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로그인

우리 말을 지키는 자랑스런 '최씨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10-11-04 08:41|

본문

사진은 뜨락에서 수확한 옥수수를 손질하고있는 최명준씨.
  취재팀이 관전만족자치현 양목천진 양목천촌에 도착하여 최씨네 집까지 찾아가기는 차를 세우고 길 묻기를 여러번 반복해야 했다. 집주인 최명준씨(59)는 때마침 집에 있었다.
  자기집에 이렇게 손님이 찾아오기는 처음이라며 기자에게 구들에 앉으라고 권하면서도 자기는 앉을념을 않는다. 나중에 알고보니 최명준씨는 서른살때 집수리하다가 넘어지는 기둥에 치여서 허리를 다쳤고 그 후유증으로 3년전부터는 일도 할수 없는 상황이였다. 오히려 서있는게 편하다는 최씨였다.
  최명준씨는 이 마을의 유일한 조선족이였다. 린접해있는 모전자진에는 조선족촌민조가 있으나 양목천진에는 한때 이 마을에 조선족이 2호 있었던것이 고작, 그나마 다른 한호는 최명준씨의 넷째고모부네였다. 다행히 넷째고모부가 이 마을을 떠나기전 오래동안 촌당지부서기로 사업했던터라 최명준씨는 지금까지 마을사람들의 도움을 많이 받는편이다. 이 역시 채마전을 포함한 한전 3무가 유일한 수입원임에도 불구하고 최씨가 마을을 떠나지 못하는 리유중 하나다. 다른 한가지 리유는 할아버지와 부모님들이 모두 이 마을에서 돌아가셨기때문이기도 했다.
 
  최씨는 양목천진에서 그리 멀지 않은 안평이란 곳에서 태여났다. 다섯살때 논밭이 많다는 영구의 한 조선족마을에 가서 2년간 생활하다가 부모님들이 그곳의 식수사정이 안좋아 건강이 못해지자 넷째고모부의 도움으로 현재의 양목천촌으로 돌아왔던것이다. 최씨는 열한살때 이 마을에 있는 한족학교에 입학했으나 아버지가 병환으로 돌아간후 가정생활이 곤난하여 4학년때 중퇴하고 어머니를 도와 생산대의 중로동에 뛰여들어야 했다. 17살때 생산대의 출납을 맡고 창고보관원으로 “진급”하며 로동강도가 좀 낮아졌으나 5남매가 한창 먹을 때라 가정생활은 좀처럼 펴지지 않았다. 다행히 동생들이 말썽없이 잘 자라주어 큰 도움이 되였단다.
  지금 최씨에게 네 동생과 조카들은 자랑거리다. 현재 현성에서 생활하고있는 둘째동생은 딸과 아들을 두었는데 딸은 대학을 졸업하고 북경에서 출근하고 아들도 올해 대학을 졸업했단다. 셋째동생도 딸 하나를 두었는데 올해 대학에 입학했다며 제일처럼 기뻐했다. 넷째동생은 대학을 졸업하고 본계에서 사업하고 막내녀동생은 대학졸업후 단동오룡배사범학교 교원으로 있다가 현재 한국체류중이다. 최씨 자신은 딸 하나를 키우고있다. 결혼을 앞둔 딸애는 심양에서 출근하며 허리병으로 고생하는 아버지의 약값을 전부담한단다. 명절이나 휴가때 동생들이 찾아올 때면 가슴이 뿌듯하고 사는 보람을 느낀단다. 그만큼 양목천촌에서 최씨네 가족은 나름대로 성공한셈이다.
 
  이야기도중 최씨는 방 한켠에 놓여있는 자루에서 락화생을 꺼내놓으며 맛보란다. 락화생알이 이상하게 검은색이였다. 빨간색의 락화생은 보아왔지만 검은색은 처음이였다. 최씨는 검은색의 락화생은 약으로 쓰인다며 3년전 이웃집에서 한줌 가져다 심기 시작한것이 올해는 적잖은 량을 수확했다고 소개했다. 약으로 쓰인다는 말때문인지 맛이 다른 락화생보다 더 달달하고 고소한것 같았다.
 
  갑자기 최씨가 우리와 조선말로 이야기를 나누고있다는것이 이상스럽게 생각되였다. 어려서 한족학교에 다녔고 평생 한족들속에서 생활해온 그가 어쩜 우리 말을 이처럼 잘 할수 있을가? “할아버지와 부모님들이 조선말을 잘 하셨어요. 밖에 나가서는 어쩔수 없었지만 집에서는 언제나 조선말로 대화했지요. 제 안해와 딸도 조선말을 잘합니다.” 최씨의 해석이였다. 한족마을에서 유일한 조선족으로 생활하면서도 우리 말을 잊지 않고 고집하는 “최씨네”가 자랑스럽다는 생각이 뇌리를 쳤다.
 
  작별을 고하자 집사람이 단동에 가고 없어 식사대접을 못해 미안하다며 앞뜨락에 있는 배나무에서 주먹만한 배 몇알을 따 맛보라며 넘겨준다. 달콤한 배맛만큼 최씨의 생활이 아름답게 피여나기를 묵묵히 기원하며 귀로에 올랐다.
0

글로벌한민족 목록

글로벌한민족 목록
中企 수출의 ‘해결사’로 나선다.‘11월23일 ‘한인비즈니스… 재외동포청, 中企 수출의 ‘해결사’로 나선다.‘OK BIZ’자문단 발족 후 처음 ‘수출상담회’ 11월23일 ‘한인비즈니스포럼’도 함께 열어‘코엑스 푸드 위크’와 연계해 시너지 기대 재외동포청(청장 이상덕)이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700만 한인네트워크와 국내 중소기업을 연결, 모국상품 수출 …(2024-11-22 15:19:08)
诺贝尔文学奖 한강의 소설과 시집 . 인기글 소설 채색주의자아름다움의 처절한 공존여전히 새롭게 읽히는 한강 소설의 힘​​2007년 창비에서 출간된 『채식주의자』는 2010년부터 일본, 중국, 프랑스 등 여러 나라에서 꾸준히 번역 출간돼왔으며 2015년 문학의 명문 출판사인 포르토벨로가 영어판을 낸 뒤 영국 포일스(Foyles)서점에서 소설분야 톱10에서 1위에 오르…(2024-10-11 17:33:02)
"청도상공에서 훨훨 날고 있는 갈매기" 김지웅 사장 인기글 기자한테 창업이야기를 하는 김지중 사장(오른쪽)“우물을 파되 한 우물을 파라, 샘물이 나올 때까지.” 이 말은 20세기의 성자 슈바이처의 유명한 좌우명이다.이 말과 같이 꾸준히 한 우물만 파오면서 성공의 길을 걸어온 사람이 있으니 그가 바로 청도시 협창전자유한회사의 김지웅 사장이다.필자는 10년 동안 청도시 황도서해안에서…(2024-10-05 20:41:46)
서울주재 중국 관광사무소 추석맞이 관광 시회(詩會)개최 인기글 ​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서울 주재 중국관광사무소가 개최한 중추절 관광의 밤 행사장 야외 차담회장에 소동파의 싯구절과 함께 중국인들이 명절에 내거는 홍등롱이 걸려있다. 2024.09.11 chk@newspim.com​서울 주재 중국 관광사무소(旅游办事处)는 9월 10일 여행 관련단체와 미디어 기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2024-09-16 18:33:48)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급성장, 삼성·SK하이닉스에 위협 인기글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급성장, 삼성·SK하이닉스에 위협“창신메모리 생산량 급증, 시장 점유율 확대. 한국 수익성 악화 우려”박정한 기자<!---->입력2024-09-16 17:46​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급성장, 삼성·SK하이닉스에 위협이미지 확대보기중국 메모리 반도체 급성장. 사진=로이터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2024-09-16 18:16:12)
글로벌 사업가의 꿈으로 세상을 주름잡고 있는 김정순 회장 인기글 중국아주경제발전협회 해외무역위원회(삼하) 김정순 회장 하북성 삼하지역에는 글로벌 무역 경제인 양성 그리고 리더십으로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활력을 부여하는 여성사업가 김정순녀사가 있다. 처녀시절 무역인의 꿈, 도전끝에 사업가의 꿈을 이루다 고향이 두만강변 길림성 룡정시 백금향 출신인 김정순녀사(68세)는 1955년생으로서…(2024-08-04 10:07:57)
"조선족은 어디로 가야 하나?"... 정신철 중국사회과학원 … 인기글 중국사회과학원에서 다년간 조선민족 연구를 하고 북경에서 조선족청소년을 대상으로 우리말과 글을 가르치는 주말학교 '정음우리말학교'를 설립해 활동하고 있는 정신철 교수가 중국동포단체의 초청으로 강연 및 대화의 장을 지난 7월 21일 일요일 오후 서울 구로구 밸라스타웨딩홀(구 정현웨딩홀)에서 가졌다. 정신철 중국사회과학원 전…(2024-08-04 09:46:01)
“K-가곡, 중국 상하이 음악청에 울린다” 인기글 이달 6월 19일 ‘한국 예술 가곡 음악회’ 열려 중국 성악전공자들이 부르는 한국가곡 13곡​1. 凤仙花 봉선화 3’20” 2. 同心草 동심초 3’50” 3. 鸟打铃 새타령2’40” 4. 古风衣裳 고풍의상 3’ 5. 爱歌 사랑가4’40” 6. 依靠时间 시간에 기대어4’30” 7. 初恋 첫사랑 4’ 8. 残香 잔향 5’ 9…(2024-06-12 17:05:13)
中 언론 “한국인은 왜 장가계에 열광하나” 인기글 “장가계(张家界)로 여행 간 많은 중국인이 한국에 있는 줄 알았다고…”지난 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39회 서울국제관광전(SIFT 2024)에서 류거안(刘革安) 장가계시 서기가 한 말이다. 그만큼 한국인 관광객이 많고 관광지 곳곳에 한국어 표기가 많다는 뜻이다.27일 북경일보(北京日报)는 올해 들어 중국 장가계를 방문…(2024-06-01 16:17:17)
中 대학 문화 축제서 한복 자태 뽐내는 韓 유학생 인기글 톈진(天津)대학 국제문화축제에 참가한 韓 유학생이 부스 앞에서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이날 天津톈진대학에서는 제14회 국제문화축제가 열렸다. 40개국에서 온 수천 명의 유학생이 전통 복장, 수공예품 전시, 문화예술 공연, 미식 등을 통해 각 나라와 민족의 문화적 매력을 뽐냈다. 2024.5.22​원문 출처:신화통신 (2024-05-23 15:46:11)
중한도시우호협회 협회장 권기식 인기글 권기식 회장은 한중 우호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의 중심축이라는 신념으로 지난 2016년 한국외교부 소관 사단법인인 한중도시우호협회를 설립해 한중 우호에 앞장서고 있다. 한겨레신문 기자와 대통령 비서관을 거쳐 한양대 교수와 영남매일신문 회장, 2018평창동계올림픽지원 민간단체협의회장 등을 력임하고, 현재 서울미디어대학원…(2024-05-01 17:44:17)
국제통화료 부담 없이 재외동포 민원상담 인기글 해외에 거주하는 재외동포들이 국제통화료를 내지 않고 한국에 있는 ‘재외동포 365 민원콜센터’에 전화(웹콜)를 해서 민원상담을 받을 수 있게 됐다.재외동포청 산하 기구인 재외동포서비스센터(센터장 김연식)는 “4월 30일부터 데이터통화 서비스를 시범 사업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지난해 6월 5일 재외동포청과 함께 설립된 재…(2024-05-01 17:40:58)
중국동포 조선족 인식 제고에 대한 소고 인기글 파라과이교육과학부 자문관 ​이남철(경제학 박사, 서울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전 파라과이교육과학부 자문관)[동북아신문=이남철 객원논설위원]​ 2023년 5월 기준, 15세 이상 국내 상주 외국인은 143만 명으로 전년 대비 12만 9천명(9.9퍼센트)이 증가하였다. 남자는 81만 3천 명(56.8퍼센트)으로 전년 대비 9…(2024-05-01 16:59:20)
현대차·기아, 바이두와 MOU 체결…커넥티드카·자율주행 협력 인기글 [사진 출처=IT즈지아(IT之家)] 현대차·기아가 바이두와 지난 27일 베이징에서 커넥티드카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다.28일 IT즈지아(IT之家)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이날 바이두와 커넥티드카, 자율주행, 스마트 교통 시스템, 클라우드 컴퓨팅 등 분야에서 새로은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하기로 협의했다.양사는 또한 바이두 …(2024-05-01 16:51:58)
中 언론 “韓 총선 여권 참패…윤석열 임기 내 ‘레임덕’ 우… 인기글 10일 치러진 한국 22대 총선 결과에 중국 매체들도 관심을 보이며 한국의 ‘여소야대’ 구도가 계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11일 환구시보(环球时报), 신화망(新华网), 참고소식망(参考消息网) 등 주요 매체는 한국 22대 총선에서 야당 진영이 ‘압승’을 거뒀다며 각 정당의 선거 결과를 보도했다.환구시보는 AFP를 인용해 이번…(2024-04-14 13:27:23)
게시물 검색

공지사항 2024년 龍의 힘찬 기운을 받아 건강부자가 되세요
延边聖山本草商贸有限公司(연변성산본초상무유한공사)微信 138-4339-0837 카톡전화번호 010-4816-0837
Copyright © 2006 吉ICP备2020005010号 住所 :延吉市北大新城 2号楼3010
企业法人注册号(법인사업자 등록번호):222400000012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