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적 이중성 이해해주길…중국 동포 포용정책 확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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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5-02-24 09:16|본문
"문화적 이중성 이해해주길…중국 동포 포용정책 확대 기대"
<※ 편집자 주 = 한국내 조선족 동포 수가 어느새 70만 명에 이르고 조선족 동포들의 삶의 모습과 질은 많이 달라졌지만, 이들에 대한 한국 사회의 인식은 여전히 20년 전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에 몰려오던 조선족에 머물고 있습니다. 과거 조선족들이 '한몫' 잡기 위해 앞다퉈 한국에 들어왔다면, 지금은 한국의 앞선 문물을 익혀 중국에 돌아가 사업을 하거나 아예 한국에 정착하려는 이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된 한국내 조선족 동포사회의 모습을 기획기사한 연합뉴스 보도를 정리해 봅니다.>
유봉순 조선족연합회장 인터뷰
(흑룡강신문=하얼빈)유봉순 재한조선족연합회 회장은 "동포들이 한국에 들어오고 20여 년이 지나면서 조선족 사회가 과거의 어렵던 경제 상황을 어느 정도는 극복했다"고 자평했다.
유 회장은 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고국이 있어 돈도 벌고 자녀 교육에도 노력해 많은 조선족 젊은이가 각계로 잘 진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유 회장은 중국 동포들에 대한 입국 문호가 과거보다 넓어진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중국 동포의 문화적 이중성에 대한 한국 사회의 낮은 이해도에는 아쉬움도 드러냈다.
유 회장은 2000년 재한조선족연합회를 설립해 16년째 단체를 이끌면서 재외동포법 개정, 기술연수제도 개선 청원 등 중국 동포들의 권익 향상을 위한 활동을 벌여왔다. 그러나 유 회장은 연합회를 설립하기 훨씬 전 이미 한국 국적을 취득한 한국인이다.
재한조선족연합회는 중국 동포를 대상으로 일요일마다 서울 독립문역 근처에 있는 연합회 강당에서 국악기와 전통무용을 가르치는 문화교실을 여는가 하면 매년 가을 문화공연을 개최하며 조선족 동포사회의 정체성 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합회는 또 형편이 어려운 중국 동포에게는 실비만 받고 숙식을 제공하는 쉼터도 운영하고 있다.
다음은 유 회장과의 문답.
--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중국 동포들의 이주 역사가 20년이 넘었고 한국 체류 인원도 70만 명에 이르고 있다. 어떻게 의미를 부여하나.
▲ 조선족 사회가 과거의 어렵던 경제적 상황을 어느 정도는 극복했다고 본다. 고국이 있어서 돈도 벌었고 자녀 교육에도 노력해서 조선족 젊은이들이 큰 도시로 나가 각계로 잘 진출하고 있다. 최근엔 조선족들이 귀향해서 고향 땅과 마을을 되찾는 모습도 보인다. 하지만 얻은 게 있는가 하면 잃은 것도 있다. 많은 사람이 이혼하고 이산가족이 되면서 상처를 많이 입었다. 농촌 땅과 집을 팔아 한국에 오다 보니 고향을 잃은 사람도 적지 않다.
-- 지난 20년간 정부의 동포정책 변화를 어떻게 평가하나.
▲ 70만 명이 한국과 중국을 오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과거보다 많이 자유로워진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수교 후 20년이 지났는데 십몇년 전의 위명여권 문제나 불법체류 문제의 멍에가 남은 것도 현실이다. 조선족 포용 정책이 좀 더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한국에 동포 불법체류자가 2만 명가량 된다. 그런데 이들이 한 번 걸리면 다시 한국에 오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니 중국에 가고 싶어도 가질 않고 계속 한국에 남는다. 자유롭게 왕래를 할 수 있게 해 준다면 많은 이가 중국에 돌아갈 것으로 본다.
-- 한국내 중국 동포 70만 명 시대를 맞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보나.
▲ 조선족 사회가 한국의 재외동포 중에서 가장 우수한 집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특히 조선족 단체들이 똘똘 뭉치는 것이 중요한데 이게 잘 되지 않고 있는 것이 아쉽다. 또 귀화를 하거나 영주권을 얻은 동포의 숫자도 이제 무시할 수 없는 규모로 성장한 만큼 이들이 유권자로서의 의무와 권리 측면에도 각성을 해야 한다고 본다.
-- 한국 사회에서 중국 동포로서 살아가는 데 느끼는 어려움은.
▲ 조선족 동포들은 길게는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때부터 중국에서 살면서도 모국과 언어를 잊지 않고 민족적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살았다. 하지만 중국에 살면서 중국 국적을 가진 것도 사실이다. 시집간 딸이 좋은 며느리가 돼야 잘살 수 있듯이 조선족도 중국에서는 우수한 국민이 돼야 한다. 이런 문화적 이중성을 갖고 있는데 어떤 사람들은 '우리 편이냐, 중국 편이냐' 이런 식의 질문을 하기도 한다.
-- 박춘풍 사건처럼 조선족이 연루된 강력 사건이 터질 때마다 동포사회가 받는 충격이 적지 않을 텐데.
▲ 사람이 사는 곳에는 범죄자도 있고 살인마도 있지만 그런 사람은 정말 극소수가 아닌가. 중국 동포만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 아니다. 물론 여기 와서 중국 동포들이 모범적으로 살아야 하지만 사건 하나가 나면 조선족 전반에 대해 몰아치는 분위기는 정말 서운하다. 거꾸로 얼마 전에는 아현동에서 한국인이 중국 동포를 살해한 사건이 났지만 잠깐 뉴스에 나오다 말았는데 이런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
<※ 편집자 주 = 한국내 조선족 동포 수가 어느새 70만 명에 이르고 조선족 동포들의 삶의 모습과 질은 많이 달라졌지만, 이들에 대한 한국 사회의 인식은 여전히 20년 전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에 몰려오던 조선족에 머물고 있습니다. 과거 조선족들이 '한몫' 잡기 위해 앞다퉈 한국에 들어왔다면, 지금은 한국의 앞선 문물을 익혀 중국에 돌아가 사업을 하거나 아예 한국에 정착하려는 이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된 한국내 조선족 동포사회의 모습을 기획기사한 연합뉴스 보도를 정리해 봅니다.>
유봉순 조선족연합회장 인터뷰
(흑룡강신문=하얼빈)유봉순 재한조선족연합회 회장은 "동포들이 한국에 들어오고 20여 년이 지나면서 조선족 사회가 과거의 어렵던 경제 상황을 어느 정도는 극복했다"고 자평했다.
유 회장은 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고국이 있어 돈도 벌고 자녀 교육에도 노력해 많은 조선족 젊은이가 각계로 잘 진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유 회장은 중국 동포들에 대한 입국 문호가 과거보다 넓어진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중국 동포의 문화적 이중성에 대한 한국 사회의 낮은 이해도에는 아쉬움도 드러냈다.
유 회장은 2000년 재한조선족연합회를 설립해 16년째 단체를 이끌면서 재외동포법 개정, 기술연수제도 개선 청원 등 중국 동포들의 권익 향상을 위한 활동을 벌여왔다. 그러나 유 회장은 연합회를 설립하기 훨씬 전 이미 한국 국적을 취득한 한국인이다.
재한조선족연합회는 중국 동포를 대상으로 일요일마다 서울 독립문역 근처에 있는 연합회 강당에서 국악기와 전통무용을 가르치는 문화교실을 여는가 하면 매년 가을 문화공연을 개최하며 조선족 동포사회의 정체성 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합회는 또 형편이 어려운 중국 동포에게는 실비만 받고 숙식을 제공하는 쉼터도 운영하고 있다.
다음은 유 회장과의 문답.
--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중국 동포들의 이주 역사가 20년이 넘었고 한국 체류 인원도 70만 명에 이르고 있다. 어떻게 의미를 부여하나.
▲ 조선족 사회가 과거의 어렵던 경제적 상황을 어느 정도는 극복했다고 본다. 고국이 있어서 돈도 벌었고 자녀 교육에도 노력해서 조선족 젊은이들이 큰 도시로 나가 각계로 잘 진출하고 있다. 최근엔 조선족들이 귀향해서 고향 땅과 마을을 되찾는 모습도 보인다. 하지만 얻은 게 있는가 하면 잃은 것도 있다. 많은 사람이 이혼하고 이산가족이 되면서 상처를 많이 입었다. 농촌 땅과 집을 팔아 한국에 오다 보니 고향을 잃은 사람도 적지 않다.
-- 지난 20년간 정부의 동포정책 변화를 어떻게 평가하나.
▲ 70만 명이 한국과 중국을 오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과거보다 많이 자유로워진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수교 후 20년이 지났는데 십몇년 전의 위명여권 문제나 불법체류 문제의 멍에가 남은 것도 현실이다. 조선족 포용 정책이 좀 더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한국에 동포 불법체류자가 2만 명가량 된다. 그런데 이들이 한 번 걸리면 다시 한국에 오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니 중국에 가고 싶어도 가질 않고 계속 한국에 남는다. 자유롭게 왕래를 할 수 있게 해 준다면 많은 이가 중국에 돌아갈 것으로 본다.
-- 한국내 중국 동포 70만 명 시대를 맞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보나.
▲ 조선족 사회가 한국의 재외동포 중에서 가장 우수한 집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특히 조선족 단체들이 똘똘 뭉치는 것이 중요한데 이게 잘 되지 않고 있는 것이 아쉽다. 또 귀화를 하거나 영주권을 얻은 동포의 숫자도 이제 무시할 수 없는 규모로 성장한 만큼 이들이 유권자로서의 의무와 권리 측면에도 각성을 해야 한다고 본다.
-- 한국 사회에서 중국 동포로서 살아가는 데 느끼는 어려움은.
▲ 조선족 동포들은 길게는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때부터 중국에서 살면서도 모국과 언어를 잊지 않고 민족적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살았다. 하지만 중국에 살면서 중국 국적을 가진 것도 사실이다. 시집간 딸이 좋은 며느리가 돼야 잘살 수 있듯이 조선족도 중국에서는 우수한 국민이 돼야 한다. 이런 문화적 이중성을 갖고 있는데 어떤 사람들은 '우리 편이냐, 중국 편이냐' 이런 식의 질문을 하기도 한다.
-- 박춘풍 사건처럼 조선족이 연루된 강력 사건이 터질 때마다 동포사회가 받는 충격이 적지 않을 텐데.
▲ 사람이 사는 곳에는 범죄자도 있고 살인마도 있지만 그런 사람은 정말 극소수가 아닌가. 중국 동포만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 아니다. 물론 여기 와서 중국 동포들이 모범적으로 살아야 하지만 사건 하나가 나면 조선족 전반에 대해 몰아치는 분위기는 정말 서운하다. 거꾸로 얼마 전에는 아현동에서 한국인이 중국 동포를 살해한 사건이 났지만 잠깐 뉴스에 나오다 말았는데 이런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