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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털한 이야기군…민속의 세계를 풀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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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6-11-2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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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털한 이야기군…민속의 세계를 풀어내다 


                        
                            민간문학가 박용일씨 

우리 조선족은 살기 어렵고 힘들던 그 세월에 조선반도로부터 살길을 찾아 쪽박을 차고 이곳으로 이주해온 민족이다. 하지만 조선족들은 헐벗은 이 황무지를 황금삼각주로 개척하는 기간, 그 쪽박에 담고온 전통문화, 풍속을 대대손손 고스란히 계승하면서 찬란히 발전시켜왔다. 
 
한 민족에 있어서 무형문화재는 생존의 뿌리이고 생활 그 자체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의 생활세태와 풍속, 력사유적 및 력사유물, 전형적인 옛 부락 등 면에서 전설, 유래, 이야기 같은 많은것들이 아직까지는 완미하지 못한 상태다. 
농악놀이, 탈춤, 사물놀이, 퉁소, 장구, 상모춤, 판소리, 행주치마, 색동저고리, 그네뛰기, 줄당기기놀이, 널뛰기, 씨름, 김치, 토장, 찰떡, 개장국, 사과배, 명태, 수레떡, 팥죽, 12가지 띠, 임신기풍속, 버선, 도리깨, 농부절, 동지날, 단오날, 정월 대보름, 섣달 그믐날… 등이 만들어지게 된 과정속의 이야기, 환갑, 전통혼례, 전통농기구, 세시풍속 등에 관한 전설이거나 유래 및 그 유래속에 담긴 이야기, 어원 같은것들을 일일이 묶는 작업도 필요한 시점이다. 
 
23일, 연길시6·1유치원부근 자택의 서재에서 만난 박용일씨는 털털한 모습으로 취재에 응했다.선후해 하향, 참군, 대학, 편집 등을 전전한 원 연변민간문예가협회 부주석이며 현임고문이고 얼마전에는 《조선족전통문화풍속이야기》로 주정부 제8회 “진달래문예상창작상”을 수상한 박용일씨(1955년생)는 동분서주하여 두발로 이야기를 찾고 불철주야 수집정리에 힘쓰는 옛날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이다. 
그때를 살았던 사람들은 이젠 모두 훌훌 어딘가로 떠나고 시대적기억조차도 가물가물해졌지만 그가 캐내는 토속문화의 력사이야기속에서, 한줄한줄 적어내는 지혜와 신비의 민속이야기속에서 그들과 그들의 삶은 살아있다. 
 
고무신은 고무신대로, 박바가지는 박바가지대로, 지어는 다듬이돌까지 자신만의 독특한 이야기를 넌지시 건넨다. 실제로 우리의 농경문화에 바탕을 둔 제사행사들만 하여도 장독대제, 기우제, 당산제, 산신제, 샘물제, 기원제, 단오제, 초복제, 사당제, 월신제 등 수십종이 있단다. 
그중 장독대제를 본다면 이는 장독어깨에 벼짚으로 왼새끼를 꼬아서 금줄을 두르고는 종이버선목을 거꾸로 붙이면서 가정의 안녕과 자식들의 립신양명을 정성껏 기도하는 행사이다. 천인합일 민족의 지혜 그리고 대자연과의 공존의식이 묻어난다. 
“우리 민족은 이야기가 있는 민족이죠. 명절과 계절, 복식과 민속품 모두 그에 깃든 유래와 이야기가 있어요.” 
그가 연변은 물론 동북3성의 조선족집거지를 찾아다니면서 력사이야기, 전설, 이야기어원, 세간풍속 등을 발굴 및 수집하고 정리한지도 거의 25년, 정리한 이야기만 300컬레가 넘는다.
 다년간 박용일씨는 “기우제의 유래”를 알고있다는 현송원로인을 만나러 화룡시 남평진 룡연촌까지 찾아갔고 룡정시 개산툰진 하천평의 "어곡전의 유래"를 정리하면서 그곳의 입쌀이 1941년에 어곡미가 되여 "장춘위만주국황궁"에 들어갔다는것을 알고 수소문끝에 당시 모내기를 했던 김옥단로인과 장복순 로인을 찾아모시고 장춘까지 다녀왔단다. 
그리고 화룡시 동성진 비암에서 생활했다는 백귀봉할머니를 만나 할머니의 아들과 며느리의 “통역”으로 이주사를 정리하기도 했다… 이렇듯 그의 이야기들은 숨 돌릴 틈 없는 서사와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들로써 우리것의 정수를 포착해 민속의 세계를 파헤친 살아 숨쉬는 생명력을 지닌 이야기다. 
사라져가는것들에 대한 기억과 기록, 최근 그는 또 세시(嵗時)풍속에 대한 이야기들을 수집, 정리하고있다. 
이른바 세시란 일년중의 부동한 시기 즉 사계절, 12달, 24절기 등을 가리키는데 상술한 시기에 관습적, 주기적, 의례적으로 거행되는 사람들의 행동양식 또는 생활행위를 뜻한다고 한다. 
지긋이 이야기를 찾고 적으며 들려주는 사람은 그제날생활속 어떤 해학과 어떤 풍경을 파헤치는 동시에 각양각색의 오늘과 래일을 그려가는 사람이다. 
자신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하나둘 차곡차곡 엮어나가면서 하루 매 순간을 또 다른 이야기들로 점 하나를 새기고 또 찍어가는 우리네 삶 역시 그렇지 않은가?! 
이끼가 묻어나는 우리 민속력사의 살아 숨쉬는 그 이야기를 대를 이어 오래오래 전하는 박용일씨의 마인드와 기품이 돋보인다.
 
류설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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