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字교육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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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10-04-19 10:13|본문
조선일보가 1월 30일 “학부모 89%, 교사 77%가 원하는 초등학교 한자교육”이란 제목으로 사설을 발표하여 교육과정평가원이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한자교육을 넣어야 한다”는 보고서를 교육부에 냈다고 하였다. 그리고 또 조선일보 4월 7일자 A1면에"漢字 가르쳤더니 국어실력 늘더라", 4월 9일자 A37면에는 “漢字 많이 쓴 신문은 '어휘력 교과서’”란 두 편의 글이 실렸다.
필자는 이 두 편의 글을 읽고 漢字교육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꼈다. 이 두 편의 글을 보면 첫 편의 글은 퇴계학연구원과 전통문화연구회 두 연구팀이 지난해 3~12월 경북 포항 영일중학교 1학년생 4개 반(140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 한자를 가르쳤더니 우리말 어휘력이 향상 되였다는 실험결과가 나왔다는 보도였고 두 번째 글은 한자교육의 필요성으로부터 생활 속에서도 漢字를 많이 배울 수 있도록 신문에서 한자어표기를 한자로 많이 하였으면 하는 요구였다. 하지만 우리글을 오염시키다고 한자교육을 반대하는 사람도 있다. 필자는 한국에 와서 한자를 배운 중국의 조선족들이 한자어 이해력이 한국인에 비해 훨씬 높다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말 단어에서 70%이상이 한자어에 속한다고 한다 한자어에는 동음이의어(同音異義語)가 많은데 한글은 표음문자(表音文字)이므로 어떤 단어들은 표의문자(表意文字)인 한자를 병기 하여야만 그 단어의 뜻을 이해 할 수 있다. 국어사전에서 ‘화장’이란 단어를 보면 동음이의어가 9개나 된다. 예를 들어 ‘지금 화장을 한다’에서 ‘화장’에 한자를 병기(倂記)하지 않으면 얼굴에 화장품을 바른 다는 말인지 아니면 죽은 사람을 불에 태워 장사를 지낸다는 말인지 모른다. 만약 ‘화장’에 ‘化粧’혹은 ‘火葬’이라고 한자를 병기한다면 그 뜻을 대뜸 알 수 있을 것이다.
지명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광주’라고 하면 광주(光州)광역시 말하는지 아니면 경기도 광주(廣州)시를 말하는지 모르지만 ‘광주’에 한자 ‘光州’혹은 ‘廣州’를 병기하면 어느 곳을 말하는가를 대뜸 알 수 있다. 그리고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사기'라는 한자어만 27개가 실려 있다. 이러한 단어들을 漢字로 표기하면 그 뜻을 모두 이해 할 수 있지만 한글로 한 개 단어만 표기하면 단어의 뜻이 무엇인지 모르게 된다.
이러한 실례로 보아 한글은 한자문화권에 속하기 때문에 한자를 떠날 수 없다고 본다. ‘漢字’를 우리가 ‘한자’로 발음하듯이 중국에서도 한가지 한자를 놓고 지금도 지방에 따라 자지방의 방언으로 발음하는 사람들이 많기에 서로 다른 음으로 발음한다. 때문에 어떤 학자들은 한글과 漢字는 그 표기방식이 다를 뿐 漢字를 우리 조상들이 중국사람들과 같이 수천 년 연구하고 사용하여 온 글이므로 漢字도 우리글이라고 주장한다.
조선일보는 1월 30일 사설에서 “작년엔 전직 총리 20명이 청와대에 '초등학교 정규 교육과정에 한자교육을 촉구하는 건의서'를 냈다. 노무현 정부 때 총리를 지낸 이해찬·한명숙·한덕수씨도 참여했다. 총리들은 ‘반세기 동안 잘못된 문자정책으로 나라가 문화위기에 놓여 있다'며 ‘국어생활을 정상화하기 위해 한자교육을 해야 한다’”고 했다.
필자는 초등학교부터 한자교육을 하면 어린 학생들에게 과중한 부담을 준다는 일부 한자교육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주장에도 이해는 간다. 하지만 위에서 제기한 한자교육의 필요성과 어휘력의 향상, 국가경쟁력의 수요로부터 고려할 때 초등학교부터 한자교육을 하여야 한다고 본다. 漢字교육을 하되 중국대륙에서 쓰는 간체자(簡體字)를 가르치면 학생들의 부담을 많이 덜 수 있다고 본다. 이렇게 漢字나 簡體字 를 번체자(繁體字)로 쓰면 매우 힘들지만 간체자로 쓰면 汉字, 简体字로 표기하기에 어린 학생들에게 많은 부담을 덜 수 있고 본다.
만약 학생들에게 간체자를 가르치면 번체자를 배운 기성세대 사람들과 모순이 있고 한국 역사속의 많은 고문서들이 번체자로 되어있어 많은 불편한 점들을 주지만 영원히 이어나갈 새 세대를 위해서라면 잠시적인 폐단을 극복하면서 간체자를 가르치는 것이 옳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다. 그리고 한자문화권에서 간체자를 쓰는 것은 중국대륙뿐이지만 그 사용인구가 세계인구의 1/5(2007년 통계)이라는 점으로부터 인적, 물적, 문화적 교류로 보아도 간체자교육이 옳지 안는가 하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