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위한 민족 동질성 회복에 재외동포 역할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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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4-12-01 07:20|본문
'통일 위한 민족 동질성 회복에 재외동포 역할 중요'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28일 재외동포재단 주최로 서울 국립외교원에서 열린 '재외동포 문제 대토론회'에 참석한 국내외 동포전문가들은 한민족공동체를 만드는 통일에 재외동포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재외동포 대토론회서 "남북 교류와 국제사회 협조에 기여" 주장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통일 한국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분단이 고착화된 남북한의 틈새를 메우는 데 재외동포가 크게 이바지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8일 재외동포재단(이사장 조규형)이 '재외동포는 국력의 외연; 모국과 거주국을 잇는 가교'라는 주제로 서울시 서초구 국립외교원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대토론회에서 백영옥 명지대 초빙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통일 과정에서 재외동포의 기여도가 높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에는 국내 학자를 포함해 미국, 중국, 캐나다, 일본 등의 재외동포 전문가 150여 명이 참석했다.
첫 번째 토론에서 '한반도 통일과 재외동포의 역할'이란 제목으로 발표한 백 교수는 "통일은 단순한 분단의 극복이 아니라 혈연, 지연, 언어, 문화, 역사 등을 공유하는 하나의 민족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이라면서 "재외동포는 남북한 간 불신의 벽과 적대감을 여과할 수 있는 장점이 있을 뿐 아니라 일부는 분단된 현실을 체험하지 않았으므로 이데올로기의 대립으로 잃어버렸던 민족의 동질성과 전통을 오히려 더 잘 보존하고 있어 민족공동체 형성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통일을 위해서는 주변 4대 강국인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를 필두로 국제사회의 지지를 끌어내는 게 중요하다"며 "강대국을 비롯해 175개국 700만 명의 재외동포는 거주국에서 통일 공감대 형성과 남북 신뢰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고려인 4세이자 언론사 '러시아 포커스'의 한국지부장인 이 미하일 씨는 패널로 참석해 "한·러 우호관계 형성에 고려인이 가교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이를 위해 고려인이 한민족 정체성을 갖고 주류 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모국의 지속적인 지원이 중요하다"고 호소했다.
정신철 중국사회과학원 교수는 "통일을 위해 조선족 엘리트의 관계·학계에서의 역할, 기업가의 남북한 경제 교류, 남·북한에 친인척을 둔 조선족의 교류 등이 대립과 간극을 메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조선족을 객관적 입장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재외동포는 북한 주민의 의식 변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허문영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거주국 국적자가 많아 운신의 폭이 자유로운 재외동포는 남북 교류협력 활성화와 폐쇄적인 북한의 주민 의식 변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동포를 통해 북한 사회로 정보가 유입되고 소통이 촉진되면 개혁 개방을 통한 국제사회 진입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장 질의자로 나선 주동안 미국 코리안리서치센터 소장은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이라던 재외동포의 역할이 이제는 통일 논의의 한 축으로 성장한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한민족 동질성 회복을 위해 재미동포를 중심으로 '세계한민족문화재단'을 설립하자"고 제안했다.
'재외동포의 국내 정치 참여와 현지 정치력 신장'을 주제로 한 두 번째 토론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임채완 전남대 교수는 "국력의 외연이자 소중한 자산인 재외동포가 모국과 거주국에서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시대적 흐름의 반영"이라며 "정부는 구심력 강화를 위한 국내 정치 참여 유도와 거주국 주류 정치 참여를 통한 정치력 신장이라는 두 방향으로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널로 참석한 김영근 재외동포재단 사업이사, 민병갑 미국 퀸스칼리지 석좌교수, 박선영 경북대 아시아연구소 연구원 등은 "제일 중요한 것은 모국과 거주국에서 선거를 통해 정치 참여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토론회에 앞서 윤덕민 국립외교원장이 '통일은 왜 필요한가'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으며 방형남 21세기평화연구소장, 김경근 한국외교협회 부회장, 임영상 한국외대 교수, 마크 김 미 버지니아주 하원의원 등 동포 분야 행정 및 연구 전문가와 정치인 등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토론을 마친 후 조규형 이사장은 "통일 시대 글로벌 한민족네트워크 구축의 한 축을 맡은 것이 재외동포"라며 "토론회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을 재단 사업에 반영하고 또 정부 정책으로도 건의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