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포 김계화씨의 자활 성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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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9-05-25 09:52|본문
"일자리가 없다고 포기하고 주저앉을 수는 없었어요."
경기침체로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보다 힘든 요즘 40대 한 여성 결혼이민 중국동포의 자활성공기가 관심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중국 옌벤에서 살다 1998년 지인의 소개로 알게된 지금의 남편과 결혼, 구리에 정착한 김계화(43)씨.
김씨는 중국에서 교사생활을 하던 엘리트였으나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한국으로 건너와 1998년 한국국적을 취득했다.
그러나 결혼생활은 생각같이 녹록지 않았다. 식당 등을 다니며 쉬는 날 없이 일을 했으나 시어머니(90)의 지병과 아들의 질환 등으로 가정 형편은 늘 어려웠다.
여기에 자신까지 수술을 받아야 할 형편이 되자 김씨는 자포자기 상태에 몰렸다.
김씨는 "당시에는 정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냥 포기하고 주저앉을 수는 없었다.
일자리 찾기에 나선 김씨는 2005년 저소득층의 자활을 돕는 구리지역자활센터에 들어가 사회적응 훈련과 함께 청소기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2년간 기술을 익힌 김씨는 2007년 11월 자활센터에서 함께 교육을 받은 동료 3명과 함께 청소 자활공동체 '마무새'를 창업했다.
'살아보겠다'는 마음으로 뭉친 마무새 직원들은 휴일도 없이 일해 지역에서 인정받는 청소업체가 되면서 지금은 직원이 12명으로 늘어나고 청소를 담당하는 학교와 일반 사무실 건물 등이 20여 곳에 달한다.
수익금은 직원들이 똑같이 나눠 갖는다. 공동체 대표를 맞고 있는 김씨라고 더 받는 것도 없다.
김씨는 "현재 직원들의 월 수입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많은 편은 아니다"며 "그러나 직원들이 수입보다 살겠다는 의지를 갖게 된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김씨의 꿈은 자활공동체를 더욱 키워 많은 어려운 사람들이 자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김씨는 22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경기지역자활센터협회 주관 '경기도 자활한마당'에서 자활성공사례로 인정받아 군포지역자활센터 돌봄사업단 참여자 박모(54.여) 씨 등 4명과 함께 도지사 표창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