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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연수(D-4) 중인 동포들에게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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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10-12-1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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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C-3비자를 받고 1년간 3번만 왔다갔다 하면 방문취업(H-2)비자를 받을수 있다고만 들었어요.”
 
“방문취업(H-2)체류자격이 되기 위해서 자비로 학원을 다녀야 하는 기술연수(D-4)를 받아야 된다는 것은 한국에 와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지난 11월 28일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한중사랑교회에서 이상부 (사)한중사랑 이사장이 진행한 기술연수 중인 동포들 간담회에서 동포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였다.
20여명의 동포들은 한결같이 중국에서는 기술연수에 대해서 전혀 들어본 적도 없고, 전혀 몰랐다는 것이다. 막상 한국에 와보니 C-3비자로 나와 일도 할 수 없고, 일을 할 수 있는 체류자격인 방문취업(H-2)체류자격으로 변경하기 위해선 학원을 1년 가까이 다녀야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 고령자는 물론 30대 젊은층도 마찬가지 대답이었다.
중국에서 정확한 정보를 모르고 대행사를 통해 무작정 한국에 들어온 동포들, 이들은 한국에 온 이상 중국으로 그냥 돌아갈 수는 없고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일을 하려면 학원을 다녀야 한다기에 학원이 뭐하는 곳인지도 잘 모르고 또역시 소개해주는 대로 등록하고 주말반 학습을 받고 있었다.
 
그렇게 했지만 더 큰 문제는 토요일, 일요일 교육시간을 제외한 주 5일 근무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
 
간호조무학원을 다니며 4개월째 기술연수 중인 김영윤(43.남)씨는 일주일에 5일밖에 일할 수 없기 때문에 취업이 어렵다고 호소했다. 건설현장일을 하려해도 불법이기 때문에 안된다 하여 현재 교회 쉼터에서 근근히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그나마 기술연수 기간이 1년에서 9개월로 줄어들었다. 김씨는 “남은 5개월을 어떻게 버텨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한다. 김씨와 같은 학원에 다니고 있는 30대 후반의 동포 남성 2명도 똑같은 어려움을 호소했다. 주말에 공부하고 평일에는 일을 하라고 편의를 제공해주었지만 별로 도움이 안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동포들은 또다시 “일주일에 하루만 교육받게 해달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한국인 고용주들은 재외동포기술연수제도에 대해서 거의 모르기 때문에 더욱 어려운 것이다.
 
학원선택과 수업내용을 이해하는 데에서도 동포들 입장에서 어려움이 심각했다.
8월초 C-3비자로 입국한 이춘자(44, 여, 연길)씨는 이렇게 말한다.
 
"처음에 아무것도 몰라 교회에 와서 상담을 받고, 교회가 가보라고 하는 곳에 갔더니 행정사로 가보라 하더군요, 행정사 상담원에게 어디 살고 있다 말해주니 사는 곳과 가까운 학원을 소개해주어 다니게 되었어요.”
 
교회가 가보라고 한 곳은 재외동포기술연수관리단이었다. 그러나 당시 관리단에 갔어도 이씨는 학원에 대한 상담을 받을 수 없었다. 결국 행정사를 또 찾아가야만 했던 것이다.
 
그렇게 해서 선택한 학원도 정확히 알고 간 것이 아니라 단지 집에서 가까운 곳이니 적당히 다니면서 일하라는 식으로 소개받고, 학원등록을 하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다보니 이씨는 지금 다른 학원으로 옮기려 해도 옮길 수가 없다고 하여 억지로 학원을 다니고 있는 경우였다.
 
조경 관련 가술학원을 다니고 있는 한성훈(57, 남)씨는 학원분위기에 대해서 들려준다.
“교과서 봐도 외국어로 되어 있고 무슨 말인지 통 알아들을 수 없어요. 그러다보니 강의시간에 잠자는 사람들 많지요.”
 
젊은 사람들이 따라가기도 힘든 전문기술교육을, 50대 이상 동포들이 듣고 이해하는 데에는 상당한 무리가 있을 법하다. 학원측도 나름대로 동포들의 눈높이에 맞춰 교육하고자 노력하지만 국가기술자격증 대비 시험을 준비하면서 어렵다고 전문기술용어를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 것이다.
 
한씨는 “나같이 나이든 사람들 학원교육 따라가기 어렵다”면서 “농촌에서 6개월만 연수하면 H-2를 준다는 것을 다시 회복시켜주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간담회에 참석한 최연소 동포는 남안주(34,여)씨다. 연길에서 온 남씨만큼은 중국에서 한국 올 때 기술연수제도 등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들어왔을 것을 기대하고 깊이 물어보았다. 남씨 역시 한국에 와서 학원을 다녀야 하고 기술연수를 받아야 된다는 내용에 대해서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남씨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다 그렇다는 것이다. 단, 남씨가 중국 현지 여행사를 통해 들은 내용은 “돈 1만2천위안을 내면 김치공장에 취업해서 반년만 일하면 방문취업비자로 변경되어 계속 일할 수 있다”는 말이었다고 한다.
 
이것은 완전히 오보이다. 그런 줄로만 알고 한국에 온 남안주 씨는 막상 한국에 와서 기술연수제도에 대한 자세히 알고나서, 그럼 어느 학원을 다녀야 할지 고민을 하다 수원에 위치한 용접학원을 다니기로 결정하고, 등록을 했다고 한다. 학원은 12월 4일부터 다닌다.
 
왜 여성이 용접학원을 다닐 생각을 했냐고 묻자 “용접을 배워두면 중국에서도 전망이 좋을 것 같아서 선택을 했다”고 답한다.
 
“추첨이 안되어서 그렇게 되었는데 어쩌겠어요, 방법이 없지요, 그렇게라도 한국에 와서 돈을 벌어야 하니깐 온 거죠.”
 
현실을 인정하고 적응하려고 하는 동포들. 그렇다 하더라도 기술연수에 대한 이해는 부족하기만 하다. 기술연수제가 시행된 후 11월말 현재까지 기술교육에 참여한 동포들은 1만여명을 넘어서고 있다. 앞서 나온 동포들을 통해 기술연수에 대해 알게 된 중국 현지의 입국 대기 동포들은 한국에 나오기를 주저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에 가서 그렇게 힘든데 가봤자 뭐하냐며 제도가 더 좋아지길 기다리고 있다는 것.
 
1시간 반 넘도록 간담회를 진행한 이상부 (사)한중사랑 이사장은 동포들의 이야기를 듣고 “기술연수제도는 동포들에게 좀 더 나은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도 주고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하는 취지에서 만든 좋은 정책이라 생각하지만, 동포분들이 기술연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한국에 왔기 때문에 현실에서 부딪히는 문제들도 많은 것같고 불만도 많은 것 같다”고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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