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로그인

연초부터 무너져가는 중국동포의 '코리안 드림'

페이지 정보

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10-02-01 09:33|

본문

 #1. 한국 서울 용산구에 사는 중국동포 A씨(27)는 '코리안 드림'을 믿고 이달 초 한국으로 귀화했다. A씨는 입국한 후, 벼룩시장을 통해 수차례 구직을 시도했다. 10여일이 지나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그는 벼룩시장 가판대를 내동댕이쳐 쳤다. 쉽게 취업이 되지 않자 애꿎은 가판대에 화풀이 한 것이다. 결국 A씨는 재물손괴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2. 서울 구로구에 사는 중국동포 B씨(53·여)는 2007년 돈을 벌어 외동딸의 학비를 벌기위해 한국에 왔다. 지난해 11월까지 파출부일과 식당일을 해오다 손뼈에 금이 가는 바람에 일을 쉬게 됐다. 이후 일자리를 다시 찾으려 해도 쉽지 않았다. 힘들지만 중국에 돌아갈 수도 없었다. 아직 대학을 다니는 딸이 졸업하기까지는 1년이 남았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에 불어 닥친 구직난은 중국동포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한핏줄이라는 동질감과 '더 나은 일자리'를 꿈꾸며 한국을 찾은 중국동포들의 좌절은 우리사회의 또다른 그늘이 되고 있다.
 
◇무너진 '코리안 드림'…저임금 중국동포들도 일자리 '막막'
불과 2년 전만 해도 대다수의 중국동포들은 상대적 저임금으로 인해 인력시장에서 환영받는 존재였다. 식당일에서 3D업종에 이르기까지 산업현장 곳곳에서 한국민족 특유의 근면성을 발휘하는 이들은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어가는 또다른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해마다 한국을 찾는 중국동포의 수가 급격히 늘면서 구직난이 가중됐다. 경기침체 여파로 이미 일자리가 많이 줄어든 상황이기 때문이다.최근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가 발표한 '외국인 근로자 현황(20007년 4분기, 2008년 4분기, 2009년 3분기)'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한국에 입국한 전체 외국인 노동자 수는 2007년과 2008년 각각 47만6179명, 54만8553명에서 2009년 54만9282명으로 9만여명이 늘었다.
 
이중 중국동포 수는 2007년 4분기 23만 2512명에서 2009년 3분기 29만 9698명으로 6만명 이상 급증했다. 이같은 급격한 유입은 제한된 일자리 시장을 더욱 협소하게 만들었다. 지난해 11월 식당주인의 야반도주로 실직자가 된 중국동포 김모씨(52·여)는 "요즘 벼룩시장, 교차로 등 구인구직정보지를 보며 일자리를 구하고 있는데 쉽지 않다"며 "보통 하루에 10군데에 전화를 거는데 면접을 보러 오라는 곳은 1군데도 없다"고 씁쓸해했다.
 
김씨는 "2003년 함께 한국으로 건너온 남편도 건설현장에서 전기기사 계약직으로 일하다 지난해 6월 실직했다"며 "건설회사가 자금문제 등으로 공사를 중단하니 어쩔 수 없이 나오게 됐다"고 절박한 심정을 드러냈다.
 
◇돈 벌어오겠다고 큰 소리 '떵떵' 쳤는데….
상황이 이러한데도 선뜻 중국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중국동포들이 적지 않다. 한국에서 꼭 성공하겠다는 가족과의 약속도 약속이지만 한국에 들어오기까지 만만치 않은 비용이 치렀기 때문이다.
 
중국 현지에서 한국으로 인력을 송출하는 브로커들은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의 소개료를 중간에서 챙긴다. 일부는 취직에 성공한 중국동포들의 수입 중 일정부분을 떼도록 강제계약을 해 '이중고'를 겪게 하고 있다.
 
중국에 아내를 홀로 두고 2년 전 한국에 왔다는 창모씨(40)는 "한국이 생활환경이 좋다는 얘기를 듣고 미리 와서 아내와 같이 살 터를 마련하기 위해 오게 됐다"고 회상했다.
 
지난 2년간 창씨는 취업을 위해 대림역과 남구로역 일대의 직업소개소를 전전했으나 직업을 얻지 못했다. 창씨는 "지난해부터 공사장에서 일하려면 무슨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며 "공사장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며 하루 벌어 하루 쓰는 생활도 만족해야 하는 처지"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6월부터 내국인에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중국동포 건설업 취업 인증제'를 실시했다. 중국동포들이 건설현장에서 일하려면 산업인력공단에서 취업교육을 받도록 한 것이다.
 
단속에 적발된 중국동포들에게는 체류기간 연장 금지, 출국 정지 등 정부차원의 제재가 가해졌다. 이로 인해 그나마 남은 일자리에는 한국인들로 채워지고, 중국동포들이 갈 곳은 더욱 줄어들게 됐다.
 
중국동포들이 '입맛'에 맞는 일자리만 찾다보니 실업자 신세로 치닫는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3D 제조업체들은 여전히 구인난을 호소하는데, 중국동포들의 발길은 뜸해졌기 때문이다.
 
김원경 한국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상담팀 주임은 "과거 5년 전만해도 많은 중국동포들이 3D업종에서 일했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며 "그들도 재입국 등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하다 보니 3D업종을 회피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주임은 "그들이 건설업, 서비스업 등의 분야에만 구직활동을 집중해 일자리 구하기가 더 힘들어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지난해 6월 방문취업비자를 통해 한국에 온 중국동포 신모씨(32)는 "얼마전 한 핸드폰 제조업체에서 일하다 4개월여 만에 그만 뒀다"며 "생각보다 업무강도가 심하고, 월급도 적어 근무환경이 좋은 다른 업종을 알아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수요가 한정된 인력시장에서 취업난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같은 문제를 타개하기 위한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 주임은 "국내 실업률이 높은 상황에서는 자국민 고용을 우선적으로 보호하므로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게 사실상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당장에 문제해결을 위한 대책을 내놓을 순 없겠지만 차차 마련해 나갈 것"이라며 "외국인 노동자들이 지방에서 농업, 임업, 제조업 등의 분야에 4년 이상 종사하면 영주권 혜택을 제공하는 등의 대책을 준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불법체류자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합법적인 외국인 체류자들의 일자리를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지만 이 역시 실효성 여부에 대한 논란이 분분하다. 올들어 사회 곳곳에서 경기회복의 온기가 스며들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동포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영하의 날씨만큼 차갑다.

0

글로벌한민족 목록

글로벌한민족 목록
中企 수출의 ‘해결사’로 나선다.‘11월23일 ‘한인비즈니스… 새글 재외동포청, 中企 수출의 ‘해결사’로 나선다.‘OK BIZ’자문단 발족 후 처음 ‘수출상담회’ 11월23일 ‘한인비즈니스포럼’도 함께 열어‘코엑스 푸드 위크’와 연계해 시너지 기대 재외동포청(청장 이상덕)이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700만 한인네트워크와 국내 중소기업을 연결, 모국상품 수출 …(2024-11-22 15:19:08)
诺贝尔文学奖 한강의 소설과 시집 . 인기글 소설 채색주의자아름다움의 처절한 공존여전히 새롭게 읽히는 한강 소설의 힘​​2007년 창비에서 출간된 『채식주의자』는 2010년부터 일본, 중국, 프랑스 등 여러 나라에서 꾸준히 번역 출간돼왔으며 2015년 문학의 명문 출판사인 포르토벨로가 영어판을 낸 뒤 영국 포일스(Foyles)서점에서 소설분야 톱10에서 1위에 오르…(2024-10-11 17:33:02)
"청도상공에서 훨훨 날고 있는 갈매기" 김지웅 사장 인기글 기자한테 창업이야기를 하는 김지중 사장(오른쪽)“우물을 파되 한 우물을 파라, 샘물이 나올 때까지.” 이 말은 20세기의 성자 슈바이처의 유명한 좌우명이다.이 말과 같이 꾸준히 한 우물만 파오면서 성공의 길을 걸어온 사람이 있으니 그가 바로 청도시 협창전자유한회사의 김지웅 사장이다.필자는 10년 동안 청도시 황도서해안에서…(2024-10-05 20:41:46)
서울주재 중국 관광사무소 추석맞이 관광 시회(詩會)개최 인기글 ​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서울 주재 중국관광사무소가 개최한 중추절 관광의 밤 행사장 야외 차담회장에 소동파의 싯구절과 함께 중국인들이 명절에 내거는 홍등롱이 걸려있다. 2024.09.11 chk@newspim.com​서울 주재 중국 관광사무소(旅游办事处)는 9월 10일 여행 관련단체와 미디어 기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2024-09-16 18:33:48)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급성장, 삼성·SK하이닉스에 위협 인기글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급성장, 삼성·SK하이닉스에 위협“창신메모리 생산량 급증, 시장 점유율 확대. 한국 수익성 악화 우려”박정한 기자<!---->입력2024-09-16 17:46​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급성장, 삼성·SK하이닉스에 위협이미지 확대보기중국 메모리 반도체 급성장. 사진=로이터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2024-09-16 18:16:12)
글로벌 사업가의 꿈으로 세상을 주름잡고 있는 김정순 회장 인기글 중국아주경제발전협회 해외무역위원회(삼하) 김정순 회장 하북성 삼하지역에는 글로벌 무역 경제인 양성 그리고 리더십으로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활력을 부여하는 여성사업가 김정순녀사가 있다. 처녀시절 무역인의 꿈, 도전끝에 사업가의 꿈을 이루다 고향이 두만강변 길림성 룡정시 백금향 출신인 김정순녀사(68세)는 1955년생으로서…(2024-08-04 10:07:57)
"조선족은 어디로 가야 하나?"... 정신철 중국사회과학원 … 인기글 중국사회과학원에서 다년간 조선민족 연구를 하고 북경에서 조선족청소년을 대상으로 우리말과 글을 가르치는 주말학교 '정음우리말학교'를 설립해 활동하고 있는 정신철 교수가 중국동포단체의 초청으로 강연 및 대화의 장을 지난 7월 21일 일요일 오후 서울 구로구 밸라스타웨딩홀(구 정현웨딩홀)에서 가졌다. 정신철 중국사회과학원 전…(2024-08-04 09:46:01)
“K-가곡, 중국 상하이 음악청에 울린다” 인기글 이달 6월 19일 ‘한국 예술 가곡 음악회’ 열려 중국 성악전공자들이 부르는 한국가곡 13곡​1. 凤仙花 봉선화 3’20” 2. 同心草 동심초 3’50” 3. 鸟打铃 새타령2’40” 4. 古风衣裳 고풍의상 3’ 5. 爱歌 사랑가4’40” 6. 依靠时间 시간에 기대어4’30” 7. 初恋 첫사랑 4’ 8. 残香 잔향 5’ 9…(2024-06-12 17:05:13)
中 언론 “한국인은 왜 장가계에 열광하나” 인기글 “장가계(张家界)로 여행 간 많은 중국인이 한국에 있는 줄 알았다고…”지난 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39회 서울국제관광전(SIFT 2024)에서 류거안(刘革安) 장가계시 서기가 한 말이다. 그만큼 한국인 관광객이 많고 관광지 곳곳에 한국어 표기가 많다는 뜻이다.27일 북경일보(北京日报)는 올해 들어 중국 장가계를 방문…(2024-06-01 16:17:17)
中 대학 문화 축제서 한복 자태 뽐내는 韓 유학생 인기글 톈진(天津)대학 국제문화축제에 참가한 韓 유학생이 부스 앞에서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이날 天津톈진대학에서는 제14회 국제문화축제가 열렸다. 40개국에서 온 수천 명의 유학생이 전통 복장, 수공예품 전시, 문화예술 공연, 미식 등을 통해 각 나라와 민족의 문화적 매력을 뽐냈다. 2024.5.22​원문 출처:신화통신 (2024-05-23 15:46:11)
중한도시우호협회 협회장 권기식 인기글 권기식 회장은 한중 우호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의 중심축이라는 신념으로 지난 2016년 한국외교부 소관 사단법인인 한중도시우호협회를 설립해 한중 우호에 앞장서고 있다. 한겨레신문 기자와 대통령 비서관을 거쳐 한양대 교수와 영남매일신문 회장, 2018평창동계올림픽지원 민간단체협의회장 등을 력임하고, 현재 서울미디어대학원…(2024-05-01 17:44:17)
국제통화료 부담 없이 재외동포 민원상담 인기글 해외에 거주하는 재외동포들이 국제통화료를 내지 않고 한국에 있는 ‘재외동포 365 민원콜센터’에 전화(웹콜)를 해서 민원상담을 받을 수 있게 됐다.재외동포청 산하 기구인 재외동포서비스센터(센터장 김연식)는 “4월 30일부터 데이터통화 서비스를 시범 사업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지난해 6월 5일 재외동포청과 함께 설립된 재…(2024-05-01 17:40:58)
중국동포 조선족 인식 제고에 대한 소고 인기글 파라과이교육과학부 자문관 ​이남철(경제학 박사, 서울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전 파라과이교육과학부 자문관)[동북아신문=이남철 객원논설위원]​ 2023년 5월 기준, 15세 이상 국내 상주 외국인은 143만 명으로 전년 대비 12만 9천명(9.9퍼센트)이 증가하였다. 남자는 81만 3천 명(56.8퍼센트)으로 전년 대비 9…(2024-05-01 16:59:20)
현대차·기아, 바이두와 MOU 체결…커넥티드카·자율주행 협력 인기글 [사진 출처=IT즈지아(IT之家)] 현대차·기아가 바이두와 지난 27일 베이징에서 커넥티드카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다.28일 IT즈지아(IT之家)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이날 바이두와 커넥티드카, 자율주행, 스마트 교통 시스템, 클라우드 컴퓨팅 등 분야에서 새로은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하기로 협의했다.양사는 또한 바이두 …(2024-05-01 16:51:58)
中 언론 “韓 총선 여권 참패…윤석열 임기 내 ‘레임덕’ 우… 인기글 10일 치러진 한국 22대 총선 결과에 중국 매체들도 관심을 보이며 한국의 ‘여소야대’ 구도가 계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11일 환구시보(环球时报), 신화망(新华网), 참고소식망(参考消息网) 등 주요 매체는 한국 22대 총선에서 야당 진영이 ‘압승’을 거뒀다며 각 정당의 선거 결과를 보도했다.환구시보는 AFP를 인용해 이번…(2024-04-14 13:27:23)
게시물 검색

공지사항 2024년 龍의 힘찬 기운을 받아 건강부자가 되세요
延边聖山本草商贸有限公司(연변성산본초상무유한공사)微信 138-4339-0837 카톡전화번호 010-4816-0837
Copyright © 2006 吉ICP备2020005010号 住所 :延吉市北大新城 2号楼3010
企业法人注册号(법인사업자 등록번호):222400000012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