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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전 나의 첫 한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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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09-08-2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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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빈 부근에 마이하라고 부르는 강이 흘러 통화 부근에서 송화강으로 합수하여 흘러간다. 그 곳에 상지, 연수, 방정 등 세개 현이 있다.
 
30년대 후반에 일제의 군량미 생산을 위하여 조선남부 농민들을 이주시켜 이 강을 따라 집단부락을 만들고 수전을 개척하였다. 내가 살던 곳이 바로 이 지역이다. 대부분 경상도와 전라도 등 지역의 우직한 실농군들이라 일을 잘하고 단결이 좋아 이 곳은 해방후 인민공사때에도 농사가 잘 되고 수입이 기타 지역에 비하여 대부분 높았다. 문화혁명때에도 이 곳의 조선족들은 라지오로 한국방송을 들으며 처녀총각들이 모여 한국류행가를 배우고 부르군 하였다.
 
우스운 소리 한마디 한다. 내가 이 곳의 습관으로 당시 연변 안도에 처녀와 약혼 하러 갔는데 술 한잔 마신김에 동네 총각들의 요청으로 당시 배운 류행가를 목청껏 부르다가 생산대의 민병패장에게 혼쭐이 났다.
 
동네에서 투쟁대회를 열어 나를 비판하려는것을 처녀 아버지가 사정사정하여 반성문을 쓰고서야 사건이 마무리되였다.
 
내가 이 이야기를 하는것은 당시 남선 사람들이 모여살던 곳과 연변지구는 이렇게 한국에 대한 차이가 있었다는 이야기이지 연변에 대한 비방이 아니다.
 
80년대 말부터 한국 고향과 서신래왕을 한 두 집씩 하게 되였다.
 
아버지께서도 고향에 편지를 하였더니 큰삼촌의 절절한 심정을 담은 편지와 사진들이 도착하였고 고향에 사는 친척들의 상황도 알게 되였다. 그 편지를 보면서 너무나 기뻐하시며 한편으로는 락루 하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온 집안이 기쁨속에 젖어 지내였다. 언제인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한동네의 아버지 친구가 처음 한국을 다녀 오셨다. 그가 들려주는 한국소식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였다.
 
그분이 가지고 온 한국 옷과 물품들은 중국에서 볼수 없는 고급품이였다. 하여 너도나도 한국으로 가려고 하였다. 당시 한국에 가려면 한국에서 초청장과 함께 비행기표가 와야 했다.
 
아버지도 큰삼촌에게 편지를 몇번 하였지만 웬 영문인지 이 핑게 저 핑게하며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고 초청장이 오지 않았다. 남들이 줄줄이 한국으로 나가는것을 본 아버지는 안달아나서 부득불 작은 삼춘과 고모에게도 편지를 하였다. 결국 작은삼촌이 모든 수속을 보내오셔서 한국으로 가게 되였다.
 
할빈에서 기차로 북경, 북경에서 비행기로 광주, 광주에서 뻐스로 심수. 심수해관을 통해 향항에 도착하여 일러준 려관을 택시타고 찾아가니 한 호텔이였다. 그 호텔이름이 지금 생각나지 않는다. 처음 이런 호텔에 주숙하게 된 많은 조선족들은 천당에 온 기분이였다. 나는 책보기를 즐기는지라 려관방을 잡자마자 밖으로 나가 중국에서는 볼수 없는 서적을 사려고 향항려관방부근에서 책방을 찾았다. 처음으로 자본주의사회의 도서를 접한 나는 두 눈이 뒤집힐 지경이였다. 처음 녀성라체 화보책을 보고 놀랐고 국내에서는 접할수 없었던 중국에 대한 많은 소식을 실은 잡지도 보았다.
 
처음에는 번체라 좀 힘들었지만 보다나니 괜찮았다. 내용을 알만 하였다.
 
저녁식사때 우리 조선족만 따로 호텔에서 차려 주었는데 맥주값을 물어보니 엄청 비싼지라 모두 마실 엄두를 못내고 중국에서 가져온 소주들을 마시였다. 나는 몸도 좋지 않은 아버지를 모시고 처음 먼 려행을 하는지라 날씨도 더운데 눈을 찔끈 감고 큰 맥주 두고뿌를 요구하여 마시였다. 식사후 맥주값을 물려하니 한국친척들이 호텔비와 식사비를 이미 지불하였는데 그속에 맥주값도 포함되니 돈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 한다. 맥주를 마시지 않은 다른 분들이 모두 후회한다.
 
너무나 호화스럽고 너르고 크고 출구에 갈래가 많은 향항 공항에서 비행기 타기전에 아버지한테 내 뒤를 바짝 따르라고 일러두었지만 내가 많은 짐을 지고 끌고 남을 따라다니다나니 아버지를 돌보지 못하고 잃어버려 비행기리륙이 지연된 일과 나를 찾은 아버지가 눈물 흘리며 좋아 하던 일이 잊혀지지 않는다.
 
서울에 도착하니 작은삼촌과 고모가 공항에 차를 몰고와 우리를 맞이하였다. 저녁에 단성사 부근인데 종로 삼가인지 사가인지 생각 안나는데 부근에서 식사하고 삼촌의 처가 친척이 꾸린 려관에서 하루 자고 이튿날 고향 충주로 행하였다.
 
젊어서 서울에 많이 오셨던 아버지지만 서울을 몰라본다. 고향을 가는동안 큰삼촌 안부를 물었지만 삼촌과 고모는 잘 살고있다. 가보시며는 알거라면서 직답을 피한다.
 
큰삼촌은 충주시에 사춘형을 따라 나와서 아빠트에 살고계셨는데 나의 상상을 초월하게 잘 살고들 있었다. 작은삼촌과 달리 어떻게 그렇게 아버지를 빼여닮았는지 내가 놀랐다. 아버지 보다 두살 아래이신데 아버지보다 더 늙어보였다. 하루 지나 삼촌들이 말리였지만 아버지는 고향산골로 가보시겠다 하여 고향을 가보았다. 면사무소 앞의 밤나무를 어루만지시며 울먹이던 아버지, 할아버지가 살던 집이라며 이미 빈집으로 남아있는 집도 가보았다.
 
고향에는 오촌숙부 몇분이 계셨는데 어떤 분은 나보다 나이가 아래였다.
 
그후 나는 서울 이모네집에 와서 오래 있으며 서울구경을 잘하였다. 《다리가 부러져도 서울 구경하니 좋다》는 어느 소설의 이야기와 같이 이모가 63빌딩, 수원 민속촌, 국립묘지 등등 가볼만한 곳은 차를 몰고 구경시켜 주었다. 촌스럽다고 양복과 옷을 롯데백화에서 사주었는데 그 값이 엄청나서 내가 놀랐다.
 
기사아저씨에게 물어보니 이모부는 장관급으로서 돈도 많다고 하니 안심되였다. 이모네집은 강남의 워커일호텔 부근에 있었는데 집밑의 경찰모자를 쓴 사람을 처음보고 보초병인가 하니 수위라 한다. 서울에서 좀 있다가 고향에 내려가니 아버지는 큰삼춘집에서 나와서 고향의 오촌숙부네 집에 계시는것이였다.
 
그런데 심기가 이상하게 좋지 않으시였다.
 
후에 안 일인데 해방전 아버지가 앞으로 고향에 와서 살려고 땅을 사놓은것이 있었는데 큰삼촌께서 어떻게 처리하고 아버지에게 실말을 하지 않은 모양이였다. 그외에도 아버지가 종손이라 종손명으로 된 토지가 있는데 큰삼촌이 다 차지하고있었다.
 
여러 가지 원인으로 큰삼촌과 작은삼촌, 고모의 관계는 긴장하였다.
 
고향에서 형제들이 오손도손 잘 사는 줄 알았던 아버지는 이 모든 원인이 큰삼촌에게 있다고 생각하시는것 같았다. 큰삼촌은 나에게도 처음부터 랭랭하였다. 고모의 말씀이 인제는 내가 종손이니 모든 권리가 나에게 있다 한다.
 
중국대지에서 살다가 심심산골 고향에 오니 앞이 탁 막히는데 내가 왜 이런 심심산골에 그 놈의 땅과 산을 보고 와서 살겠는가 하니 고모가 그게 모두 돈이란다. 돈이 아니라 별거라해도 나는 안가진다 하였다. 내가 생각하던 고향과 친척의 감정은 이번 고향길에서 많이 변하였다.
 
중국은 당시 아직 농경사회였고 한국은 이미 발전한 자본주의사회인지라 사람들과의 관계, 친척들간의 관계가 모두 금전의 관계였다. 어떤 사실은 아버지도 그렇거니와 나도 리해할수 없고 량해할수 없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하니 당시 큰 삼촌의 처사는 리해가 간다.
 
돈이 없으면 잘 살수 없는 세상에서 형제들을 모두 생각할수는 없었을것이다.
 
이외에도 우리 가정의 수치스러운 모순은 많지만 부끄러워 그만 쓴다.
 
그외에 이종사촌형의 꼬임으로 청량리, 미아리 등 중국에서는 볼수 없는 퇴페적인 곳을 구경하고 자본주의는 다른 세상임을 알았다. 아버지의 성화로 석달을 다 채우지 못하고 돌아왔다. 이상이 나의 처음 한국행이다.
 
그후 90년부터 매년 한국을 다니다 싶이 하다가 이 몇년 기업의 원인으로 못가고있다. 아마 많이 더 좋아졌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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