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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뚱보 김씨아저씨의 서울때밀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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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09-11-2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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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호
 
쉼터에는 김명국할아버지를 비릇한 로인 세분이 있었는데 나는 그들을 할아버지삼총사라고 불렀다. 김명국할아버지는 길림사람으로 젊었을 때 군대에 갔다온적이 있어서 그런지 허리가 꼿꼿하고 신체도 단단했다. 세분은 항상 다같이 양복에 넥타이차림새를 하고 그림자처럼 떨어지지 않았으며 씩씩하게 걸어다녔다. 한번은 47살에 나는 한국인 농장주한테 가서 일하게 되였는데 월급을 못 받자 세 사람이 같이 달려들어 그 한국인을 끌어내서 받아냈다고 한다. 쉼터의 무관(无冠)의 제왕들이였다.  웃층에 있는 젊은이 둘 이 술판을 벌이다가 대방이 반말 한마디 했다고 트집 잡으며 다투다가 손찌검까지 하게 되였다. 마침내 일이 커져 신고가 들어가 둘다 경찰에 련행되여갔다. 무슨 징벌이 있을른지 모르겠으나 이렇게 먼 곳까지 고생하며 돈벌려고 왔는데 《동족상잔》하는걸 보노라니 가슴이 알알했다.   일자리를 찾아야 했다. 한 침실의 통화강철회사에서 정년퇴직했다는 로인이 일자리가 있으니 같이 가자고 하여 지하철 타고 오산으로 갔다. 알고 보니 귀가 약간 먹은 이 로인은 나의 둘째삼촌과 통화시조선족중학교때의 동창이였다. 둘이 다 중학을 졸업하고 통화강철회사의 로동자로 들어가서 처음에는 기차적재함의 석탄을 부리우는 고된 막로동을 했다. 10년전에 강철공장의 자동차대 대장으로 있던 둘째삼촌이 47세의 젊은 나이에 심근경색으로 갑자기 돌아간 사실도 알고있었다.
 
오산에 도착해보니  무슨 보석을 직판형식으로 판매한다는데 말이 판매지 다단계판매였다.
 
회의실안에 쇠뇌를 받는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중국이나 한국이나 다 똑 같았다. 나는 여기서 우연케도 매하구에서 온 정창호작가를 만났다. 그분의 글을 어릴 때 적잖게 읽었었는데 이렇게 직접 만나기는 이번이 처음이였다. 한국에 돈벌러 나온 정작가를 보면서  많이 안스러웠다.
 
직업소개소를 찾아 나섰다. 거기서 나는 때밀이스피아(替工)일거리를  얻었다. 일당 10만원이였다. 수입이 짭짤했다.  내가 일하는 곳은 대림의 윤서사우나였다. 규모가 작았지만 손님은 적지 않았다. 오야지는 주씨라는 조선족인데 내가 있는 동안 귀가 아프도록 잔소리를 끊임없이 해댔다.  언변이 청산류수여서 손님들에게 잘 발라맞췄으며 어린아이들이 찾아오면 사탕도 둬알씩 쥐여주었다.  내가 때밀이할 때는 밖에서 기웃거리며 감시를 하다가 일이 끝나면 선생다운 자세로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한다고 훈계를 했다.
 
그후에도 나의 대한민국 때밀이인생은 계속되였다. 스피아는 매일 있는 일이 아니여서 노는 시간이 많아 나는 도처로 중국에서 조그마한 사업을 할수 있는 아이템을 찾으러 다녔다.  두번째로 되는 무연고동포 한국어능력시험 등록이 시작되였다. 
 
 인터넷등록은 불과 몇분사이에 끝났다. 당장 한국에 나간다던 나의 친구 김명철은 그때까지도 아직 한국 땅을 밟지 못하고있었다. 한국어능력시험등록도 못했다. 그제야 김명철은 첫번의 기회를 놓친것을 못내 후회하였으나 이미 엎지른 물이라 어찌랴. 그로부터 또 얼마후 내가 아는 이들은 그번 시험에서 다 90점 이상을 따냈으나 추첨된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그만큼 경쟁이 치렬해진것이다.   미국발 국제금융위기가 먹장구름처럼 한국을 덮쳤다. 환률도 자고 일어나기 무섭게 곤두박질했다. 더욱 혹독한 시련이 나와 재한 조선족들을 기다리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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