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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연길,불황속 하늘 길 타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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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03-0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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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서 버스편 공항출발
조선족동포와 함께
 
2월18일 오후 4시경,서울에서 “조선족동네”로 알려진 영등포구 대림동의 지하철 8번 출입구 앞으로 크고 작은 가방을 챙긴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한다.
 
지하철,시내버스와 택시를 각각 이용한 이들은 얼마 전 개통한 청주-연길 전세기편 탑승차 모여든 것이다. 서울에서 거리가 더 가까운 인천공항에 연길행 정기편(편도가격 약 33만원)이 주12회 운행하지만 청주-연길 전세기노선 가격은 23만원(편도),10만원이 저렴한데다 공항까지 무료운송해주니 자연 청주를 택하게 되었다 한다. 
 
전세기 운송사인 KCA 직원과 버스기사는 이들이 도착하는 족족 짐을 실어주며 버스에 오르도록 한다. 고향 가는 친척, 친구를 배웅하러 나온 사람도 많았다. 그동안 고생을 했으니 이젠 돌아가 푹 쉬라는 자식들 권고,“남성들 일자리 찾기가 점점 힘드니 이젠 돌아가 아이들 공부에나 신경 써요”하는 아내의 부탁...
 
5시 무렵, 청주행 버스가 출발을 알리자 기자도 함께 몸을 실었다.조선족 동포의 안전과 만일을 대비해  KCA측이 임대한 한국에서 보험등급이 첫손 꼽히는 아이넷 관광회사의 호화버스라 운행중의 감각도 무척 편했다. 
 
 “명절에 하루도 쉬지 못했습니다”
 
중국에 사는 여러 민족을 비롯해 조선족들에게도 구정(음력설)은 연중 최대의 명절인데 이들은 왜 보름마저 지난 오늘에야 고향을 가는 걸까? 기자는 우선 궁금했다.
 
연길시 하남에서 왔다는 50대 중반의 강씨,한국에 온지 만 3년이 된다고 한다.아내는 지난해 10월부터 오는 설은 집에 와서 쇠자고 독촉했지만 회사에서 놓아주지 않아 몸을 뺄 수 없었다고 한다.
그동안 한국 여러 곳을 전전하다 지난해 초부터 경기도 용인의 모 건축회사에서 방수,철근작업을 두루 하고 있다는 강씨는 그믐날까지 일하고 구정에도 이틀밖에 쉬지 못했다고 한다. 이번엔 비자가 만기되어 연장수속을 밟아야 하므로 부득이 귀국길에 올랐다고. 회사에선  빨리 나오라는 부탁이 성화같았다며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요즘은 중소기업부도가 줄을 지어 일자리 찾기가 정말 힘든 상황이지만 그동안 신뢰를 쌓으며 기량을 키웠으니 조선족이라도 찾아주는 업주가 여기 저기 있다고 한다.
 
서울 종로의 한 보쌈집에서 일했다는 연변 도문에서 온 50대의 박모 여인은 “구정에 하루도 쉬지 못했습니다. 한국 사람은 명절을 집에서 쇠지 않고 식당에 몰려드니 막 미워날 지경이었습니다”라고 “푸념”했다. 하지만 그만큼 주방의 모든 일에 막힘이 없으니 주인의 배려도 여러 가지로 극진하다며.이달 하순 치르는 손녀의 돌잔치로 들어가는데 주인아줌마가 봉투까지 챙겨주며 재삼 다시 와 달라는 부탁이란다.
 
그녀는 서울의 음식점들에 조선족 일군이 없는 집은 보기 드물며 규모가 큰 곳엔 주방과 홀을 합쳐 10여명 되는 곳도 적지 않다고 한다.하루 12시간이상 팽이처럼 돌아쳐야 하니 고달프기야 이를 데 없지만 이를 악물고 버텨낸다고 한다.요즘은 환율이 너무 떨어져 허전하다며 한가닥 실의가 얼굴을 스쳐 지나기도...
 
2001년 친척의 초청으로 아내와 함께 나왔다는 60대 중반의 강씨,이번에 들어가면 언제쯤 다시 나올 타산인가 묻자 “인생이 얼마라고 죽도록 고생만 하겠습니까.”하며 자식들 여럿이 나와 있으니 이젠 들어가 집이나 지킬 타산이란다.
 
간곳마다 불황으로 아우성이지만 고향에 돌아가 부모형제,친지를 만난다는 흥분에 젖어서인지 노고가 짙게 배인 얼굴들로 주고받는 이야기는 진지하기만 하다...
 
저녁 7시경, 버스는 청주공항청사 정문앞에 멈춰섰다. 잠시 후 공항청사 1층 로비는 탑승수속을 밟는 동포들로 붐비었다.공항측 관계자는 충청북도 도청 소재지 청주에 자리 잡은 이 공항은 저녁 8경 제주에서 오는 마지막 비행기가 착륙하면 국내손님은 없다고 한다.그러니 이곳은 고객이 붐비는 현상이 없어 탑승과 도착하는 손님에게 모두가 편리하다는 설명을 달았다.
 
한편 청사내 승객출구엔 연길에서 출발하여 저녁 8시경 청주에 도착하는 손님을 맞는 사람이 여러 겹으로 늘어섰다.5년전 대전에서 사업하는 한국총각한테 시집왔다는 30대 초반의 연변 조양천 여성,기자가 누구를 기다리는가 묻자 “작년에 세살난 딸애를 친정어머니한테 맏겼는데 너무도 보고 싶어 이번에 출장 나오는 언니더러 데려오라”했다는 그녀의 얼굴에 짙은 모정이 내비치었다.
 
                      허송세월 싫어서 무작정 나왔다
 
8시경이 되자 연길에서 출발한 항공편이 착륙했다는 안내방송이 들렸다.서울에서 청주공항에 이른 버스는 연길에서 오는 손님을 태워 다시 서울역,대림역까지 무료운송해 준다.약 반시간이 지나자 출구로부터 승객들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한다.이날 연길에서 들어온 손님은 180여명,2월 4일 개통(주1회)이래 연길-청주 전세기편은 줄곧 만석이라 한다.
 
저녁 9시10분경,각기 지하철 대림역과 서울역을 향한 다섯 대의 버스가 선후로 청주공항을 출발하였다.
 
첫 방취제 시험에 합격하여 재작년 한국에 왔다가 아들의 대학입시를 앞두고 지난해 5월 귀국했다는 훈춘의 김씨,아들이 천진의 모 대학에 입학하였으나 학비부담은 만만찮다고 한다. 원래부터 만성위장질환으로 고생했다는 그는 반년 남짓이 한약을 쓰고 몸도 춰세워 이번에 다시 나왔다고 한다.한국에 있는 사촌이 이미 전라북도 어느 농장에 일자리를 찾아 놨다며,이제부터 자식의 뒤바라지에 전념할 의지를 밝히었다.
 
고향이 연변 왕청의 어느 시골이라고 하는 50대초반의 정씨,한국에 시집온 여동생의 초청으로 나왔다지만 듣자니 요즘 일자리는 정말 쉽지 않다며,용역회사마다 찾아드는 한국인이 부쩍 늘어 매일아침 이곳을 찾는 동포들은 눈치를 봐야 한단다.
 
하지만 집에 있으면 매일 마작판 아니면 술상이니 너무도 갑갑하여 이렇게 무작정 나섰다고 한다. 고생을 각오하고 마른일 궂은일 가리지 않는다면 제 노릇이야 못하겠는가 하는 오기를 내비치었다.  
 
밤 10시 50분경,버스가 불야성을 이룬 서울역에 도착하자 마중 나온 친척들이 모여들었다.
“우리는 4호선...우린 1호선...”
“우린 택시로 갑시다...”
“일자리 찾으면 연락해...”
 
도심의 차가운  밤공기를 마시며 내일을 기약하는 그들에게 행운이 차례졌으면...

                 
                        항공편 지연으로 엮어진 미담
 
이미 지나간 사연이다. 2월11일 오후 5시경,이날 저녁 청주-연길 전시기편을 이용하는 80명 조선족동포를 태운 버스가 지하철 대림역을 벗어나 20분 달리자 연길공항측에서 버스에 동승한 KCA 관계자한테 걸려온 전화, 특별사정으로 당일 전세기운항이 내일로 미뤄졌다고 한다.연길을 출발한 비행기가 청주에 도착해야 이들이 같은 비행기를 타고 떠날 수 있었다. 뜻밖의 소식을 접한 손님들은 저마다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돌발상황이라 버스를 돌려 손님을 출발지점까지 실어다줘도 무방한 일.하지만 이 무렵 KCA 관계자가 먼저 생각한 건 동포들 사정이었다. 서울과 수도권 여러 지역에 널려 있는 이들이 크고 작은 짐을 챙겨 버스,지하철을 갈아타며 여기까지 나오기란 조련찮은 일이었다.
 
KCA관계자는 즉각 충청북도 도청과 연계지어 공항에서 멀지않은 곳에 80명이 투숙할 만한 호텔을 예약, 그리고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귀국이 하루 늦어졌으니 내일저녁 비행기탑승까지의 숙식을 전담하겠다고 표했다.그동안 대부분 비좁고 축축한 지하방신세를 지던 동포들은 이날 저녁 식사 후 저마다 더운물에 목욕을 하고 푹신한 침대서 행복의 꿈나라에 들었다.
 
이튿날 KCA측은 손님들을 저녁 탑승시간까지 그대로 기다리게 할 수 없다며 버스를 동원하여 부근에 있는 유명한 대통령휴양지인 청남대(靑南臺)를 비롯한 여러 명소를 돌며 일일이 구경시켰다. 한국에 와서 4-5년, 지어 7-8년이 되도록 관광이란 엄두를 내보지  못한 동포들은 예상 밖의 홀가분한 여행에 저마다 기쁨을 감추지 못하였다.항공편의 하루 지연으로 KCA측은 750만원 비용이 더 들었지만 동포들 얼굴에 웃음이 도니 이것으로 만족을 느낀다고 하였다.
 
“적지 않은 조선족들은  용건이 있어 여행사측에 문의할 때 서울말을 잘 알아듣지 못해 고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하지만 KCA측은 번마다 손님이 알아들을 때까지 차근차근 해석해드리며 어려운 고리가 있으면 직접 나서 풀어주기도 합니다.손님이 버스에 오르고 내릴 때나 공항에서 물건을 탁송할 때도 직원들이 짐을 일일이 거들어주니 우린 여러 가지로 편하답니다.”
 
연변 용정에서 왔다는 60대 초반의 한씨 부부가 여기저기 귀동냥에 자신들 체험을 담아 기자에게 들려준 얘기다.
 
이처럼 저렴한 가격과 원스톱서비스로 줄곧 “고객 제1”의 구호를 고집해왔기에 지난해 5월 KCA가 개통한 인천-목단강전세기노선(주2회)도 줄곧 호황을 이어가며 85%의 탑승율을 확보하고 있다.현재 이용자는 목단강시 산하 여러 시(현)외 상지,가목사,계서 등지로 확산되고 있으며 연변지역 이용자마저 날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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