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로그인

한국교민이 화교에게 밀리는 이유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3-11-10 15:29|

본문

스페인과 미국의 식민지 지배층들이 주도했던 필리핀 경제를, 중국계 필리핀 사람들(화교들)이 대단한 결속력으로 50여년의 짧은 기간 안에 거의 장악한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화교 사업가들과 한국 교민들과의 사업 형태에 대해 비교하여 장단점을 분석하는 말들도 가끔 들어 보았는데, 필자가 느끼고 경험한 차이점들은 이렇다.

중국 식당이 있고 한국 식당이 있다 하자. 두 식당의 사장 아래에 각각 젊고 유능한 직원이 있다. 식당이 성공하여 손님들이 폭주하자 두 사장 모두 인근에 새로운 식당을 하나 더 차리기로 한다. 차이는 이제부터다. 화교 사장은 평소에 믿고 있던 젊고 유능한 직원에게 제안하여 동업자로서 새로운 식당을 차려 운영하게 한다. 한국인 사장은 자신이 직접 투자하여 식당을 오픈한 후 유능하고 젊은 직원을 파견하여 관리한다. 세월이 지난 후, 화교 식당 두 곳은 한곳의 예약이 넘치면 다른 곳으로 유도하는 식으로 서로 협조하며 두 곳 다 번창한다. 반면에 한국 식당은, 젊고 유능한 직원이 사직하고 바로 곁에 새로운 식당을 개업하여 피 터지는 경쟁을 하고 손님들에게 서로 험담을 한 탓에 세 곳의 식당 모두가 만신창이가 되어 버렸다. 그 차이는 언제나 먼저 자리 잡은 사람들의 인식과 자세에 기인한다.

화교 사장은 유능한 직원을 평생 부하로 부려먹을 생각을 하지 않고 미래의 경쟁자로 생각한다. 그리고는 경쟁자로 독립하기 전에 미리 선수를 쳐서 동업자로 서로를 묶어 버린다. 동업자이므로 그 사업이 성공하도록 서로 힘을 합치지 않을 수 없다. 세월이 흘러 사장이 은퇴하면, 예전의 젊고 유능했던 동업자가 새로운 사장이 되어 열심히 일해 벌어들인 소득을, 일하지 않고도 죽을 때까지 지분만큼 배분 받으며 여유롭게 산다.

한국 사장은 유능한 직원이든 무능한 직원이든 평생 부하(어느 재벌 표현으로는 ‘머슴’)로 부려먹을 생각만 한다. 직원이 유능할수록 독립의 열망은 크기 마련이고, 먼저 자리 잡은 측에서 합리적인 제안을 해오지 않으면 기회를 만들어 스스로 독립해 버린다. 당연히 가장 잘 아는 분야에서 독립할 것이고 먼저 자리 잡은 측은 ‘배신’당했다고 욕하며 경쟁자가 된 예전의 직원이 성공하지 못하도록 방해한다.

독립하자마자 험담과 방해를 받게 되는 새로운 사업체의 사장도 반격에 나서서 싸움은 아수라장이 되고, 한국인 특유의 양비론에 휩싸여 양측의 사업체에서 손님들이 떠나가 둘 다 망하게 된다.

화교 사업가들은 좋은 인연(젊고 유능한 인재)을 찾아서 고리로 엮어 나간다. 고리가 엮이니 크거나 작은 교집합이 생긴다. 아홉 명의 인재들을 찾아 아홉 개의 동업 회사를 만들어 놓으면 처음의 사업가와 함께 열개의 고리가 엮인 것이다. 하나의 고리(A1)가 상처를 입게 되면 서로 엮여있는 고리가 만든 교집합의 존재로 인해 그 피해의 일부가 다른 고리들에 전이되므로, 다른 아홉 개의 고리(A2~A10)들이 A1의 상처를 방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보호하려 든다. 그렇게 수십 개, 수백 개씩의 고리(인재)가 엮여있다면 어떠하겠는가! 현재 필리핀에는 한국 교민 사업체들이 2만~3만개 되는데 비해, 화교사업체들은 수십만개가 넘는다. 유명한 화교재벌들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필리핀 전국의 동네마다 자리 잡고 있는 건축 자재 상가들과 중, 대형마트들은 거의 모두 화교들이 독점하고 있다. 수많은 화교 고리(인재, 사업가)들이 서로 동업이나 이해관계로 엮여 있다면 그 힘을 과연 어느 누가 무시할 수 있겠는가?

한국 사업가들은 자신만이 최고라고 여기며 교육 받아 왔다. 우리 애는 누가 뭐래도 최고로 키우겠다며 선행 학습, 과외 등 별짓을 다해서 키워 놓고 있기 때문에, 주위의 유능한 인재들을 협력자나 동업자로 인식할 줄 모르고 평생 경쟁자로만 인식한다. 사업을 하더라도 100% 혼자 지분을 갖고 경영하길 선호하며 한국인끼리의 동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더 많다. 여럿이서 동업하여 큰 이득을 창출해 냈을 때의 기쁨에 앞서 동업자들끼리 다투게 될 것을 더 걱정한다.

동업자들끼리는 사업의 규모에 상관없이 아무리 친한 사이라 할지라도 반드시 계약서를 꼼꼼하고 자세히 작성하여야 한다. 흔히들 얘기하는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의 마음이 다르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이고 상식이며 모든 인간의 본능이다. 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마음이 변하여 딴 짓을 하는 파트너에 대해서는 큰 손해가 뒤따르도록 하는 조건을 계약서에 넣어두어 동업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을 꾸준히 유지하도록 장치를 마련해 둔다면, 파트너들끼리 서로 변하려는 마음을 고쳐먹고, 지나친 욕심을 스스로 경계하고 절제할 것이다.

독자적인 고리(인재) 하나하나로 존재하는 한국인들은 여러 개의 고리(인재)로 엮여있는 화교들의 경쟁상대가 절대 못된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듯이, ‘고리가 서 말이라도 엮어야 보배’라고 부르고 싶다. 고리(인재)들이 엮여있는 상태가 만들어내는 교집합의 긍정적이고 무서운 힘을 인식하여 한국 교민들도 업종별로 서로 조금씩 양보하여 교집합을 만들면서 얼마나 좋을까?

아세안기자협회/
0

글로벌한민족 목록

글로벌한민족 목록
5대 그룹 창업주에게 ‘AI시대 길을 묻다’ ①...삼성그룹… 인기글 1976년 12월 7일 삼성본관 3층에 설치된 삼성그룹 종합전산실 가동식에서 이병철 회장(가운데)과 이건희 당시 이사(왼쪽에서 세 번째)가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조선DB] 5대 그룹 창업주에게 ‘AI시대 길을 묻다’ ①...삼성그룹 이병철돌다리도 두드려 보던 삼성… AI시대엔 ‘데이터’를 두드린다 신중함은…(2025-12-05 22:24:41)
5대 그룹 창업주에게 ‘AI시대 길을 묻다’ ②...현대차그… 인기글 AI시대를 맞아 세계경제는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을 정도로 급변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챗GPT를 통해 한국경제의 주춧돌을 놓은 5대 그룹 창업주에게 AI시대 어떻게 대처해야 살아남을지 그 길을 물어 연재한다. <편집자 주>“해봤어?” 현대그룹 창업주 정주영의 대표 어록이다. 그는 돌다리를 두…(2025-11-16 17:46:55)
“종묘제례악, 조선을 노래하다” 전시회, 베이징서 개최 인기글 주중한국문화원은 국립국악원과 함께 '투어링 케이 아츠' 사업의 일환으로 9월 5일부터 11월 12일까지 “종묘제례악, 조선을 노래하다” 전시회를 문화원에서 개최했다. 주중한국문화원(원장 김진곤)은 9월 5일부터 11월 12일까지 “종묘제례악, 조선을 노래하다” 전시회를 베이징 소재 문화원 1층에서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2025-11-16 17:41:27)
42년의 시간을 넘어...두 ‘Mr.Hwang‘이 꽃피운… 인기글 2025년 10월의 경주, APEC 정상회의의 열기가 가을 하늘을 뜨겁게 달구었다. 핵잠수함 소식에 온 국민이 흥분에 휩싸인 가운데, 정작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21개국 정상들의 틈바구니 속에 선 한 사람, 바로 엔비디아의 젠슨 황(Jensen Huang) CEO의 존재였다. 그가 한국 정부와 기업에 GPU 26만 …(2025-11-03 20:44:13)
이창무 회장, 2026 월드컵 마케팅은 '뉴욕 코리안페스티벌… 인기글 내년 월드컵은 사상 최초로 3개국에서 동시에 개최된다. 이런 세계적인 이벤트를 활용해 뉴욕한인경제 발전은 물론 한국 기업들이 뉴욕에서 세계를 무대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7일 인천에서 개막된 제29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 참석한 뉴욕한인경제인협회 회장이자 월드옥…(2025-11-03 20:37:29)
별과 달을 넘나들다 한인사회에 상륙한, NASA 출신의 ‘김… 인기글 NASA에서 근무한 흔치않은 이력의 김봉전 콜로라도주 한인회장이 지난 10월1일 세계한인회장 대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는 모습. [황복희 기자] ​ 현지 교민사회를 리드하는 한인회장 가운데 우주항공공학 박사로서 NASA에서 근무하며 우주왕복선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ICBM(대륙간탄도…(2025-10-17 18:39:46)
고국 찾는 재외동포,‘주로 50대 이상 남성’...“씀씀이도… 인기글 자료= 통계청 국내 체류 외국인 비중을 보면, 등록 외국인은 30대 이하 남성들이 많은데 비해 재외동포들은 50대 이상 남성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류자격 면에선 취업구직이 가장 많았으며, 재외동포, 결혼 이민거주 순으로 조사됐다. 국적은 중국이 가장 많았고,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미국, 몽골 등의 순이…(2025-09-25 19:57:16)
K-푸드 중국 진출에 ‘지적재산권 보호’ 필수 인기글 지적재산권 보호 및 침해대응 세미나 단체기념사진. aT 한승희 칭다오 물류유한공사 법인장(1열 좌측 7번째), 주칭다오 최강석 부총영사(1열 좌측 5번째), 한국지식재산보호원 한춘화 동북아IP센터장 (1열 좌측 8번째) K-푸드의 세계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한국 식품기업의 수출 확대 흐름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세계…(2025-09-12 16:40:43)
재외동포 역량을 한국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 인기글 김경협 제3대 재외동포청장이 9월 10일 인천 연수구 본청 대강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인사를 하고 있는 장면 “재외동포사회가 가진 경험과 지식, 글로벌 네트워크를 모국과 연대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구축하겠다.”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은 9월10일 인천 연수구에 있는 본청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재외동포가 가진 자산을 모국…(2025-09-12 16:35:34)
“단군이래 이런 적은 없었다”...한류, 그리고 ‘한민족 디… 인기글 한류열풍, 얼마나 갈 것인가. 유사 이래 우리 문화가 이처럼 전세계를 휩쓴 적이 없었다는데 모두가 인식을 같이 할 정도로, K컬처가 다양한 분야에 걸쳐 세계인을 매료시키고 있다. 덕분에 K뷰티, K푸드 등 한국상품들까지 인기를 끌면서 K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문학평론가 김종회 전 경희대 교수(한국문학관협회 회장, 황…(2025-08-27 12:59:33)
‘우리말사랑 한중 시낭송 예술제’ 압록강에서 유달산까지광복8… 인기글 바람을 잇다! 압록강에서 유달산까지광복80주년 기념 ​‘우리말사랑 한중 시낭송 예술제’ 목포서 열려 한국 목포교방과 추연화 문화예술교육연구소, 중국 압록강시낭송예술단 공동 주관 제3회 ‘우리말사랑 한중 시낭송 예술제’가 7월 26일 목포시 유달예술타운 공연장에서 '바람을 잇다! 압록강에서 유달산까지'라는 주제로 성황리에…(2025-08-12 17:18:37)
농부의 마음에서 시작한 ‘농심’, 세계인의 식탁으로 인기글 뉴욕한국문화원 1층에서 한강을 주제로 한 미디어월을 배경으로 현지 소비자들이 신라면을 먹고 있다. ‘한국적인 맛이 가장 세계적인 맛’ 한 그릇의 라면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신라면 한 그릇이 ‘한국’을 떠올리게 한다. 엄밀하게 말하면 ‘매운라면’이라는 카테고리를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주류…(2025-08-12 17:13:07)
분단의 현장에서 '광복'을 되새기고 '평화'의 의미를 깨닫다 인기글 분단의 현장에서 '광복'을 되새기고 '평화'의 의미를 깨닫다세계평화청년학생연합(YSP) ‘청년 평화대사 평화탐방’ 개최전 세계 각국 청년 평화대사 1500여명이 8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 바람개비 언덕에서 평화와 통일을 다짐하는 기념행사를 개최했다.전 세계 70여 개국 1,500여 명의 청년 평화대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청…(2025-08-12 17:00:09)
조선어 한국어의 순수성을 논한다는 것 인기글 한국어의 순수성을 논한다는 것 조현용(경희대 교수, 한국어교육 전공)우리는 한국어 어휘를 분류할 때 대개 세 가지로 나눕니다. 고유어, 한자어, 외래어가 그것입니다. 한자어도 외래어라고 할 수 있겠지만, 한자어는 역사적으로 오래되었기에 외래어와는 분리하여 나눕니다. 한편 한자어가 우리말에서 몇 퍼센트를 차지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곤 합니다. 한자어를 70% 이상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자주 쓰는 우리말을 보면 한자어의 비율은 훨씬 낮아집니다. 아무래도 한자는 개념어, 문명어 등에 더 많이 …(2025-08-12 16:49:23)
韓 개미들, 中 주식 매수 열풍…한국인 보유 1위 주식은? 인기글 韓 개미들, 中 주식 매수 열풍…한국인 보유 1위 주식은?[2025-07-25, 08:13:22] [사진 출처=중국기금보(中国基金报)] 지난 1년간 한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한 해외 시장으로 중국이 미국의 뒤를 이어 2위에 올랐다. 20일 중국기금보(中国基金报)는 한국예탁결제원(KSD) 산하 SEIBro 데이터를…(2025-07-25 19:29:56)
게시물 검색

공지사항 2025년 새해 건강복 많이 받으세요 !
延边聖山本草商贸有限公司(연변성산본초상무유한공사)微信 138-4339-0837 카톡전화번호 010-4816-0837
Copyright © 2006 吉ICP备2020005010号 住所 :延吉市北大新城 2号楼3010
企业法人注册号(법인사업자 등록번호):222400000012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