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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 우리 글, 우리의 두손으로 아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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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10-03-3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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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의 학교는 우리 말 우리 글을 지키는 최전선이며 또한 최후의 보루이기도 하다. 이런 우리 민족의 학교들이 이 몇년간은 학생수의 기하급수적인 격감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런 현황 초래의 허다한 이유 중에는 우리 민족 인구의 마이너스 성장도 한몫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이는 단시일내에 치유가 어려운 사회문제로 대두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요긴하고 가까운 연유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우리 민족 어린이들이 서슴없이 한족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한족학교에 입학하는 원인을 구구히 밝히자는 생각은 아니지만 그런 우리 민족 어린이가 상당수가 된다는 것만은 사실적으로 주어지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녕안시의 실정만으로도 이 점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조사통계에 의하면 지금 녕안시실험초등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생중 우리 민족 어린이가 8-90명을 웃도는 상황이다. 이 숫자는 녕안시조선족초등학교 전체 학생수의 3분의 1에 맞먹는다. 현재 상황으로 미루어보면 이는 상당한 숫자다. 우리 민족으로 말하면 이는 어중간한 촌초등학교 두 세 군데 맞먹는 숫자이기도 하다.

두말할 것 없이 이는 우리 자신이 우리의 학생자원과 무관한 상황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민족의 학생고갈을 우리는 두눈을 뻔히 뜨고 그냥 객관적으로 그 원인을 따져볼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우리 말 우리 글을 살리는 사업을 우리 자신이 팔을 걷어올릴 때라는 생각이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듯 우리 민족 사업의 중요한 일환이 되는 우리 말 우리 글을 우리의 두손으로 아끼자는 말이다.

현재 많은 조선족학교의 학생 부족 문제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되어 학생 모집에서 여러모로 고민하고 또 학생 내원 발굴에서 새로운 모식을 탐색하기도 하는 실정이다. 그 일환으로 한족학생들을 받아들여 조선족학교들에서 한족반을 꾸리기도 하는데 이는 학교를 살려내는데 있어서 어디까지나 적극적인 조치임은 의심할 바가 아니다.

하지만 이 거동이 우리 민족의 말과 글을 살리고 나아가 우리 민족의 동화될 가능성을 막는데 본질적으로 어느만큼 기여하겠는가 하는 것은 미지수가 아닐까? 한족학생을 받아들여 학교를 살리는 급선무는 해결할 수 있지만 그 한족학생들을 우리민족성원으로 만든다는 것은 기대할 수 없는 일이 아닌가?! 적어도 우리 민족 자신을 살리는 일에서 이는 어디까지나 우리 말 우리 글을 고양하는 일환에 머무를뿐 그 이상이나 이하도 아니라는 말이다.

고로 우리는 우리가 응당 발굴해야 할 우리 민족학생의 유실을 막는데 못을 박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한족학교로 간 우리 민족 어린이들의 놀라운 수치를 볼 때 학생 유실 문제는 우리의 실제와 우리의 힘으로 해결이 가능한 것이 아닐까?이런 현실적인 여건을 감안한 녕안시조선족중학교 도부의 결책이 우리에게 좋은 계시를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녕안시조선족중학교 리정출 교장은 학교의 전망계획에서 아주 중요한 요인인 학생수 격감 해결책을 당지 조선족 학생수의 통계에 역점을 두어 면밀한 조사를 진행하였다. 그 결과 위에서 말한 그런 수치를 통계하는데 이르게 되었으며 녕안진내만 해도 실험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진 3소, 진 4소 등 합하면 백명을 훨씬 웃도는 수치를 발견하였다.

하여 녕안조중에서는 금년에 본격적으로 초중을 진학하는 한족학교의 조선족 학생 학부모들을 설득하여 조선족중학교에 입학하도록 하는 사업을 의사일정에 올려놓고 시동하였으며 이미 한족초등학교를 졸업한 10여명 조선족학생을 받아들여 따로 학급을 꾸리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제로부터 시작하다보니 애로는 많았지만 그 효과는 상당히 컸다.

한족학교에 갔던 많은 조선족 학부모들의 생각을 바꾸어주었으며 그들로부터 조선족학교에 보냈더니 확실히 다르다는 좋은 평판을 얻기도 했다. 이는 조선족학생들을 조선족학교에 입학토록 하는 사업으로 말하면 어디까지나 한점의 미약한 불꽃에 지나지 않지만 적시적이고 확실한 이 한점의 불꽃은 필경 우리 민족 어린이들이 우리 민족의 교육을 받도록 추진하는 요원의 불길로 타오를 것이라는 믿음이 서기도 한다.

"자기가 소유하고 있는 것을 가장 풍부한 재산으로 여기지 않는 사람은 비록 이 세상의 주인이라도 불행한 사람이다"라고 한 어느 철인의 말이 떠오른다. 그렇다, 멀리는 말고라도 가까운 주변에서 자원을 파보는 실제 행동이 중요하다. 그리고 입으로 열 번 외우기보다 행동으로 한번 옮기는 일이 더 값이 있듯이 우리 말 우리 글을 살리고 나아가 우리 민족의 창창한 미래를 이끌어내는 사업도 실은 우리 민족 자신이 발벗고 나서야 하며 동시에 주어진 우리 민족에게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10-11-27 10:48:52 한민족센터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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