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조선족의 언어, 문자사용에서의 차이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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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09-11-11 10:14|본문
‘연체료’와 ‘체남금’
금전의 지급이나 납입 등을 기한이 지나도록 지체하여 기간에 따라 지급하는 추가료금을 한국에서는 ‘연체료’(延滯料)라고 하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은 한어의 영향을 받아 ‘체납금’(滯納金)이라고 한다. 한어에서 ‘滯納金’은 한국 에서 말하는 ‘연체료’의 뜻으로 쓰인다. 한국 국어사전의 해석에는 체납금(滯納 金)을 한어에서의 체납금과 다른 뜻으로 기한까지 내지 못하고 밀린 돈이라 고 하였다.
‘컵’과 ‘고뿌’
물, 차, 음료 등을 따라 마시는 잔을 한국에서는 영어발음으로 ‘컵’이라고 하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은 일본어 발음으로 ‘고뿌’라고 많이 말하고 있으며 지금은 한국나들이를 많이 하면서 일부 사람들음 ‘컵’이라고도 한다. 한국 국어 사전에 보면 이에 해당하는 명사는 우리말에 한자어단어 ‘잔(盞)’이라고 있지만 민간에서는 컵(고뿌)보다 작은 술잔처럼 작은 용기 를 ‘잔’이라고 한다.
‘전분’과 ‘녹말가루’
감자, 고구마 등을 가라앉힌 앙금을 말린 가루를 한국에서는 ‘녹말가루’라고 하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은 ‘감분’ 혹은 ‘전분’ 이라고 한다. 한국 국어사전에도 녹말가루를 전분이라고 했다.
‘당면’과 ‘감자국수’
녹말가루로 만든 국수를 한국에서는 중국 당나라에서 유래되였다하여 ‘당면(唐麵)’이라고 하고 중국의 조선족 들은 ‘감자국수’ 혹은 ‘고구마국수’라고 한다.
‘맛난이’와 ‘맛내기’
화학조미료를 한국 국어사전에는 속칭으로 ‘맛난이’라 하였고 식품포장에 는 ‘미원’이라고 하였는데 ‘미원’은 한국 국어사전에도 없는 말이다. 화학조미료를 중국의 조선족들은 ‘맛내기’라고하는데 화학조미료가 생산되여 나온 력사가 이제 몇십년 밖에 안되기에 여기에 해당되는 우리말 고유어는 없이 민간에서 음식의 맛을 돋구는 조미료라고 하여 ‘맛내기’라고 하였으며 출판물에서도 민간에서 하는 말을 그대로 ‘맛내기’로 쓰고 있다.
‘볼펜’과 ‘원주필’
필 끝에 둥글고 작은 강철 알을 끼워 운필에 따라 회전하면서 기름잉크를 내리여 쓰게 된 필기구를 한국에서는 영어발음으로 ‘볼펜’이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한어에서의 '圓柱筆'의 한자어발음으로 ‘원주필’이라고 한다.
‘상추’와 ‘부루’
한어에서 말하는 ‘生菜’를 한국에서는 ‘상추’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부루’라고 한다. 한국 국어사전의 해석을 보면 ‘부루’를 ‘상추’의 옛말이라고 하 였다. 이러고 보면 예전에 조선반도에서는 ‘상추’를 ‘부루’라고 하였다는것을 의미한다.
‘피망’과 ‘사자고추’
한어에서 말하는 ‘大辣蕉를 한국에서는 프랑스어 발음으로 ‘피망’이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표준말로는 한자어와 고유어의 합성단어로 ‘사자고추’라 하며 민간에서는 ‘한족고추’라 하고 끝이 뾰족한 고추는 ‘조선고추’라고한다.
‘청국장’과 ‘썩장’
삶은 콩에 곰팡이를 자라게 하여 고유한 맛과 냄새를 나게 한 장(醬)을 한국에서는 ‘청국장’이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썩장’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한국과의 거래를 통하여 ‘청국장’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먹는 음식을 ‘썩장’이라고 하면 좀 속스러운 말 같지만 청국장(淸麴醬)이라 하면 맑을 ‘청(淸)’, 누룩 ‘국(麴)’, 장 ‘장(醬)’자의 한자어의 의미도 있어 더 문명스러운 말 같기도 하므로 ‘썩장’보다 ‘청국장’이라 하면 듣기가 고상한 감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