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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선 갑옷·고구려 춤… 고대에도 한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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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2-05-21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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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조선 갑옷·고구려 춤… 고대에도 한류가 있었다

                                                  

주몽' 등 TV 드라마에서는 중국 갑옷이 우리 갑옷 보다 우수하고, 우리 갑옷에 화살이 더 쉽게 꽂히는 것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박선희 상명대 사학과 교수는 이의를 제기한다.

비교민속학회, 한국구비문학회 주최로 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민족문화의 원형과 정체성 정립을 위한 학술대회’에서 박 교수는 고조선 등의 갑옷이 이웃 나라의 그것보다 훨씬 먼저 만들어졌고 기술도 앞섰던, 당시의 대표적인 ‘한류 상품’이라고 주장한다. ‘고대에도 한류가 있었다’는 주제가 말해주듯, 이번 학술대회는 고대 한류 상품의 실체를 밝히는 자리다.

박 교수에 따르면 고조선은 가죽 모피 모직 등을 먼저 생산하는 등 복식 분야에서 동아시아 국가중 가장 앞섰으며, 그 가운데서도 단연 빼어난 것이 갑옷이었다. 갑옷을 장식한 청동 단추의 발견 시점과 각종 문헌상 기록 등을 볼 때, 우리나라는 중국보다 16세기나 앞선 기원 전 25세기부터 청동 단추로 장식한 갑옷을 입은 것으로 박 교수는 추정했다. 청동 갑옷뿐만 아니라 철갑의 생산도 고조선이 빨랐다고 박 교수는 보고 있다.

평양 정백동 1호묘에서 물고기 비늘 모양의 철갑 조각이 발견된 것으로 미뤄 우리는 기원전 3세기 이전부터 철갑을 생산한 반면 중국은 서한(B.C.206~A.D.25) 시대에 와서야 철갑을 보급했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고대 동아시아의 갑옷은 모두 고조선 문화에서 확산됐으며, 당시 갑옷은 동아시아에 커다란 한류 바람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전경욱 고려대 국문과 교수는 고구려의 공연이 중국 등에 미친 영향을 소개한다. 전 교수에 따르면 호선무(胡旋舞ㆍ공 위에서 바람 같이 빨리 도는 춤), 광수무(廣袖舞ㆍ소매가 큰 옷을 입고 추는 춤) 등 고구려 춤은 수, 당에서 인기가 많았다. 당시 중국은 이웃나라 음악인들을 초청, 궁중에 머물게 하면서 공연토록 했는데 15종의 악기를 연주한 고구려인의 화려한 공연이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호선무는 원래 서역 춤이지만 고구려가 이를 소화, 독창성을 가미한 결과 높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 이는 광수무도 마찬가지여서 <구당서>는 고구려인의 광수무 공연을 자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구당서>에는 또 당의 재상 양재사가 고구려 춤을 추었으며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이 크게 웃었다는 기록도 나온다. 한편 중국 학자 팡치둥(方起東)은 저서에서 수, 당의 궁중 연회에 고구려 무용이 빠지는 법이 없었으며, 고구려 가무에 대규모 악대가 동원됐고, 귀족들은 고구려 무용수나 악공을 데리고 있는 경우도 많았다고 쓰기도 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이들 외에도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 윤내현 단국대 교수, 하문식 세종대 교수 등이 주제 발표에 나선다.

임재해 대회 준비위원장은 “우리는 지금의 한류 못지 않은 눈부신 고대문화를 창조했다”며 “그런데도 우리의 고대 문화가 외부에서 전래된 것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어 전통 문화를 주체적으로 읽고 창조적으로 해석하자는 뜻에서 학술대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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