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조선족 한국생활 체험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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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9-07-07 09:19|본문
한국 가리봉시장앞에서...
현재 내가 서있는 곳은 가리봉 시장 삼거리다. 30분뒤에 도착하는 아버지를 기다리고있다. 80%가 중국간판이다. 다니는 사람 대부분이 중국사람 아니면 조선족이다. 사람이 외국인으로 느껴질 정도로…
여긴 빈곤촌이다, 2,3층짜리 건물이 옹기종기 몰려서있는데 40년은 넘었을거다.
성인 한사람 누울수 있는 고시원들이 많다.
몸에서 술냄새가 팍팍 풍기는 사람들뿐이다.이 더운 날에 술에 취해 서로 안고오는 50대 아줌마,아저씨??? 사귄지 금방 된 애인인것 같다. 티가 난다.
아버씨들 얼굴이 검다. 금방 여름인데…
얼굴을 보양할 시간이 없다. 쨍쨍 내리쬐는 태양아래 모두들 힘들게 공사현장에서 일하니까…
《 ***^%%$$%%》 술에 푹 취해 아무 말이나 막하며 다니는 사람 많다. 스트레스를 이렇게 푸나봐…
《어, 우리 딸네미 잘 지내구 있지? 이 애비 술 한잔 했다. ㅎㅎ…》 비틀비틀 취해 걸어오는 아저씨. 중국 있는 아이에게 전화하나보다. 많이 보고싶은가 보다. 웃는 얼굴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나도 비싼 옷은 안 입지만 여기 이모들, 언니들의 옷 만원, 이만원짜리 같다. 근육이 보이는 퉁퉁한 팔은 식당에서 일한걸 설명해준다.
머리가 지글지글 아파난다. 아침부터 소리치며 울며 한시간이나 전화하는 아줌마땜에 아침 일찍 깼던것이다.
통화내용인즉ㅡ애 공부하라고 보낸 돈을 아버지인지 어느 친척인지 썼나보다. 지하방에서 외롭게 혼자 살며 밤 12시까지 일해도 누구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돈만 달라고 손 내미는것 같다. 30대후반 목소리 아줌마, 혼자 이렇게 산지 5년이나 된단다.
눈물이 안 날리가 없다. 리해가 간다. 하지만 난 그땜에 주말 아침 늦잠도 못자고 … 나도 혼자 산다. 1년 6개월 됐다. 보조키를 2개나 설치해도 무섭다. 내가 자면서 베개를 어떻게 베고 자는지도 자면서 알고있다.
멀리 아버지가 보인다. 내가 어릴 땐 그렇게 커보였는데 지금은 왜소하다. 머리도 흰머리가 많다. 살도 다 빠지고 가죽만 보인다.
난 아버지 만나기를 싫어한다. 이런 모습 볼 때마다 난 목이 메여 밥이 안 넘어가니까.
전철 30분 타고 오는 내내 아버지가 나한테 못해준 일들 생각하면 막 란리치고싶다. 가슴이 확 터지는것 같다.
하지만 정작 만나면 옷도 사주고 약도 사드리고… 많이많이 해주고싶다.
난 나에게만 깍쟁이다. 먹는거 입는거 아까워서 못한다. 어쩔수 없나봐.. 이래서 가족은 가족인거다..바보소리 들어도 상관없다. 내 맘이 잘했다고 말하니까…
서두도 결말도 없이 내용도 없이 이렇게 길어졌구나..
보는 사람마다 날 강하다고 한다. (어느 사장은 내가 독하단다..ㅎㅎ)
근데 난 항상 눈에 눈물을 품고 산다. ㅎㅎㅎ
오늘 같은 날은 확 울어버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