 평화의 가장 중요한 키는 어쨌든 미국하고 중국이 쥐고 있다고 봐요. 그런데 남쪽은 미국과 안보 동맹을 맺고 있지만, 또 중국은 북한하고 또 그런 우호적인 관계에 있어서 동북아 평화에 있어서 어찌되었든 중국의 역할이 정말 중요합니다. 대한민국 국기가 태극인데 이 태극 음향사상이 원래는 중국에서 시작이 됐거든요. 그래서 이 태극의 정신은 한국, 중국, 일본, 동북아 사람들이 다 같이 공유하고 있는 오랜 동양의 전통입니다.
그래서 이런 중도의 정신에 기반해서 정치적 이념을 떠나 우리가 서로 정치적 또 그런 민족적 입장을 존중하면서 평화로운 동북아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다 같이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 이런 게 제가 간절히 바라는 마지막 말씀입니다.
이호국, 남원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