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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11-12-31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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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과 갈등' '추억과 희망' 공존한 2011년은 바쁠 '망(忙)' 
 
한국은 엄이도종(掩耳盜鐘)을 선정했다. 귀를 막고 종을 훔친다는 뜻으로, 남의 말에는 신경쓰지 않고 제 하고 싶은대로 해온 정치행태를 비난한 것이다.
지난 한해 해외동포 사회를 단적으로 나타내는 한마디라면 무엇일까. 본지는 망(忙)이라는 글자를 추천하고 싶다. 지난 한해 해외동포사회는 무척 바빴다는 뜻이다. 행사도 많았고, 일도 많고, 탈도 많았다. 그야말로 다난다사했다. 그 대표적인 사건들을 10개로 정리해본다.
1.유럽총연 출범과 유럽한인사회 통합 
유총연과 유한연으로 갈라져 있던 유럽한인사회가 11월18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통합총회를 통해 명실상부한 통합 유럽총연을 출범시켰다. 6월 북경 세계한민족대표자대회에서 통합 논의가 시작되고, 이어 워커힐에서 열린 세계한인회장대회에서 김다현 유총연회장과 한호산 유한연회장의 전격 통합을 선언으로 이어진 것. 이어 유럽총연은 유럽한인차세대한국어웅변대회를 오스트리아센터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해 대미를 장식했다. 통합유럽총연 회장에는 박종범 오스트리아한인회장이 선출됐다. 유럽총연은 지난 12월21일 서울 역삼동에 한국사무소도 설치했다.
2.월드옥타 30주년과 말레이시아대회 
지난 한해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월드옥타의 활동이 활발한 해였다. 우선 3월 월드옥타 창립 30주년 기념식이 워커힐호텔에서 성황리에 거행했다. 이 행사에는 이명박대통령도 참석해 힘을 실었다. 이어 한중경제포럼도 워커힐호텔에서 개최했다. 재중동포 경제인들이 대거 참여한 대회로, 월드옥타가 개최한 국제경제포럼이었다. 10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한 대회도 감동적이었다. 이 행사에는 해외 한인 경제인 1000여명이 참석해, 실력을 과시했다. 말레이시아는 월드옥타 권병하회장이 경영하는 헤니권코퍼레이션의 본사가 있는 곳이다. 월드옥타 동경지회도 창립30주년 기념식을 12월 동경 최고급호텔인 뉴오타니호텔에서 개최했고, 필리핀지회도 같은 달 창립2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3.재외동포 투표등록 시작과 등록률 저조
총선과 대선이 열리는 2012년은 재외동포들에게 뜻깊은 해다. 선거에 참여하게 되기 때문이다. 재외공관마다 재외선관위가 설치돼 선거 진행을 지휘하고 있다. 지난 11월부터는 내년 4월 총선을 위한 재외국민 선거등록도 시작됐다. 내년 2월11일까지 90일간 등록이 진행된다. 하지만 선거등록 실적은 아직 저조하다. 선거등록 한달이 지나도록 등록률이 재외국민 유권자 1%에 못미친 것이다. 이 때문에 선관위도, 재외공관도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해외의 한인단체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투표를 위해서는 공관을 두번 방문해야 하는 등 불편함이 있어서 등록률이 얼마나 오를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4.세계한민족대표자대회의 부활과 북경대회
세계한민족대표자대회는 세계한인회장대회의 모태다. 재외동포재단이 세계한인회장대회를 개최하면서 사실상 활동이 정지됐던 세계한민족대표자대회가 워싱턴대회와 북경대회를 개최하면서 부활을 선언했다. 지난 6월 북경 오주호텔에서 열린 세계한민족대표자대회에는 정진 일본민단 단장, 정효권 재중국한국인회장 등 세계한민족대표 5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 대회에는 정운찬 전 총리와 우근민 제주도지사도 참가해 만리장성에서 제주도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을 위한 퍼포먼스를 개최했다. 세계한민족대표자대회는 2010년에는 워싱턴에서 개최됐다. 2012년에는 서울서 개최될 예정이다.
5.미주총연 선거부정
지난 한해 미주지역을 달군 논의 가운데 가장 말이 많았던 것이 미주총연 선거부정이다. 부재자투표 부정으로 인해 미주총연 회장선거가 엉망이 되어버린 것. 누가 투표했는지를 모르도록 한데다, 일반우편으로 진행해서 일부 지역에서 무더기 몰표가 나오는 등 전형적인 부정선거의 면모를 과시했던 것. 부정선거가 되다 보니 회장이 뒤바뀌는 일도 일어났다. 법정 소송끝에 유진철회장이 승기를 잡았으나, 김재권회장이 다시 항소를 해서 법정소송은 지속되고 있다. 이러다보니 미주지역 대통령 교민간담회에 미주총연 회장이 초청받지 못하는 등 불상사도 뒤따랐다. 유진철회장의 미주총연은 기존의 워싱턴연합회 대신 동남부연합회를 새로이 인준해 양측이 마찰을 일으키는 등 소동을 겪고 있다.
6.미주상공인총연 ‘한상운영위 탈락’
지난 11월 세계한상대회때 미주상공인총연합회가 운영위에서 탈락되는 수모를 겪었다. 그동안 미주한인상공인총연합회장은 세계한상대회 운영위원회에 당연직 위원으로 포함됐으나 지난 번에는 배제된 것. 분열이 주된 이유였다. 미주한인상공인총연합회는 지난 5월 시카고에서 총회를 개최해 이정형씨를 회장으로 선출했다. 하지만 일부 인사들이 9월 아틀란타에서 회의를 열고 권석대씨를 회장으로 선출하면서 세포분열을 한 것. 두개의 미주상공인총연이 등장하자 재외동포재단도 둘다 인정하지 않고 한상대회 운영위에서도 배제하는 초강수 조치를 둔 것. 미주한인상공인총연의 두 회장은 부산한상대회에 모두 참여했다. 이정형 회장이 이끄는 미주한인상공인총연은 부산한상대회에서 총회를 개최하고, 한상대회 운영위 탈락에 대해 항의하는 서명을 받아 재단에 제출하기도 했다. 재단은 아직 두 단체의 통합을 요청하고 있다.
7.제10차 세계한상대회와 향방 논란
세계 한인 상공인들의 잔치인 세계한상대회가 10회째대회를 개최했다. 11월초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10회 세계한상대회에는 국내외에서 4천여명이 참석해 열기를 보여줬다. 세계한상대회가 부산에서 열린 것은 지난번으로 세번째다. 2012년에는 서울에서 개최된다. 하지만 세계한상대회의 고민도 늘었다. 우선 개최지다. 세계한상대회를 유치해 개최할 만한 지자체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부산이 무려 세번을 개최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부산 역시 지난번 개최때 한상대회 참여자들로부터 ‘개최열의가 없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 세계한상대회의 내용도 논란이 되고 있다. 그간 같은 포맷으로 진행하다 보니 식상하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재외동포재단은 세계한상대회 내용을 검토하는 컨설팅에 착수하기도 했다.
8.65세 이상 복수국적 전면허용
해외동포에 대해 복수국적을 인정하는 시대가 올 것인가. 복수국적이 시대적 화두로 떠올라 있는 가운데, 정부가 65세 이상의 재외동포에 대해서는 복수국적을 전면 허용했다. 65세 이상의 해외동포들은 신청만 하면, 복수국적을 얻게 되는 것. 하지만 연령이 못미치는 재외동포들은 여전히 단일국적만 가질 수밖에 없다. 해외국적을 취득하면 자동적으로 한국국적을 상실하도록 한 국적법 규정 때문이다. 이때문에 재외국민 선거에도 영향을 받게 됐다. 영국에서는 영국 패스포트와 한국 패스포트를 동시에 가진 재외동포들이 불이익을 우려해 선거등록을 기피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해외동포 복수국적은 해외에 있는 우리 동포가 발전할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에서 주장되고 있는 것. 하지만 국내에서는 복수국적 허용이 특혜로 비치고 있어 논의가 더 이상 진척되고 있지 않다. 복수국적을 허용하면 미국국적을 가진 동포가 한국대통령도 할 수 있게 된다.
9.권영건 이사장 연임반대운동
권영건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 연임되어서는 안된다는 운동이 동포사회 일각에서 일어난 것도 지난 한해의 특기할만한 뉴스. 특정 인물을 상대로 해서 이사장 연임 반대운동이 일어난 것은 재외동포재단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물꼬를 튼 것은 미주지역의 한인정치인들. 임용근 오레건주 상원의원과 김창준 전 미하원 의원이 연명으로 권영건씨 재임 반대의 진정서를 청와대와 외교부에 올린 것. 이어 미주총연과 동포포럼과 재외한인학회 등도 뒤따라 성명을 발표하고 청와대에 진정서를 내면서 권영건이사장 재임용 반대운동에 가담했다. 반대성명을 발표한 단체들은 권영건 이사장이 재단을 독단적으로 운영하고, 지원여부를 자의적으로 결정했다는 점 등을 이유로 지적했다.
10.재외동포 지도자 4대강 참관
‘욕을 하더라고 가보고 하자’는 뜻으로 기획된 것이 재외동포지도자 4대강 참관행사다. 본지가 기획해 1박2일 행사를 세차례 치렀다. 추석 직후, 세계한인의 날 행사 직후, 그리고 세계한상대회 직전에 치렀다. 매회 100명 규모로 참가했다. 미주와 유럽, 일본, 중국, 중동 등 각지의 동포지도자들이 이 행사에 참가해 한강과 금강, 영산강, 낙동강의 4대강 살리기 현장을 둘러봤다. 이 현장을 돌면서 세종시 건설현장과 새만금 방조제도 참관했다. 우리나라 국론을 분열시킨 현장들을 참관한 것. 참관 소감은 각자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유럽이 한 참관인사는 이렇게 말했다. “4대강 참관한다니 그런데를 왜 가냐 하더라고요. 욕을 하더라도 둘러보고 그르다 하는 게 옳잖아요. 너무 잘 둘러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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