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아 출산 원인 세계 최초로 밝힌 한국인 과학자 부부

[2017-09-23]


자폐아 출산 원인 세계 최초로 밝힌 한국인 과학자 부부


 한국인 과학자 부부가 여성의 장내 세균이 자폐증 아이 출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 화제다.

      
(좌) 허준렬 교수 (우) 글로리아 최 교수 / 사진 제공 = 허준렬 교수

한국인 14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 의대 허준렬 교수와 MIT의 글로리아 최 교수 부부는 같은 날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엄마의 박테리아가 아기의 행동과 관련이 있다"는 내용의 논문 두 편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임신 중 바이러스에 감염된 생쥐가 자폐 증세를 보이는 후손을 낳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으로 네이처지는 이 논문들을 이번 호의 가장 중요한 연구 성과로 소개했다.

자폐증은 사회적 상호작용 결여를 비롯해 의사소통 문제, 상동증(반복행동) 등의 증상을 보이는 전반적 발달 장애다.

전 세계적 인구 중 자폐증이 나타나는 비율은 약 1%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지난해 실험을 통해 생쥐가 임신 중에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특정 면역세포에서 단백질이 분비돼 태아의 뇌세포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렇게 태어난 생쥐 새끼들은 상동증과 함께 동료들과 어울리지 않는 등 자폐 증세를 보였다

    

문제는 사람에게도 같은 면역세포가 있다는 것인데, 연구진은 이번에 소화기관에 있는 한 종류의 장내 세균으로 인해 해당 면역세포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리고 항생제를 사용해 이 세균을 없애자 생쥐가 임신 중에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정상적인 새끼를 낳았다. 자폐증 아이의 출산을 막을 방법을 마련해낸 것이다.

이에 대해 텍사스대 크레이그 파월 교수는 네이처 논평 논문에서 "장내 세균과 면역체계, 뇌 발달의 복잡한 상호작용에 대한 귀중한 단서를 제공했다"고 극찬했다.

한편 연구팀은 바이러스 감염이 뇌에 미치는 영향도 구체적으로 밝혀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