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진출 원하는 韓 기업 모십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백두넷 | 작성일 :20-09-23 00:24|본문
정형권 알리바바 코리아 대표가 17일 서울 중구 알리바바 코리아 본사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2003년 사스 발생 때 타오바오 플랫폼을 만들었던 것처럼 위기를 기회로 삼겠습니다"
정형권 알리바바 코리아 대표는 지난 17일 <뉴스1>과 가진 인터뷰 내내 자신감 찬 목소리였다. 코로나19를 통해 알리바바 그룹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었다.
알리바바는 지난 1999년 출범, 세계 최대 B2B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전세계 100만명 이상의 공급자와 구매자들을 연결해 주고 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이동이 어려워진 만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어떻게 가속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세계 어디에서든 비즈니스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韓 기업 노크하는 알리바바…"中·동남아 진출하세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작업 중 하나는 글로벌 장벽을 뛰어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알리바바는 한국 기업들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정 대표는 "한국 기업의 사업 성장을 돕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알리바바 그룹이 보유한 사업 노하우와 역량, 다양한 툴, 플랫폼을 활용해 한국 중소기업이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 플랫폼은 티몰 글로벌과 라자다다. 티몰 글로벌을 통해 중국에, 라자다를 통해 동남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티몰 글로벌은 세계 최대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지난해 총거래액이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라자다는 동남아시아 지역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이며, 지난 6월 기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필리핀·싱가포르·태국·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서 7000만명의 고객층을 확보했다.
이미 티몰 글로벌에서 한국 제품의 인기는 증명됐다. 올해 중국의 6.18 쇼핑 페스티벌에서 한국 제품은 상위 5위권에 위치했으며, 성장률은 45%에 달한다. 티몰 글로벌의 전체 성장률이 40%인 것을 고려하면 고무적이다.
정형권 알리바바 코리아 대표가 17일 서울 중구 알리바바 코리아 본사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9.1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정 대표는 한국 제품이 중국과 동남아서도 통한다고 봤다. 그는 "한국 소비자와 중국 소비자는 상품을 선택하는 과정에 있어 공통점이 많은 편"이라며 "가성비를 중요시하고, 맞춤형 제품을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 화장품, 패션 제품, 식품 등은 모두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현재 메디큐브·제이준코스메틱 등 25개 한국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가 티몰 글로벌에 입점해 있다. 이들 브랜드의 총 거래액은 매년 40% 이상 성장하고 있다. 또 가정용 미용 기기 카테고리 내 한국 브랜드는 전체 국가 중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유라이크(ULIKE), 오멜론(Omelon), 메이크온(MakeON), 엘지 프라엘(LG Pra.L)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유라이크는 티몰 글로벌에 입점한 지 6개월 만에 1억위안(약 170억원)의 판매액을 돌파하며 200%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알리바바는 한국 기업을 돕기 위한 다양한 혜택도 내놨다. 티몰 글로벌은 코로나19로 인해 타격받은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월 △운영 비용 감면 △물류 비용 절감 △입점 업체 자동 정산 조건 하향 조정 △운영 대행 서비스 요금 면제 △저금리 대출 △거래 규칙 개선 등의 6가지 지원방안을 내놨다.
라자다는 아예 한국 시장 전담팀을 구성했으며 △물류 시스템 개선 △입점 비용 감면 △브랜드 인큐베이션 △마케팅 지원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한국 기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다만 정 대표는 한국 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 현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고객의 문화·생활방식·관심사·니즈·욕구·현지 소비자 행태 등 모두 파악해야 한다"며 "해외 시장의 인사이트에 대해 충분히 이해도를 가지고 있어야 해당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형권 알리바바 코리아 대표가 17일 서울 중구 알리바바 코리아 본사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9.1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韓서는 알리익스프레스…"저렴하게 구매하세요"
알리바바 그룹은 한국 사업도 키우고 있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알리익스프레스가 대표적이다.
지난 2010년 설립된 알리익스프레스는 전 세계의 소비자가 중국 내 생산업체와 유통업체로부터 직접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하는 글로벌 리테일 마켓플레이스다. 18개 언어로 200개 이상의 국가 및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 시장은 핵심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정 대표는 한국 시장에 대해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마켓 중 하나"라며 "2018년 한국어 서비스 개시 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지역"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이달 한국만을 위해 진행한 '99직구데이 할인 행사'의 경우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주로 전자제품과 아웃도어용품, 사무용품이 잘 팔렸다.
그는 "한국인 고객들은 스마트폰의 인기가 높은 러시아 및 스페인 등 다른 주요 시장보다 전자제품의 구매 선호도가 더 높다"며 "올해 4월부터 8월까지 블루투스 마이크 및 관련 제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99직구데이를 시작으로 한국 소비자 소비자에게 더욱 저렴하고 우수한 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며 "빠른 배송, 한국어 지원 고객 서비스, 무료 환불 서비스 등 한국인 고객을 위한 사용자 경험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것이 결제 서비스다. 지난 3월부터 하나·신한·국민·농협·우리은행 등 은행사와 협약을 맺었으며, 마스터·비자·삼성·현대카드 등 카드사와도 협업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 카카오페이도 알리익스프레스에 간편결제를 도입했다.
지난달에는 약점으로 꼽히던 배송 서비스에 대해 업그레이드도 진행했다. 중국 웨이하이(威海)시에 한국 전용 물류창고를 구축했으며, 테스트 완료 후 올해 11.11 글로벌 쇼핑 페스티벌에 본격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전용 창고를 통해 향후 한국으로 배송되는 상품은 3~5일 내 도착하게 된다.
정 대표는 "알리바바 그룹은 '세계 어디서든 비즈니스를 쉽게 할 수 있게 한다'는 미션 하에 상업의 미래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디지털 인프라를 활용해 비즈니스의 회복을 돕고 소비자와 기업 모두를 위한 가치를 창출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0.9.2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