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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동포, '복무원'이 전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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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10-08-2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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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에서 대학을 다니는 중국동포 대학생들이 중국 동북지역의 고향을 돌며 후배들과 값진 시간을 갖고 있다. 중국조선족학생센터(KSC) 8명의 회원들로 구성된 고향탐방단은 방학을 이용해 동북 3성의 조선족 학교를 찾아가 입시 정보와 경험담, 학과정보, 대학생활 등의 주제로 대학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후배들을 만나고 있다. 고향탐방단은 동북 3성의 하얼빈(哈尔滨), 푸순(撫順), 창춘(长春), 옌지(延吉), 지린(吉林), 융지(永吉), 상즈(尚志), 하이린(海林), 선양(沈阳) 등 12개 도시, 10개 조선족 학교를 11박12일 동안 방문하는 강행군을 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KSC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다. 고향에 찾아가 후배들을 만나서 공부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벌이고 싶은데, 경비가 부족하다며 고향탐방 기획안을 보내왔다. 기획안을 보니 기획도 좋고 어른들 이상으로 속이 깊어서 직접 만나보았다. "부모들은 한국으로, 일본으로 돈 벌러 가고 기댈 언덕이 없는 후배들을 만나서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다" 처음 만난 그들의 말에 가슴이 뭉클했다.동포대학생들에게 감동을 받고 여러 사람들의 후원을 공개적으로 청했다. 고향탐방 활동이 잘 알려져 있지 않다보니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어 몇 분에게 직접적으로 후원을 청했고 멀리서 뉴스 한 줄을 보고 후원을 약속한 사람들이 있어 경비를 해결할 수 있었다.
 
올해는 중국조선족기업가골프합회 김의진 회장, 둥펑웨다(东风悦达)기아자동차유한공사 이택수, 상하이성도무역유한공사 김선필 총경리, 헤이룽장성 상즈시 민족·종교사무국 우성식 부국장, 자이언트유한공사 이석용 대표, 베이징대학교 한국유학생 석박사연구생 학생회 등 많은 분들이 고향탐방 관련 뉴스만 보시고 후원해주셨다. 동포대학생들의 장한 일에 고마운 분들이 십시일반으로 힘을 보태주셨다. 대학시절 중국어 강의시간에 교수님께서 언급한 중국동포는 나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중국 조선족동포는 항일운동에 가장 적극적인 민족이었고 쌀농사를 지어 중국 식량문제에 큰 힘이 되었으며 교육열이 높아서 중국 소수민족 중에 민족대학을 가장 먼저 세웠다는 요지의 말씀이었다. 그래서 중국 중앙정부가 조선족 동포를 우대한다고 강조하셨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까지 근대사의 풍랑 속에 우리 민족은 남북으로 분단되고 일본, 미국, 중국, 러시아 등으로 흩어졌다. 한국 국내에서는 그들을 동포라고 칭하고 있다. 따지고 보면 윤동주 시인도 조선족이라고 할 수 있으며 문익환 목사도 연변 용정이 고향이다. 20세기초 조선의 지식 청년은 당시 간도 땅인 연변으로 몰렸었다. 한중수교 후 한중민간 교류의 물살을 타고 중국 동포들이 한국으로 떠나고 중국 현지에서는 한국기업에 취직해 중요한 업무를 담당했다. 같은 민족이기에 찾아갔다기보다는 돈 벌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말이 통해서 한국에 가고 한국기업에 취업했다. 피가 물보다 진하다고 하지만 피보다 진한 것은 말과 글이었다.
 
한중교류의 물결 뒤에는 고향에 남겨진 동포 청소년의 교육문제가 큰 숙제였다. 조선족 어른들은 이같은 문제를 거론만 했지 구체적 대안도, 실천도 없었다. 그런데 젊은 대학생들이 후배를 만나서 대학 진학의 비전을 주고 대학 입시에 실질적 정보를 주고 있다. KSC회장인 우기봉 학생은 고향탐방 활동을 온 선배들의 말에 자극을 받고 공부해서 베이징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다고 한다. 대학생이 된 그는 후배들을 만나기 위해 동북의 도시들을 돌고 있다. 한국인이 일상적으로 가장 많이 접하는 동포들은 서울에서나 베이징에서나 식당 종업원들이다. 그래서 우리의 인식 속에는 동포들을 식당 '복무원'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쉽게 대하고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 대학 강의실, 연구소에 있는 동포들, 유명 기업에서 일하는 동포들, 고위직 관료의 동포들을 생활 속에서 자주 접할 기회는 없다.
 
특히 서울에서는 동포 종업원을 찾지 못하면 식당 문을 닫아야 할 정도로 외식업에 종사하는 동포들이 많아서 중국동포 보기를 식당 종업원으로 보고 무시하는 경향이 심각할 정도이다. 이같은 한국인의 중국동포에 대한 보편적 인식과 경향이 중국동포들의 가슴 속에 상처를 주기도 한다. 현재 한국 국적을 갖고 있는 한국인이든, 중국 국적의 중국동포든 우리 민족에게는 공통적으로 '식민의 열등의식'을 갖고 있다. "상대가 위에 있으면 알아서 기고 밑에 있으면 무시하는" 우리 민족의 경향을 두고 하는 말이다. 우리는 역사적으로 열강들 틈바구니 속에서 반복적으로 외침을 받아왔다. 현재의 중국, 미국, 일본, 러시아 등 동포들 역시 조선이 망하고 일본의 침략으로 인해 민족이 뿔뿔이 흩어지면서 생겨난 것이다.
 
우리 민족은 열강들의 침략 속에서, 남의 땅에 정착해 비주류로 살면서 '생존법'을 터득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민족, 국적, 지위, 신분을 불문하고 사람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심성이 아니라, '식민의 열등의식'를 대물림 했는지도 모른다. KSC고향탐방문단, 이들은 부모가 방치한 아이들, 후배들을 찾아다니고 있다. 열악한 환경에서 어엿한 대학생이 된 그들이 이제는 후배들을 끌어주기 위한 '하방' 여행을 하고 있다. 봉사할 줄 아는 그들이, 사람사랑을 실천하는 그들이야말로 중국동포사회의 진면목이자, 미래이다. 한중일 3국 언어에 능통한 그들이 '열등의식'의 대물림을 끝내고 전세계 한인사회의 주류로, 더 나아가 세계화시대의 주역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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