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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력사 바로 알고 삽시다(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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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철호| 작성일 :12-12-2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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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년 국자가(연길)에 덮쳐든 일본기병대.

 

 

 

민생단투쟁.1

 

 

억울한 사건에 휘말려 수많은 조선인항일전사들

생사를 함께 하던 동지들의  총탄에 맞아 쓰러져

 

 

1932년 11월부터 1936년 2월까지 꼬박 3년 4개월동안 동만의 공산당과 공청단 및 혁명대오내에서는 조선인 당원간부와 항일혁명전사들만을 타격한 억울한 사건이 빚어졌다. 일제와 총칼을 맞대고 목숨을 걸고 싸우던 조선인전사들, 항일혁명을 위해 목숨을 내건 조선인 공산당원과 공청단원들이 생사를 함께 하던 동지들의 총탄에 맞아 삼단같이 쓰러졌다. 이 사건을 세칭 “반‘민생단’투쟁”이라고 한다.

 

이번 사건에 대하여 저명한 반일명장 주보중(周保中)은 “동만지구 당조직내에 적어도 50%의 민생분자가 있다고 하여 2000여명을 죽이였다. 동만 각 지방의 조직은 당, 단 특위, 현위로부터 아동단에 이르기까지 매우 많은 적극분자들이 모두 살해되였고 사람마다 자기를 지키기에 인심이 황황하였다.”고 한바 있다.

 

반“민생단”투쟁은 확실히 항일혁명대오에 막대한 손실을 가져다 주었다. “통계에 따르면 반“민생단”투쟁의 피해자는 1000여명에 달한다. 그중 이름을 밝힐수 있는 피해자로는 중공동만특위 조직부장 김성도, 중공왕청현위원회 서기 리용국, 중공화룡현위원회 서기 김일환, 중공연길현위원회 군사부장 박동근 등을 비롯하여 560명이나 되고 피살자는 430명이나 되었다.

 

그럼 민생단이란 어떠한 조직이며 반“민생단”투쟁이란 어떤 투쟁이였을가?

 

"송노톨사건"

 

민생단이란 일제에게 투항한 조선민족개량주의들인 조병상, 박석윤이 룡정에 기여들어 공개적으로 조직한 친일반공적인 반동적사회단체로서 1932년 2월 15일에 결성되여 그해 7월 14일에 해체되였다. 민생단은 창립된 그날부터 반일혁명적군중들의 호된 타격을 받아오다가 일제의 제한과 동만반일혁명적군중들의 강렬한 반대로 만 5개월만에 자연 해산되였다.

 

중공연길현로두구위원회의 비서 “송노톨”은 30세초반의 중년이지만 수염을 더부룩하게 많이 기른 까닭으로 사람들은 그를 “노톨”(老头儿 즉 늙은이)이라고 불러왔는데 1932년 8월경 그는 로두구 일본헌병분견대에 체포되였다. 일주일 남짓이 지난후 항일유격구로 찾아온 그는 일본헌병대구류소를 “탈출”하여 왔다고 하였다. 구당위 공산당조직에서는 그의 체포 및 탈옥과정에 대해 의심되는바가 있었기에 원래의 구당위 비서직무를 취소하고 연길현농민협회에서 꾸리는 “농민투쟁보”사에 보내여 인쇄소에서 일하게 하는 한편 조직적인 감시와 조사를 진행했다.

 

10월 16일, 세린하일대에서 활동하던 연길현항일유격대는 매봉산에 지형정찰을 나온 로두구분주소의 일본헌병 상등병 고노와 통역관 주모 등 3명을 발견하였다. 연길현유격대 장총대 분대장 최현은 분대원 4명을 데리고가 상등병 고노 등 2명을 격살하고 주모라는 통역관을 생포하였으며 권총 3자루를 로획하였다.

 

통역관은 "토벌"하기 위한 군사략도를 그리러 왔다고 자백하면서 “송령감”을 만나게 해달라고 했다. 심문한즉 그놈은 송노톨은 헌병대유치장에 갇혀있을 때 헌병대에 매수되여 “민생단”을 조직하여 유격대를 내부로부터 파괴할 사명을 가지고 파견된 사람이라고 하였다.

 

특위간부들이 송노톨을 체포하여 심문하니 처음에는 펄쩍 뛰면서 “생사람을 잡는다”고 부인하였다. 그러나 헌병대 통역놈을 대면시키니 송노톨은 더 말을 못하고 앞으로 꼬꾸라졌다. 이렇게 되어 “누가 민생단인가?”하는 질문과 함께 혹독한 고문이 뒤따르고 송노톨은 빈사상태에서 묻는대로 20여명의 조선인 간부와 열성분자들을 “민생단동료”라고 불어댔다. 이리하여 7월 14일 민생단이 실제적인 자연해소후 항일유격근거지 내부에서 새롭게 반“민생단”투쟁이 일어나게 되었다.

 

당시 겨우 25세밖에 안되는 중공연길현위서기 한인권은 송노톨이 고문핍박에 의해 공술한 모든 말을 그대로 믿고 매우 당황하여 전 현 범위내의 중공 당조직과 공청단조직 그리고 반제동맹, 농민협회, 호제회 등 모든 항일군중단체 내부에서 민생단숙청운동을 광범위하게 조직, 전개하였다. 송노톨은 변절자, 주구밀정으로 인정되여 처형된 것은 두말할 것 없지만 그의 공술에서 지명된 20여명 사람도 즉시로 체포되여 심문받게 되었다. 잔혹한 육체고문과 지독한 공술핍박으로 하여 억지로 적발되여나오는 소위의 민생단원은 날로 많아졌다. 핍박공술에서 적발된 많은 사람들은 사실여부에 관계없이 모두 체포, 감금당하고 심문받았으며 그중 적지 않은 사람들이 억울하게 처형당하였다.

 

반"민생단"투쟁의 격화

 

그해 겨울에 이르러 위자구에서 소위 공산당내민생단조직사건이 발생하였는데 그것은 몇 명의 공산당원이 팔도구 일본경찰분서에 가 귀순한후 유격구에 돌아와 가족을 데려가려 할 때 체포된 것이였다. 계속되는 일만군경의 피비린 “토벌”과 극도로 곤난해지는 유격구의 생활, 거기에다 내부의 긴장한 반“민생단”투쟁이 날로 험악해가는 상황에서 동요하고 투항변절한 사람들이 날로 늘어나게 되었던것이다.

 

하지만 유격구공산당조직은 이러한 현상을 모두 내부에 잠입한 민생단의 작용으로 보고 반“민생단”투쟁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되었던것이다. 이리하여 당내에서 동요, 변절하는자가 더욱 많아지고 반“민생단”투쟁은 더욱더 격렬하게 전개되는 악순환이 시작되였다.

 

“송노톨사건”을 도화선으로 연길현항일유격구에서 살벌하게 전개되기 시작한 반“민생단”투쟁은 얼마 지나지 않아 화룡현으로 번져갔다. 1933년 3월 중공동만특위는 조직부장 김성도(金聖道)를 화룡현위에 파견하였는데 그는 김일천, 리동규, 김락천(화룡유격대 정치위원) 등 5명으로 “청산위원회”를 조직하고 화룡현에서의 반“민생단”투쟁을 조직, 지도하였다.

 

이들은 먼저 평강농민협회 책임자 리화춘을 체포한후 자세한 심사도 하지 않고 군중대회에서 민생단이라 선포하고 즉시로 총살하였다. 이로부터 화룡현항일유격구에서도 반“민생단”투쟁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기 시작하였다. 김성도는 화룡현에 가 순시하는 2, 3개월동안 혁명대오내에서 소위 민생단원을 수십명이나 살해하였다.

 

1933년 6월초, 중공만주성위의 대표단으로 반경우(潘慶友)와 양파(楊波)가 중공동만특위소재지인 왕청유격근거지에 오게 되면서 반“민생단”투쟁은 새로운 고조를 일으키게 된다. 이들은 6월 4일부터 소집된 중공왕청현위 제1차확대회의에서 왕청현위가 지난날 “우경기회주의로선 밑에서 혁명적 현재단계를 뛰여넘어 쏘베트를 건립하고 토지혁명을 실행하려 하였으며 우경기회주의적 실질을 감추고 만주의 위대한 반일민족혁명운동을 보지 못했다. 그 착오의 내용은 한국민족주의자와 파쟁주의잔여와 립삼로선의 간여를 포괄하고있었다”고 결론짓고 현위서기 리용국(李用國)과 군사부장 김명균(金明均) 등의 령도직무를 취소하였다.

 

면직당한 김명균은 불만을 품고 부인을 데리고 가만히 유격구를 빠져나와 도망쳤으나 이튿날 도중에서 유격대에 발견되여 체포되였다. 유격구에 감금되여 조직심사를 받던 김명균은 깊은 밤중에 기회를 타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그를 감시하던 리건수는 민생단으로 지목되여 총살당했다.

 

이 사건은 동만특위를 긴장시켰다. 이들은 원 왕청현위 서기 리용국, 조직부장 석초 등 20여명의 당정군 간부를 체포하였다. 그들은 새로 임명된 현위서기 김권일(金權一)도 체포한후 모두 소왕청유격구에 감금하였다.

 

만주성위대표단은 왕청에서의 문제해결을 마친후 양파는 연길현으로 가고 반경우는 특위서기 동장영의 안내하에 훈춘현 대황구유격근거지에 이르러 훈춘현 공산당과 공청단 확대회의를 7일간 소집하였다. 반경우와 동장영은 중공중앙과 만주성위의 지시정신을 전달하고 훈춘현위가 “좌”경로선을 집행하였다고 비판하면서 “이 지구에 쏘베트를 건설한 것은 “좌”경로선이고 민생단의 책동이다”고 질책하였다. 이들은 5월달에 이미 희생된 원 훈춘현위서기 서광(徐光)을 지명비판하고 현위를 재조직하였다. 그리고 령북유격대 정치위원 박두남을 파쟁분자라 비판하고 그의 중공당 당적과 정치위원 직무를 취소한다고 선포하였으며 권총까지 회수하였다.

 

7월 20일 반경우는 김남규네 집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그 집 뜨락에서는 한 개 분대의 유격대원들이 한창 식사준비를 하면서 새로 로획한 일제 3.8식보총을 돌려가며 구경하고있었다. 박두남도 그 총을 구경하겠다고 넘겨받은후 인차 총알을 재워넣고 문앞에 달려가 반경우를 겨누며서 소리쳤다.

 

“애매한 박두남을 죽이려 하는 네놈이 먼저 죽어야 한다!”

 

박두남의 웨침소리에 뒤이어 총소리가 울리고 반경우는 그 자리에서 절명하였다. 명사수인 박두남은 쓰러진 반경우의 몸에서 재빨리 권총을 빼들고 유격대원들을 향하여 “누구든지 나에게 덤벼들면 죽여버리겠다”고 위협하고나서 산림속으로 도망쳐버렸다.

 

반경우의 피살은 동만특위에 있어서 일대 충격적인 사건이 아닐수 없었다. 동만특위에서는 선전부장 리상묵을 훈춘현에 파견하여 반혁명숙청운동을 직접 령도하게 하였다. 리상묵은 훈춘 공산당조직, 정부, 유격대와 군중단체의 70%가 민생단원이라고 무단적으로 선포하고 현위위원 오일파 등 구급이상의 주요간부 60여명을 체포하여 령북, 령남의 3개 구류소에 감금, 반년 남짓한 기간내에 갖은 흉악한 고문을 거쳐 6차에 나누어 60여명 간부중 한창혁 한사람을 제외한 전부를 총살하거나 타살하였다.

 

그리고 지주, 부농 가정출신인자, 문장을 쓸수 있는 지식인, 로간부, 과거 조선독립군과 조선공산당 당파에 참가했던자, 공작중에 참오가 있었던자, 공작표현에 이상이 있다고 보이는자, 유격구의 생활곤난에 불평표현이 있었던자, 심지어 식사중에 밥알을 흘린 사람까지도 모두 민생단원이라고 몰아치면서 그중 100여명이나 체포, 학살하여 전체 유격근거지가 내부공포에 떨게 하였다.

 

1934년 1월 공청단만주성위의 보고서에 따르면 1933년 8월 1개월간 동만에서 민생단을 크게 파괴하였는데 항일유격구와 유격대내에서 민생단 200여명을 발견하고 그 수령 12명을 선택하여 총살하였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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