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한식업체를 멀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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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작성일 :11-10-28 10:11|본문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에서 한 조선족 여성이 만든 전통 한식보급단체가 중국 전역에 우리 민족 전통음식을 보급하고 있다고 한다. 참 반가운 소식이다.
그 단체는 연변지역을 중심으로 87개업소에 무려 3700여명의 전통 요리사들이 우리 민족 전통음식대중화 보급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정부의 높은 평가도 받고 있다고 한다.
보도는 또 호텔과 시내에 그렇게 많은 한식 음식점이 있지만 중국 정부가 인정하는 한식조리사자격 소지자가 한 명도 없다는 놀라운 사실도 언급했다.이런 현실에 비추어 연변의 전통 한식보급단체가 하고 있는 역할은 실로 장거가 아닐 수 없다.
필자가 지금 살고 있는 광저우도 예외가 아니다.이 대도시에도 몇백을 헤아리는 수효의 한식업체 (한국인식당과 조선족식당을 포함)들이 있다.그런데 한식조리사자격 소지자는 고사하고 우리 민족음식을 제대로 만드는 식당은 쌀의 뉘만큼도 안된다.
많은 조선족음식점은 인건비를 절약하느라고 한족 요리사를 채용하고 한국인 음식점도 인건비 때문에 조선족 요리사를 쓰는 사례가 많다.
반도 넘는 조선족음식점은 사실 간판만 우리 글이지 사장,주방장, 종업원이 모두 한족들이다.그런 음식점에서 한식이라고 내놓는 음식은 전혀 구미에 맞지 않아 고객들이 머리를 젓는다.
그래도 간판에는 '한국요리'라고 씌여 있다.한국인이 직접 경영하고 한국인 요리사를 쓰는 음식점의 사정도 그리 좋은 건 아니다.
중국 고객들을 상대로 이윤이나 많이 남길 욕심으로 싸구려 재료로 요리를 만들다 보니 양계를 토종닭으로 속여 식탁에 오르고 남방쇠고기가 동북황소고기로 바뀌어 소비자들을 속인다. 그래서 그런 한식 음식점에서 만든 요리들이 짝퉁 한식이라는 질책을 받고 있다. 심지어 값만 비싸지 한족 음식보다 못하다는 비난도 받는다.
이렇게 자랑스러운 우리 민족의 전통음식문화에 먹칠을 하는 사람들이 누구인가? 바로 그런 짝퉁 한식을 만들어내는 짝퉁업체들이다.
우리 민족의 찬란한 음식문화를 지켜내고 꽃피우는 대신 돈에 눈이 어두워 적은 밑천을 들이고 큰 이익을 얻으려고 하는 양심없는 한국인 업주들과 조선족 업주들이다.
음식을 한낱 입에 들어가고 배를 불리는 물건으로만 보지 말고 하나의 민족문화로 생각하자.하나의 문화인 만큼 전문화가 수요된다. 문화인만큼 도덕이 수요되고 양심이 수요된다.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전통음식문화가 유린받고 왜곡되고 사라져가는 시점에서 연변의 전통한식보급단체가 한 조선족 여성지성인의 손에서 꾸려지고 있다는 것이 너무 다행스러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