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사기와 참상도 다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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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10-04-09 10:53|본문
지난 3월 하순, 우리 마을 뒤골목의 63세되는 한 할머니는 약한 몸에 12만원의 빚재촉으로 시달림을 받다가 뇌출혈이 와서 급히도 세상을 떠났다. 아들의 울음소리, 남편의 대성통곡소리.
상세히 알아보니 사실의 자초지종은 이러했다. 작년 5월쯤에 우리 동네로 외지로부터 말잘하고 웃기도 잘하는 한 조선족중년여인이 찾아왔다.
그는 농촌아줌마들속을 살금살금 돌아다니면서 실무한국어능력시험에서 락방했거나 두루 사정으로 아직 한국로무를 못간, 기어이 로무를 가려고 하는 그런 아줌마들만 골라서 찾아다니면서 자기는 ○○가무단의 령도인데 외국출국수속을 인차 해줄수 있다고 장담했으며 또 자기 말을 제일 잘 믿는 한 아줌마를 앞장에 세우고 이집저집 아줌마들을 찾아가 <<사업>>을 했다.
그는 특히 우리 마을 뒤골목의 몇몇 어리무던한 아줌마들을 깜쪽같이 홀렸는데 끝내 63세되는 늙은 부부한테서 먼저 사기치기를 성사해 현금 5만원을 받아냈다. 원래 이 집은 그전에 이미 다른 사람한테 5만원을 사기당해 그 돈을 외국로무로써 벌어 급히 빚을 물려는 그런 집이였다.
늙은 부부가 외국에 가서 돼지먹이는 일이라도 하려고 좀 빨리 나가려고 하자 중년의 사기군여인은 그러면 2만원을 더 내야 한다면서 또 2만원을 챙겨 제 호주머니에 밀어넣었다.
그 중년여인은 또 지금은 외국로무수속값이 비싸지 않다면서 이 집에서 1만원, 저 집에서 2만원 이렇게 도합 18만원을 사기해 현금을 손에 쥐였다. 그는 또 돈을 낸 아줌마들을 데리고 큰 시내 옷시장도 구경시키고 제돈으로 H시 가무단의 공연도 구경시키고 점심도 푸짐히 통히 크게 사먹였다. 그러던중 그 중의 한 약삭바른 농촌아줌마가 불시에 자기가 낸 2만원을 되찾겠다고 하자 주변의 여러 아줌마들이 몰려들어 왜 그 여인이 우리 모두의 출국수속을 다 잘해주겠다는데 너 혼자 훼방을 놓느냐? 당신이 그렇게 하면 다른 사람들의 출국수속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느냐며 모두들 돈을 되찾으려는 그 아줌마를 설복하며 말렸다.
꾀쟁이인 중년여인은 돈을 되찾으려는 아줌마가 성격이 괄괄하고 하도 드세게 나오니 가만히 그 아줌마돈만 2만원을 되돌려주고는 도합 16만원을 사기한후 H시에서 빠이빠이 하고는 영원히 종적을 감추었다. 농촌아줌마들의 간절한 출국소망을 리용해 벌린 큰 사기행위였다.
늙은 부부는 끝내 외국으로 못가고 밤낮으로 빚재촉에 몰리웠으며 리자는 계속 올라만갔다. 림기응변해 빚을 조금씩 무느라고 변변치 못한 살림에 탤레비죤도 팔고 돼지도 팔았으나 12만원의 큰 빚낟가리는 좀체로 허물수 없었다. 옆친데 덮친격으로 시내에서 살던 아들이 도박을 놀다가 몇천원의 빚을 걸머지고 부모집에 왔는데 한심한 노름꾼인 그는 부모들의 어려운 사정을 돌볼 대신에 집의 쌀을 다 팔아 술도 마시고 마작도 놀았다. 밥은 먹어여 하고, 할수없이 부모들은 금년 가을에 가서 갚기로 하고 이웃들의 쌀을 꿔다 끼니를 겨우 에때웠다.
12만원의 빚을 지자 그 집 할머니는 한푼이라도 벌어 빚을 물려고 시내 독거로인의 보모일을 하던중 갑자기 뇌출혈이 와 급히 사망했던것이다. 참 인간비극이요 눈뜨고 볼수 없는 참상이였다.
맨처음 사기꾼여인한데 붙어다니며 앞장서서 중개작용을 하던 아줌마는 일이 매우 상서롭지 못하게 되자 일찌감치 관내 대성시로 줄행랑을 놓았는데 지금까지도 정든 자기집으로 감히 돌아오질 못하고 있다. 까딱 잘못하면 모둠매를 맞을 수도 있으니깐.
그렇다. 직접 동네분들한테서 이 사실을 듣고 나는 일면 그 늙은부부를 몹시 동정하기도 하고 또 무지한 그들 처사에 개탄하기도 했으며, 특히 같은 민족인 그 중년의 여사기꾼을 한없이 저주했다, 천벌이나 받아 뒈지라고.
우리 동네에서 있은 거액 현금을 사기당한 현상. 이 현상은 일면 농촌아줌마들의 너무나 옅은 소견과 경솔함, 무지함도 보여주지않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