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취업자 단속 현장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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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04-10 09:31본문
[앵커멘트]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에서 온 불법체류자에 대한 비인격적인 대우가 사회문제화된 지 오래입니다.
대전에서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중국 국적의 조선족 불법취업자를 무자비하게 단속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출입국관리소 단속반 2명이 한 여성을 억지로 차 안으로 끌고갑니다.
소리를 지르며 저항해 보지만 힘에 부쳐 넘어지고 옷이 일부 벗겨지는 등 수난을 당합니다.
더 큰 문제는 차 안에서 일어납니다.
무방비로 앉아 있는 여성의 목 아래를 출입국관리소 직원이 손으로 때립니다.
여성은 때리지 말라며 관리소 직원 손을 잡고 애원합니다.
[녹취: 불법취업 여성]
"어제 왔어요. 진짜에요. 아저씨 왜 때려요?"
이 여성과 차에 함께 앉아 있는 다른 여성은 모두 중국 국적의 조선족입니다.
취업을 할 수 없는 단기비자로 입국한 뒤 대전의 한 분식점에 불법 취업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단속에 나섰던 출입국관리소 직원들은 도망치려는 불법체류자를 단속하는 과정에 몸싸움이 있었고, 안전사고를 막으려고 했을 뿐이라며 폭행사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전이주노동자연대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단속반원들을 검찰에 형사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불법 취업이 정당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화면 속의 단속 방식은 불법체류자나 불법취업자를 대하는 당국의 자세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