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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韓流)에 대한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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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12-11-09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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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韓流)에 대한 이해 1. ― 풍류


한류(韓流)를 언급함에 우선 풍류(風流)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한류라는 용어를 지난 2000년 처음 사용한 중국 언론에서 요즘은 한류에 대응하는 용어로 중국풍, 민족풍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한류라는 신조어를 만든 중국인들이 한류를 한국에서 중국으로 유입하는 대중문화로 이해하고 다시 중국의 본토적인 대중문화에 중국풍 또는 민족풍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으므로, 그 ‘풍(風)’과 그 ‘류(流)’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대하여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풍류에 대하여 중국에서도 시대별로 해석이 분분하지만, 필자는 역사적인 관점에서 풍과 류를 별도로 이해하고 다시 통합하여 하나의 명사로 이해한다. 

주지하다시피 ‘시경(詩經)은 그 내용(詩體)에 따라 풍(風)ㆍ아(雅)ㆍ송(頌) 이라는 세 가지로 분류하는데 그중에 풍(風)은 민요로, 아(雅)는 궁중음악으로, 송(頌)은 제악(禮樂) 즉 제사 지낼 때 노래로 해석한다. 풍은 지역별로 널리 전파된 민요들을 선별하여 정리한 것으로 광범위한 대중성을 나타낸다. 

류(流)는 문화예술과 학술 측면에서 류파(流派)로 해석되고 있다. 

즉 풍류라고 말할 때 공간적으로 특정의 그룹에 널리 전파됨과 동시에 시간적으로 한 세대씩 전승된 것임을 가리킨다. 여기에서 전(前)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의 논문 한 구절을 읽어보도록 하자.

풍류에 대한 가장 중요한 기록은 최치원(崔致遠)이 쓴 난랑비서문(鸞郎碑序文)을 인용한「삼국사기」진흥왕조에 화랑제도의 설치에 관한 기사 가운데에서 찾아볼 수 있다. 

“나라에 현묘한 도(道)가 있으니 이를 풍류라 한다. 이 교(敎)를 베푼 근원에 대하여는 ≪선사 仙史≫에 상세히 실려 있거니와, 실로 이는 삼교(三敎)를 내포한 것으로 모든 생명과 접촉하면 이들을 감화시킨다(國有玄妙之道 曰風流 設敎之源 備詳仙史 實乃包含三敎 接化群生).”

崔 鍾 敏, 「거문고와 관련한 음악사상의 문제」, 제1회 동양음악학 국제학술(동아시아의 현악기)회의 자료집. 1996. 

이 고전의 해석을 토대로 풍류를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하면 기실 풍류는 ‘우수한 대중문화작품들이 전파되고 전승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중국 언론들은 한류라는 명칭을 ‘한국 대중문화의 중국 유입’쯤으로 해석하고 있다. 광의적 의미로 한국대중문화의 스포츠ㆍ음식ㆍ패션ㆍ가무ㆍ드라마 및 그 경향을 모두 포함하며 협의적 의미로 예술작품들의 중국시장 침습(侵襲)을 말한다. 

 

한류(韓流)에 대한 이해 2. ― 공한증(恐韓症)




한류의 태동에 대하여 중국의 조선족은 남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다. 케이팝이 신한류로 떠오르면서 조선족은 한류의 시작을 70년대 조선영화 및 영화음악의 중국유입이 그 선두라고 으레 말하곤 한다. 지난 세기 문화대혁명을 겪으면서 대중문화가 변변치 않은 시대적 상황에서 당시 중국인은 외국영화에 열광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 시절 외국영화라고 해봐야 북조선 영화와 알바니아 영화 몇 편이 전부였다. 심지어 소련이나 유고슬라비아 영화는 수정주의국가라고 못 박고 수입에 제약이 있었으므로, 중국인들에게 북조선영화는 최고의 영화였다. 지금까지도 북조선 영화, 이를테면 ‘꽃파는 처녀’, ‘사과 딸 때’, ‘남강촌의 사람들’ 등이 중국영화사에 꽤 많은 관객 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동시에 영화의 OST도 중국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이른바 ‘심양시 시가(市歌)’라는 곡도 북조선영화 ‘꽃피는 마을’의 주제곡을 그대로 가져와 당시 심양시 시장이었던 현임 중공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인 리창춘이 가사를 붙여서 리메이크한 것이다. 북조선의 만수대예술단과 예술단체들이 간혹 중국에서 공연하면 입장권 쟁탈이 너무 심하여 행정급별 혹은 정치 면모(중공당원 위주)에 따라 입장권을 배분할 정도였다. 패션에서도 조선족이 북경의 장성에 한복을 입고 등정하면 숱한 사람들이 함께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였는바 그때 한복을 입은 조선족은 중국의 관광지에서 현재까지 톱스타의 대접을 받곤 했다. 

그러나 앞의 사례들만 가지고 한류의 태동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본다. 즉 북조선영화나 조선족의 한복이 특정시대에 중국에서 인기를 얻은 건 어디까지나 문호가 굳게 닫힌 통제된 시대적 상황에서 기존과 다른 특이함에 대한 일시적인 ‘호기심’에 지나지 않았으며 그러한 것들이 대중문화적인 요소로 중국인들에게 침습하지는 않았다. 말하자면 한낱 ‘구경거리’에 머물러있었다는 점이다. 한류는 산업시대에 구미의 대중문화가 한국에 유입되어 한국식으로 첨가된 대중문화를 의미하며 그 대중문화가 다른 국가와 타민족에 침습하여 대중문화 일부로 자리 잡기 때문이다. 



기실 한류는 대중문화로써 중국에 침습하고 또 ‘한류’라는 용어를 중국 언론에서 명명한 것은 ‘공한증(恐韓症)’이라는 중국스포츠계 특유의 현상으로 그 기원을 설명해야 한다. 

따져 보면 공한증은 축구가 아니라 바둑이었다. 1991년 11월 25일에 SBS배 세계바둑최강전(이듬해는 진로배로, 다시 1999년에 농심배로 명칭이 바뀐다)을 시작으로 중국바둑의 반상 공한증은 시작된다. 1980년대에 중ㆍ일 바둑 슈퍼전에서 혼자서 수명의 일본고수들을 제치며 완승하던 섭위평도 한국바둑 고수들 앞에서는 쩔쩔맸으며 섭위평의 후계자인 마효춘도 진로배를 움켜쥐지 못하였다. 그러다가 제9회 농심배에서 창호(常昊)가 박영훈을 누르고 처음으로 최강전 트로피를 움켜쥐었다. 그 당시 중국의 바둑계와 언론들은 공한증을 극복했다고 극성이었다. 

여기에서 왜 바둑을 축구보다 먼저 끄집어냈느냐면 ‘한류’라는 이름이 바로 바둑에서 등장한 용어이기 때문이다. 바둑에서 어떤 유파에 대한 구별이 특히 엄격한데 당시 중국의 바둑고수들은 한국선수들의 ‘단병접전(短兵接戰)’ 식의 치열하고 강렬한 전투바둑에 당황함을 금할 수 없었다. 80년대 일본과 대항에서 일본선수들은 으레 포석에 중점을 두고 조금씩 자신의 영역을 확대해나가는 전략과 전술이었지만 한국선수들은 대충 포석을 하는 듯하면서 전투를 감행했고, 도박에 가까운 악수(惡手)도 개의치 않았으며 끊임없이 공격하면서 치열하게 싸움하는 특징(이와 다르게 중국바둑의 특징은 귀에 제한되지 않고 발전성이 풍부한 변과 중앙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대륙적이다)이 있다고 당시의 중국의 바둑선수들은 흔히 말하곤 했다. 이러한 유파를 중국식으로 이름 하여 ‘한류’라고 하였다. 

그런데 그 공한증이 축구로 넘어온다. 중국축구국가대표팀은 1978년 12월 16일에서 2010년 2월 10일까지 단 한 번의 공식적인 경기에서 한국축구를 이겨본 적이 없다. 단, 축구 공한증의 시작은 정확히 1992년 1월 30일 바르셀로나올림픽 아시아축구예선경기다. 물론 그 이전에 수차례 한국축구팀과의 대결이 있었지만 88올림픽 예선전에서 한국이 주최국으로 예선전에 참가하지 않았고, 중국팀도 순조롭게 일본팀을 이기고 올림픽본선경기에 참가하였던 연고로 한국축구에 대하여 별다른 인상을 느끼지 못하였던 것이다. 92년 당시 마지막 한국팀과 경기를 앞두고 중국팀은 비기면 본선에 진출하게 되었고, 특히 서근보 감독은 중국에서 숱한 축구계의 전설을 써내려가고 있을 때였다. 결국, 경기 9분 내 3골을 내주고 스스로 힘없이 무너져버렸다. 
경기 후 스포츠기자가 서근보감독의 중국팀을 호되게 비판하면서 처음으로 ‘공한증’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 

바둑과 축구는 80, 90년대 중국에서 최고의 인기종목이었다. 섭위평을 필두로 ‘항일바둑의 영웅’들의 열풍에 당시 중국에서 바둑은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었으며 섭위평은 ‘기성(棋聖)’이라는 최고의 호칭이 주어졌고, 축구는 비록 날마다 패배하기는 했지만 세계 5연패를 이룬 여자배구보다 인기가 더 많았다. 

어쨌건 최고의 인기종목에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달려드는 한국선수들에게 번번이 패하는 와중에 ‘공한증’이 점차 고착되었고 결국 1990년대 중후반 이후 한국의 축구감독들이 한국축구의 훈련경험을 가지고 중국축구리그에 상륙했으며 한때 중국축구 갑급리그 팀 절반은 한국인감독이 사령탑을 맡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이 탓에 경질되었거나 실업한 중국감독들이 기자들과 인터뷰 중, 바둑용어에 비유하면서 한국인 감독들의 훈련방법은 과감한 신체접촉과 단병접전 및 그 전술을 활용하기 위한 체력비축의 강도 높은 훈련을 한류로 인정하기 시작함과 동시에 공한증으로 한국축구의 벽을 넘어설 수 없었던 중국축구의 현실을 당시 축구계의 기자들이 ‘중국축구는 또 한류(寒流)에 부딪혀 얼어붙었다’는 기사를 쓰게 되었으며 차가운 한류에 대비하여 동음이의어를 빌려 정식으로 ‘한류(韓流)’라는 개념을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이렇듯 바둑과 축구의 공한증은 시간적으로 엇비슷한 시기에 출현했고 하나의 징크스로 굳어져 나갔다고 볼 수 있겠다. 제1회 진로배와 바르셀로나올림픽, 아시아축구예선전 중ㆍ한축구대결이 거의 같은 시기에 마감하였으니…. 그리고 2010년 2월 10이 도쿄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경기에서 중국팀이 한국팀을 3:0으로 누르자 중국의 축구계와 언론들은 ‘32년 만에 공한증의 악몽을 털어냈다’ ‘암흑 같았던 중국 축구에 한 줄기 서광이 비쳤다’ 등의 찬사가 쏟아졌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대중문화 전파라는 의미의 ‘한류’ 개념은 1999년 11월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에서 처음으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당시 한류에 열광하는 중국팬들을 ‘합한족(哈韓族)’이라고 불렀다. 

한류(韓流)에 대한 이해 3. ― 대중문화

 
대중문화는 대중매체에 의해 대량적으로 생산되고 재생산되어 다수 문화수용자에 의하여 대량 소비되는 대중 지향적인 상업주의 문화라고 통상 정의되고 있다.

개념적인 차원에서 볼 때 대중문화는 발달한 대중매체가 현대문명의 성과들을 끊임없이 대중들에게 전달하여 개인의 성격이나 배경, 창의력과는 관계없이 사회 구성원 대다수가 직간접적으로 일방적인 수용을 강요당하여 형성된 문화의 유형이다. 예를 들면 유행을 따르는 옷차림, 헤어스타일, 말투, 대중가요, 스포츠 심지어 衣, 食, 住, 行 등 일상 생활방식들이 대중문화의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산업사회의 문화를 엘리트문화, 대중문화, 민속문화로 분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엘리트문화는 한자로 소중(小衆)문화라고 할 수 있는바 이를테면 상류사회의 살롱문화라고 할까. 이에 대비하여서 한 사회의 대다수 구성원이 수용하고 또 수용할 수밖에 없는 유형의 문화는 대중문화라 할 수 있고, 산업사회 이전의 민족적이고 비상업적인 민간예술과 민속오락 및 민속활동은 민속 문화에 귀속된다. 

실제로 대중문화비판에서 대중문화가 대중매체의 일방적인 전달에 의존하여 만들어지는 매스 컬처(mass culture) 라는 시각과 시민에 의하여 만들어지고, 시민에 의하여 유행되고, 시민에 의하여 소비되는 파퓰러 컬처(popular culture)라는 시각이 병존한다. 즉 매스 컬처(mass culture)에서 대중은 수동적인 수용자이고 파퓰러 컬처(popular culture)에서 대중은 주동적인 참여자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 요즘과 같이 대중이 직접 전달자로 참여할 수 있는 인터넷시대에는 대중문화가 파퓰러 컬처(popular culture)로 정의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여튼 산업사회에 아직도 미디어독점이 가능한 사회가 존재하고, 대중 참여의 미디어가 빈약한 국가가 존재하는 한 대중문화 역시 매스 컬처(mass culture)와 파퓰러 컬처(popular culture)로 구분하는 것도 한류의 수출국과 한류의 수입국에 대한 분석에서 유용하겠다 싶어 특히 본문에서는 매스 컬처(mass culture)와 파퓰러 컬처(popular culture)를 상기와 같은 개념으로 구분하여 사용하기로 한다. 

한국의 대중문화는 2차 대전 및 한반도 전쟁 후 수십 년의 고난기를 겪으면서 성장하였다고 볼 수 있다. 일본의 식민지 흔적과 미군의 주둔으로 한국의 대중문화는 혼란한 상황을 거치면서 등장하였다. 따라서 한국의 대중문화에서 미국시민문화와 일본 근대문화의 혼합적 요소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중국의 대중문화는 주로 홍콩과 대만이라는 실험기지를 거쳐 유입되었으므로 중화적으로 변조된 대중문화로, 시작부터 민족적인 색채가 짙게 나타나는 것 같다. 

대중문화의 속성들을 중국 사회학계는 아래와 같이 규정하였는데 심히 동감이 간다. 

첫째, 상품성
대중문화제품은 대량생산과 대량판매를 동반하게 되며 대중문화활동은 상품의 매매관계를 전제로 한 소비행위다. 

둘째, 통속성
대중문화는 특정의 계층을 위한 문화가 아니라 사회에 산재한 ‘보통의 시민(개인)’의 문화다. 

셋째, 유행성
대중문화는 유행문화이며 시대별로 흥행 흐름이 수시로 변한다. 

넷째, 오락성
대중문화는 그 결말이 비극이든 희극이든 광범위한 오락 효과를 추구하게 되며 대중의 심신긴장을 풀어주는 레저 활동으로 귀결된다. 

다섯째, 의존성
대중문화는 매스미디어의 역할에 크게 의존한다. 대중문화를 매스미디어문화라고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여섯째, 생활화
엘리트문화가 폐쇄된 특정의 공간에서 소수에 대한 교육으로 진행된다면 대중문화는 세속의 생활환경 속에서 TV, 대중음악, 패션, 베스트셀러 등을 통하여 부지불식간에 유행된다. 

일곱째, 유형화
엘리트문화가 특수성을 추구한다면 대중문화는 보편성을 추구하는 유형화 형태로 존재한다. 

한류(韓流)에 대한 이해 4. ― 문화의 전파
한 사회의 문화요소가 다른 사회로 전해져 그 사회의 문화로 받아들여지는 과정을 ‘문화의 전파’ 혹은 ‘문화의 확산’이라고 한다. 문화의 전파방식과 매개체에 따라 아래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직접 전파로 교역, 방문, 이민이나 심지어 정복 등 인간들의 직접적인 접촉으로 전파됨을 말하는바 이러한 직접전파는 타문화의 대다수 요소를 직접 수용하는 과정이 된다. 이때 문화의 전파 매개체는 인간 자체이다. 

둘째, 간접 전파로 인간이 아닌 여타의 매개체에 의한 정보의 흐름으로 간접적으로 전파됨을 말하는바 이러한 간접전파는 타문화의 개별적인 문화요소들에 자극을 받아 재창조되는 과정이 동반되므로 자극 전파라고도 한다. 

실질적으로 문화라고 하는 건 인류사회의 물질문명과 정신문명의 성과들이 해당 사회의 가치관의 취사(取舍)선택을 거쳐 침적된 이데올로기적인 것들이다. 이 때문에 문화의 흐름 역시 물질문명과 정신문명이 수준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기 마련이다. 물론 일시적인 무력우세로 수준이 낮은 문화가 수준이 높은 문화를 짓밟은 정복사례는 역사적으로 찾아보기 그리 어렵지 않겠지만, 종국적으로 그러한 정복에 의한 문화전파는 그렇게 성공적이지 못하였다. 중국 역사상 원나라가 중원의 문화를 짓밟고 그들의 문화를 이식하려고 하였지만, 결국 그 정복이 백 년도 가지 못했고 오히려 전파하려던 문화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청산되었다. 청나라도 초기에 원나라의 정복을 모방하였지만, 순치황제를 기점으로 점차 문화적 우세에 있었던 한족 문화를 겸허하게 받아들여 자신의 통치기반을 공고히 함으로써 만(滿)ㆍ한(漢)문화의 융합을 이루기도 하였다. 하지만 문화의 우세라는 건 고정불변한 게 아니다. 타문화를 전파받은 한 사회가 자극을 받아 타문화의 원리를 터득하고 더 높은 수준의 문화를 창조할 수도 있다. 

문화인류학자 랠프 린턴(Ralph Linton)은 문화전파의 과정을 다음과 같이 3단계로 나누어 고찰하고 있다. 

하나, 접촉 및 발현단계: 한 가지 혹은 여러 가지 외래문화요소가 구현되어 그 사회의 주목을 받게 된다.
둘, 혼란 및 선택단계: 구현된 외래문화요소에 대하여 비판을 하는 과정에서 취사선택한다. 
셋, 수용 및 융합단계: 수용하기로 다수 결의한 외래문화요소를 본 민족의 문화에 융합시킨다.

물론 지구촌이라고 할 정도로 이제 세계가 하나로 축소되고 있는 이 21세기는 외국여행과 유학, 이민 활동과 같은 인적교류가 활발해지고 더욱이 교통, 통신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말미암아 세계적인 범위 내에서 문화전파는 다양한 경로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인류의 문화적 동질성은 날이 갈수록 좁혀지고 있다. 하지만 문화는 전파과정에 매개체의 변조를 겪게 되는 동시에 수용자의 자세에서도 변조되며 원형문화가 전파과정에 똑같이 수용문화에 복원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이를테면 한국에서 이해하는 ‘한류’와 타국에서 이해하는 ‘한류’는 백 퍼센트 일치할 수 없다. 한국의 한류문화 콘텐츠를 타국에서 그대로 보여준다고 하더라도 수용문화의 바탕이나 수용 자세에 따라 개개인이 받아들이는 콘텐츠는 변조된다. 

따라서 한류도 이제 이러한 문화전파학적 시각으로 연구되어야 한다. 한류에 관한 많은 연구논문을 읽어보았지만 진정 폭넓은 문화적인 시각이 아니라 연예계라는 좁은 울타리에서 맴돌고 있다는 느낌이 짙다. 매일 미디어들은 미친 듯 아이돌 가수나 한류스타들을 ‘국위선양’이라는 유혹적인 단어로만 포장하는데, 이제는 지양하고 진정으로 한류의 핵심을 짚어내어 대한민국이 산업시대에 이룩한 우수한 문화를 선별하여 대외수출용 문화 콘텐츠로 부각해야 한다. 요즈음 한국의 가톨릭 대학교에서 ‘한류 대학원’을 개설하였다는 소식을 접하였다. 제발 대한민국 현존의 문화주소를 제대로 짚고 엘리트문화, 대중문화, 민족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장 우수한 정수(精髓)를 추출하여 문화콘텐츠 뱅크를 구축함으로써 대한민국이 높은 문화로 세계에 우뚝 서기를 기대해본다.

중한수교 20년, 그동안 정부 차원의 다방면의 교류와 민간차원에서의 활발한 경제교류 및 양국 간 개방적인 문화교류로 일찍 중국에 ‘한류문화’로 귀착된 것들이 적지 않게 존재한다. 이러한 문화를 중국인의 시각으로 재조명해볼까 한다. 물론 중점은 대중문화라는 바탕에 두겠지만, 엘리트문화 및 민속 문화의 교류도 언급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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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한민족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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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미용사 “신장(新疆)에서 오래오래 살고 싶어요” 인기글 韓 미용사 “신장(新疆)에서 오래오래 살고 싶어요”출처:신화망 한국어판2025-03-29 09:10:12편집: 朴锦花 우루무치 시내에 있는 미용실에서 안종욱 씨가 고객의 머리를 자르고 있다.2025.3.15[신화망 우루무치 3월29일] 한국 수원 출신의 미용사 안종욱 씨는 20년 넘게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살고 있다…(2025-03-29 16:34:41)
中 윈난서 커피로 '사랑 키워가는' 중·한 국제 부부 인기글 윈난(雲南)성 안닝(安寧)시에 사는 한국인 김태호와 중국인 아내 왕웨이팅(王煒婷)이 커피공장을 윈난이공직업대학으로 옮겼다.700㎡ 규모의 커피공장에서는 커피 로스팅, 생산∙연구개발(R&D), 커피 원두 판매, 교육 상담 등이 이루어진다. 이곳에서는 투명한 유리벽을 통해 커피 원두의 로스팅 과정을 볼 수 있으며 바…(2025-03-29 15:45:08)
[광복 80주년] 상해 홍구공원엔 붉은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리… 인기글 ​신지식장학회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중국 상해한국상회 8층 열린공간에서 '동학과 3.1운동의 시대정신'이라는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신지식장학회(상임이사 백승기) 회원 20여명이 광복80주년을 맞아 지난 2월20일 중국 상해한국상회 8층 열린 공간에서 ‘동학과 3.1운동의 시대정신’이라는 주제의 학술세미나를 개…(2025-02-26 15:48:18)
전세계가 주목한 ‘지난 일요일의 대한민국’‘윤대통령 구속..… 인기글 전세계가 주목한 ‘지난 일요일의 대한민국’‘윤대통령 구속, 법원 난입 폭동’거의 모든 유력 외신들, 중요기사로 긴급 타전, 특히 ‘법원 습격’에 주목NYT, 구치소 메뉴 전하며 尹수감생활 묘사, WP ‘尹, 트럼프 흉내’로이터 ‘상상키 힘든 법원 난입’, AP·AFP, FT, 르몽드, 블룸버그 등​윤 대통령 구속 직후 그…(2025-01-22 13:45:42)
서성일 회장, “친목과 화합, 함께 성장하는 재일본 조선족 … 인기글 <2025 세계 조선족 설맞이 문예공연>과 <2024 세계 조선족 글짓기대회 시상식> 등이 내년 1월 17일부터 19일 사이 일본 도쿄에서 성대히 개최된다. 주최 측의 가장 관심사로 여겼던 메인 스폰서도 일찌감치 계약 체결됐다. 그간의 행사는 모두 ‘시루바포트(Silverport Co., Ltd)컵’…(2025-01-01 17:37:09)
中企 수출의 ‘해결사’로 나선다.‘11월23일 ‘한인비즈니스… 인기글 재외동포청, 中企 수출의 ‘해결사’로 나선다.‘OK BIZ’자문단 발족 후 처음 ‘수출상담회’ 11월23일 ‘한인비즈니스포럼’도 함께 열어‘코엑스 푸드 위크’와 연계해 시너지 기대 재외동포청(청장 이상덕)이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700만 한인네트워크와 국내 중소기업을 연결, 모국상품 수출 …(2024-11-22 15:19:08)
诺贝尔文学奖 한강의 소설과 시집 . 인기글 소설 채색주의자아름다움의 처절한 공존여전히 새롭게 읽히는 한강 소설의 힘​​2007년 창비에서 출간된 『채식주의자』는 2010년부터 일본, 중국, 프랑스 등 여러 나라에서 꾸준히 번역 출간돼왔으며 2015년 문학의 명문 출판사인 포르토벨로가 영어판을 낸 뒤 영국 포일스(Foyles)서점에서 소설분야 톱10에서 1위에 오르…(2024-10-11 17:33:02)
"청도상공에서 훨훨 날고 있는 갈매기" 김지웅 사장 인기글 기자한테 창업이야기를 하는 김지중 사장(오른쪽)“우물을 파되 한 우물을 파라, 샘물이 나올 때까지.” 이 말은 20세기의 성자 슈바이처의 유명한 좌우명이다.이 말과 같이 꾸준히 한 우물만 파오면서 성공의 길을 걸어온 사람이 있으니 그가 바로 청도시 협창전자유한회사의 김지웅 사장이다.필자는 10년 동안 청도시 황도서해안에서…(2024-10-05 20:41:46)
서울주재 중국 관광사무소 추석맞이 관광 시회(詩會)개최 인기글 ​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서울 주재 중국관광사무소가 개최한 중추절 관광의 밤 행사장 야외 차담회장에 소동파의 싯구절과 함께 중국인들이 명절에 내거는 홍등롱이 걸려있다. 2024.09.11 chk@newspim.com​서울 주재 중국 관광사무소(旅游办事处)는 9월 10일 여행 관련단체와 미디어 기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2024-09-16 18:33:48)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급성장, 삼성·SK하이닉스에 위협 인기글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급성장, 삼성·SK하이닉스에 위협“창신메모리 생산량 급증, 시장 점유율 확대. 한국 수익성 악화 우려”박정한 기자<!---->입력2024-09-16 17:46​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급성장, 삼성·SK하이닉스에 위협이미지 확대보기중국 메모리 반도체 급성장. 사진=로이터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2024-09-16 18:16:12)
글로벌 사업가의 꿈으로 세상을 주름잡고 있는 김정순 회장 인기글 중국아주경제발전협회 해외무역위원회(삼하) 김정순 회장 하북성 삼하지역에는 글로벌 무역 경제인 양성 그리고 리더십으로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활력을 부여하는 여성사업가 김정순녀사가 있다. 처녀시절 무역인의 꿈, 도전끝에 사업가의 꿈을 이루다 고향이 두만강변 길림성 룡정시 백금향 출신인 김정순녀사(68세)는 1955년생으로서…(2024-08-04 10:07:57)
"조선족은 어디로 가야 하나?"... 정신철 중국사회과학원 … 인기글 중국사회과학원에서 다년간 조선민족 연구를 하고 북경에서 조선족청소년을 대상으로 우리말과 글을 가르치는 주말학교 '정음우리말학교'를 설립해 활동하고 있는 정신철 교수가 중국동포단체의 초청으로 강연 및 대화의 장을 지난 7월 21일 일요일 오후 서울 구로구 밸라스타웨딩홀(구 정현웨딩홀)에서 가졌다. 정신철 중국사회과학원 전…(2024-08-04 09:46:01)
“K-가곡, 중국 상하이 음악청에 울린다” 인기글 이달 6월 19일 ‘한국 예술 가곡 음악회’ 열려 중국 성악전공자들이 부르는 한국가곡 13곡​1. 凤仙花 봉선화 3’20” 2. 同心草 동심초 3’50” 3. 鸟打铃 새타령2’40” 4. 古风衣裳 고풍의상 3’ 5. 爱歌 사랑가4’40” 6. 依靠时间 시간에 기대어4’30” 7. 初恋 첫사랑 4’ 8. 残香 잔향 5’ 9…(2024-06-12 17:05:13)
中 언론 “한국인은 왜 장가계에 열광하나” 인기글 “장가계(张家界)로 여행 간 많은 중국인이 한국에 있는 줄 알았다고…”지난 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39회 서울국제관광전(SIFT 2024)에서 류거안(刘革安) 장가계시 서기가 한 말이다. 그만큼 한국인 관광객이 많고 관광지 곳곳에 한국어 표기가 많다는 뜻이다.27일 북경일보(北京日报)는 올해 들어 중국 장가계를 방문…(2024-06-01 16:17:17)
中 대학 문화 축제서 한복 자태 뽐내는 韓 유학생 인기글 톈진(天津)대학 국제문화축제에 참가한 韓 유학생이 부스 앞에서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이날 天津톈진대학에서는 제14회 국제문화축제가 열렸다. 40개국에서 온 수천 명의 유학생이 전통 복장, 수공예품 전시, 문화예술 공연, 미식 등을 통해 각 나라와 민족의 문화적 매력을 뽐냈다. 2024.5.22​원문 출처:신화통신 (2024-05-23 15:4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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