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시험, 마지막 실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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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10-09-16 10:24|본문
제19회 실무한국어시험이 12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하얼빈을 포함안 연변, 장춘, 대련, 북경 등 38개 고시장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치러졌다. 지난 5월 한국 법무부가 2011년부터 현행 실무한국어시험을 활용하지 않는다고 공포하면서 이번 2010년 하반기 시험이 마지막이라는데 의미가 깊다. 하여 지난 7월 인터넷 등록때 1분만에 38개 고시장의 근 3 만여개의 명액이 만원하여 화제가 된바 있다. 기자는 시험시간을 2시간 앞둔 정오 12시에 3000명 수험생이 배치된 흑룡강대학 고시장 앞에서 몇몇 수험생을 취재했다. “이후는 시험도 치지 않고 전산추첨을 한다는데 이번이 마지막인것을 봐선 좀 쉽겠지요”하며 시험이 쉬울꺼라 생각하는 수험생들이 많았다. 이번까지 세번째로 실무한국어시험에 참가하러 왔다는 상지에서 온 이씨(여, 40세)는 “매번마다 시험성적이 많지도 않고 1점 ,2점 차이로 합격되지 못했다” 며 “마지막 시험인데 뭐 그리 어렵겠어요.이번에야 합격되겠지요”라고 하며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오후 5시께 많은 수험생들이 어두운 표정을 지으며 시험장을 나왔다. “마지막 시험인데 쉽기는커녕 예년보다 더욱 어려웠다”는 것이다.
아성에서 온 퇴직교원 박씨는 “듣기에서 한 문제에 물음이 두개 있다보니 사고할 시간이 너무 짧은데다 울림소리까지 있어 아주 힘들었다”며 “열독문제에는 계약서, 사직서 등 평소에 접촉하지 못했던 서류정리 문제로 시간을 많이 끌다보니 마지막 문제는 미처 못했다”고 말했다.그는 또 “농촌에서 온 수험생들은 아예 열독문제를 포기하고 답하지 않는 사람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대학을 졸업하고 할빈 모 기업에 출근하는 김씨(남, 30세)는 사업상의 요구로 한국인과도 접촉이 있기에 이번 시험에는 아무 문제 없으리라 여겼지만 ‘바람이 빠진 고무풍선’이 되여 시험장을 나왔다. 사범을 졸업하고 그것도 조선어문과를 전공한 김씨였지만 ‘합격할수 있는가’는 기자의 물음에 “100%로 합격할수 있다기에는 신심이 없다”고 말했다. 이는 적지않는 비용을 들이고 또 몇시간 혹은 20여시간의 버스, 기차를 갈라타면서 피곤하지만 한국에 갈수있는 희망만을 안고 흥분된 마음으로 시험장을 찾은 수험생들의 기대치와는 너무 어긋나고 있다.
실무한국어시험의 역사적 의미 제12회 이후로 7회째 이어오는 실무한국어능력시험은 한국방문취업을 목적으로 하는 중국, 구소련지역 등지의 무연고동포 선발시험이다. 2007년 3월에 실시된 방문취업제는 무연고 조선족과 고려인들에게 5년간 유효하며 1회 입국시 최장 3년간 체류할수 있는 사증을 발급해주고 32개 업종에서 취업할수 있게 해주는 제도로 3년동안 6회 진행된 시험에서 7만 2215명이 추첨을 거쳐 한국방문사증으로 한국에 가 취업하였고 현재 8만 3천여명의 추첨대기자가 대기중인것으로 알려졌다. 실무한국어시험은 출범하여서부터 중국조선족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는바 12회에 반신반의하며 2만 5천여명이 응시한데 이어 13회, 14회, 15회, 16회에는 응시자가 급증, 5만명을 훨씬 웃도는 응시자들이 중국 30여개 도시에 설치된 시험장을 메우는 등 상황이 나타나기도 하였다. 거기에 15회부터는 소양법률문제가 첨가되여 시험합격률이 근 절반으로 떨어졌음에도 응시자는 줄지 않았다. 시험장도 조선족집거구인 동북3성과는 멀리 떨어진 대도시들에 분포되였지만 한국행을 꿈꾸는 조선족들은 많은 비용과 시간을 허비하면서 시험장정을 해왔다.
국법무부는 그사이에 12회 합격자 전원에 H-2방문사증을 발급해주고 13~15회 합격자에게는 1년복수종합사증(C-3)을 발급해주는 등 완화정책으로 상당수의 추첨대기자들을 한국에 입국시켰으나 아직도 많은 추첨대기자들이 이런저런 원인으로 한국행을 하지 못하고있는 상황이다. 한국법무부는 지난 5월 23일에 (방문취업제 무연고 중국동포의 선발방식)을 변경ㆍ고시해 2012년부터는 방문취업을 신청하는 조선족을 대상으로 전산추첨과 면접으로만 비자발급 대상자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2~3회의 추첨을 거쳤던 13~16회의 합격자들에 비해 제19회 실무한국어능력시험 합격자들에게는 추첨기회가 2011년 한해에만 국한(구체방안은 토의중)되여 아쉬움과 의문을 남기기도 하였다. 19회 실무한국어 능력시험 성적은 오는 11월 3일에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