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선족의 미래에 대한 사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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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9-03-05 16:57|본문
중국 조선족의 미래에 대한 사고
——— 김병호(중앙민족대학 민족학 교수)
** 편집자의 말 **
지난 한해 ‘여론광장’은 우리 민족의 관심사인 미래발전 전망에 관한 대책 제안을 위주로하는 ‘조선족 어디로 가나’라는 지상토론 프로젝트를 개설하여 우리 민족이 처한 현실상황을 점검하고 미래 방향을 제시하는 동시 미래발전 대책 등을 제안하는 면에서 커다란 성과를 거두었다. 많은 지성인들과 애족인사들이 이에 동참하여 좋은 주장과 견해를 발표했으며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얼마전 전반기를 한단락으로 중간 총화를 가졌으며 이에 기초하여 새해에도 일정한 기간 ‘조선족 어디로 가나’라는 지면토론을 계속하게 된다. 새해의 첫 ‘여론광장’ ‘조선족 어디로가나’에 중앙민족대학 민족학 교수 김병호 교수의 글을 첫 선으로 독자들에게 선물하는 동시에 민족의 래일에 대한 좋은 비젼이 있는 분들과 민족진흥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계속 이 지상토론에 참여하여 민족건설에 이바지하여 줄것을 부탁한다.
중국의 조선족이 왜 중국에서 100여년 거주한 후에 20세기 80년대부터 이러한 현실을 초래하게 되었는가? 그 원인을 어떻게 분석하여야 하는가?
조선반도와 중국은 인접한 나라로서 오랜 역사발전에서 많은 왕래를 한 나라이고 민족들이다. 지리, 역사 문화적인 연대성으로 19세기말기 조선반도에 기황(飢荒)이 들었을 때 우리 민족이 쉽게 중국지역으로 유입(流入) 할 수 있었고 정착할 수 있었다. 20세기 초 일본제국주의 침략으로 우리민족이 나라를 잃었을 때 역시 우리민족의 독립지사들이 광활한 중국지역에 들어와서 일제를 반대하는 독립운동과 반일투쟁을 진행할 수 있었다. 역시 지리적, 민족적 연대성으로 20세기 80년대부터 중국과 한국이 왕래하기 시작하면서 중국의 조선족이 어렵고도 쉽게 한국으로 출국하여 불법체류로 남아 있을 수 있었으며 또 돈도 벌수 있었다. 이러한 상황이 20여년 지속되었다.
20세기 80년대부터 중국 조선족의 발전은 많은 문제에 봉착하게 되였다.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며 조선족의 바람직한 미래상은 어떤것인가에 대해 중국의 조선족과 한국의 많은 학자와 관원(官員)들이 사고하고 토론하여 왔다.
본인의 소견은 아래와 같이 몇 가지로 말해보려 한다.
1. 중국 조선족 현실에 대한 거시적 사고
중국 조선족은 농경민족으로서 농촌에 토대를 두었지만 총명과 슬기로 민족 문화와 교육을 크게 발전시켜 중국 소수민족 중에서 문화교육이 제일 우수한 민족으로 부상하였다. 조선족들의 생활도 다른 민족보다 우월한 상태였다. 개혁개방 28년이란 세월은 조선족에게 커다란 도전과 기회로 되였다. 단일한 농업경제로는 주위의 한족이나 타 민족보다 발전이 뒤질것은 번연한 일이였다. 문화가 있고 지식이 있는 조선족은 개혁개방의 기회를 빌어 한국으로, 도시로, 산해관이내로 이동하기 시작하였다. 또 이 시기 한국 기업의 중국투자가 늘어나고 한국관광객이 중국으로 물밀듯 들어오면서 한국어에 능한 조선족들에게 좋은 기회를 마련해주었다. 그리하여 28년간 조선족인구의 20~25%가 도시로, 산해관 이내 관광도시, 연해도시로 이동하게 되였다.
때문에 조선족의 현실은 시대발전과 중국의 발전이 조선족에게 준 도전이고 기회이며 또 조선반도의 한국이 조선족에게 준 기회이고 도전이다. 이것은 시대와 민족이 조선족발전에 가져다 준 전환기의 선물이다. 이런 전환기를 잘 넘김으로서 조선족은 농경민족에서 농경과 상공업, 그리고 서비스업을 겸하는 현대 민족으로, 농촌민족에서 농촌과 도시가 반반으로 되거나 농촌을 기반으로 하고 도시를 중심으로 하는 민족으로 탈바꿈하여야 한다. 조선반도에 우리민족의 나라가 있고 중국의 사회주의민족정책이 있는 한 조선족은 동화되지 않는다. 계속 발전할것이다.
2. 중국 조선족 현실의 장기적 영향
중국이 개혁개방을 실시하여 28년간, 한국과 교류를 시작하여 20여 년간, 조선족사회는 대량의 인구류동으로 하여 여러 가지 사회문제가 초래되였는데 이는 향후 조선족 발전에 장기적으로 커다란 영향을 줄것이다.
대량의 인구류동으로 농경민족의 근본이였던 농촌조선족마을이 감소 또는 소실되고 있고 공동화되고 있는데 이는 우리민족의 언어와 전통문화 보존의 터를 잃고있다는 말이 된다.
대량의 인구류동으로 농촌조선족마을 어린이들이 결손가정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니게 되고 부모의 사랑과 교육을 받지 못하면서 자라고 있는데 외국에 나가 일하는 부모들은 자식들에 대한 사랑과 보상으로 돈만 많이 보내준다. 이런 어린이들은 공부에는 노력하지 않고 먹고 마시고 게임하는 데만 정신을 팔고 있다. 조선족의 20~30대 한 세대(一代人)가 훼손되였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이것은 력사가 증명할것이다.
한국으로의 조선족인구류동이 20여 년간 25만인/차(人/次)로 추산하고 이 기간 중국에 와서 조선족과 교류한 한국인은 이 수의 2~3배로 추산된다. 서로의 교류와 왕래에서 여러분이 다 알고 있는 원인으로 불신(不信)의 심리가 생기게 되었다. 이러한 심리영향은 10~20년 내에 완전히 해결되기가 힘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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