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조선족의 언어, 문자사용에서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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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9-08-04 09:34|본문
밥솥’과 ‘밥가마’,‘누룽지’와 ‘가마캄
밥을 짓거나 국 따위를 끓이는 그릇을 한국에서는 ‘솥’혹은 ‘밥솥’이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가마’ 혹은 ‘밥가마’라고 한다. 같은 뜻으로 되는‘가마’와‘솥’이란 단어는 우리말의 고유어로서 한국이나 중국의 조선족들에게 다 있는 말이지만 습관상에서 그 단어의 사용이 다르다.
가마(솥) 바닥에 눌어붙은 밥을 한국에서는 ‘누룽지’라 하고 중국의 조선 족들은 가마 바닥에 붙었다고 하여 보편적으로‘가마캄라하고 ‘누룽지’ 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한국어사전의 해석을 보면 ‘가마캄를 ‘눌은밥’의 북한어라고 하였다.
‘전(煎)’과 ‘지짐이’
‘전’이란 한국어사전의 해석을 보면 번철에 기름을 두르고 재료를 얇게 썰어 밀가루를 묻혀 지진음식의 총칭이라고 하였다. 중국의 조선족들은 이런 음식을 ‘전’이라고 하지 않고 ‘지짐이’라고 한다. 한국어사전에는 ‘지짐이’ 란 “1 기름에 지진 음식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 2 국물이 적고 간이 좀 짜게 끓인 음식의 총칭”이라고 해석하였다. 중국의 조선족들은 이 사전의 두번째 해석에 대하여서는 ‘지짐이’라고 하지 않고 ‘졸임’이라고 하는데 한국에는 한국어사전에도‘졸임’이란 단어가 없다.
개장국(개탕)과 보신탕
개고기를 고아 끓인 국을 중국의 조선족들은 표준적으로는‘개장국’이라 하고 비표준 적으로는 ‘개탕’이라 하고며 한국에서는 허약한 몸에 영양을 보충해 주는 국이라는 뜻으로‘보신탕’이라고 한다. 한국어사전에는 ‘개장국’을 ‘보신탕’이라고도 하였는데 민간에서는 ‘개장국’이란 말보다 ‘보신탕’이라고 더 많이 말하고 있다.
‘산적(散炙)’과 ‘뀀’
쇠고기나 양고기 따위를 잘고 얇게 썰어 양념을 하여 꼬챙이에 꿰여서 구은 것을 한국에서는 ‘쇠고기산적’ 또는 ‘양고기산적’이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표준적인 말이 없이 꼬챙이에 꿰였다고 하여 형상적으로 ‘소고기뀀’ 또는 ‘양고기뀀’이라고 하다가 한국과 거래를 하면서 한국말을 본받아 지금은 ‘쇠 고기산적’ 또는 ‘양고기산적’이라고도 한다.
‘백미’와 ‘입쌀’,‘백반’과‘이밥’
벼를 찧어 나온 쌀을 한국에서는 흰쌀이라고 하여 흰 ‘백[白]’자에 쌀‘미[米]’자를 써서 ‘백미[白米]’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우리말의 고유어로‘입쌀’이라고 한다. 한국어사전의 해석을 보면 ‘입쌀’을 “멥쌀을 보리쌀 따위의 잡곡이나 찹쌀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이라고 하였으나 민간에서는‘입쌀’이란 단어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입쌀로 지은 밥을 한국에서는 흰밥이라고 하여 흰 ‘백(白)’자에 밥 ‘반(飯)’자를 써서 ‘백반(白飯)’이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이밥’이라고 한다. ‘이밥’이란 한국어사전에도 있는 단어이지만 한국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단어로 느껴지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백반’이라하면‘명반(明礬)’을 구어서 결정수를 제거한 다음의 물질인 백반(白礬)으로 여기지 흰밥이란 뜻의‘백반(白飯)’으로는 너무나도 생소하게 느껴진다.
조선말대사전에서 ‘이밥’에 대한 해석을 보면 “흰쌀밥을 이르던 말. 리조봉건시기에 흰쌀로 지은 밥을 왕만이 먹는다는 뜻에서 ‘왕밥’또는 ‘이(리)밥’이라고 불렀다.”즉 이(李)씨 왕의 상에만 오르는 밥이라 하여 이밥이라고 하였다.
‘찰떡’과 ‘인절미’
한국어사전의 해석을 보면 찹쌀 따위의 차진 곡식으로 만든 떡을 ‘찰떡’이라 하였고 찹쌀을 쪄서 떡메로 친 다음 네모나게 썰어 고물을 묻힌 떡을 ‘인절미’라고 하였는데 중국의 조선족들은 ‘찰떡’과 ‘인절미’구별이 없이 이 두가지를 모두 ‘찰떡’이라하였고 ‘인절미’란 단어는 없었다. 지금은 한국과의 거래를 통하여 ‘인절미’란 단어를 쓰는 사람도 있다.
‘수제비’와 ‘뜨더국’
밀가루를 반죽하여 맑은 장국이나 미역국 따위에 적당한 크기로 떼어 넣어 익힌 음식을 한국에서는 ‘수제비’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표준말로는 ‘뜨더국’이라 하고 비표준 적으로‘뚜데국’이라고도 한다. 한국어사전에는 ‘뜨더국’을 ‘수제비’의 북한어라고 하였다.‘수제비’와 ‘뜨더국’은 모두 순수한 우리말이지만 한국에서는 ‘뜨더국’은 너무 생소한 단어이고 ‘수제비’는 중국의 조선족들에게는 너무 생소한 단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