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타고 다문화 결혼 다시 증가세…결혼생활 길어지고 이혼은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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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두넷 | 작성일 :20-11-30 16:41|본문
다문화 가정의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결혼은 증가하는 반면 이혼은 감소하고 있다. 이혼한 다문화 가정의 결혼생활 유지기간도 지속적으로 길어지고 있다. 매매혼 등에 대한 규제 강화로 안정적인 다문화 가정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2만4721건으로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2016년 이후 3년 연속 증가다. 전체 혼인 내 비중은 10.3%로 전년 대비 1.1%포인트 늘었다.
다문화 결혼은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8년 당시 3만6629건을 기록한 후 감소 추세를 보이며 2016년 2만1709건까지 떨어졌다. 다문화 결혼은 2003년 국제결혼 간소화 정책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통계 작성 이전 다문화 결혼 수가 정점을 찍었을 것이라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동남아 여성들에 대한 매매혼 등이 거센 논란이 된 후 정부가 2000년대 후반부터 국제결혼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며 다문화 결혼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다문화 결혼 증가는 동남아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한류 열풍 등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지는 것과 더불어 정부 규제정책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 혼인 건수 및 전체 혼인 중 다문화 비중 추이, 2009-2019년. 통계청 제공.
국제결혼 규제로 감소하다 한류 타고 증가세
지난해 다문화 결혼 중 외국인 아내와의 결혼이 69.3%로 가장 많고 그 뒤를 외국인 남편(17.2%), 귀화자(13.5%)가 뒤따랐다. 다문화 혼인 중 외국인 아내 비중은 2.3%포인트 증가한 반면 외국인 남편과 귀화자 비중은 각각 1.2%포인트, 1.1%포인트 감소했다.
다문화 혼인에서 남편 연상부부가 전체의 78.5%로 압도적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남편이 10살 이상 연상인 다문화 부부는 전체의 42%로 전년 대비 1.1%포인트 증가했다. 한국인(출생기준) 간 혼인에서의 비율(3.6%)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다문화 혼인 중 아내 연상 비율은 15.8%로, 한국인 간 혼인 내 비중(19.4%)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국적별로 보면 외국인·귀화자 아내의 30.4%가 베트남 출신으로 가장 많았다. 중국(20.3%)과 태국(8.3%)이 뒤를 이었다. 외국 출신 남편의 경우는 중국이 8.2%로 가장 많았고 미국(6.1%)과 베트남(2.6%) 순이었다.
지난해 다문화 가구 이혼은 9868건으로 전년 대비 3.8% 감소하며 2012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였다. 전체 이혼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1년 12.6%로 정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지난해엔 8.9%를 기록했다.
미성년자녀가 있는 가정의 이혼 비중은 전체 가구에선 감소하고 있는 다문화 가정에선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엔 37.2%로 전년 대비 1.1%포인트 증가했다.
‘5년 미만’ 다문화 이혼, 33%…韓부부 비해 높아
이혼한 다문화 가정의 평균 결혼생활 지속기간은 8.6년으로 10년 전 대비 4.5년 증가했다. 여전히 한국인 이혼 부부(16.7년)에 비해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5년 미만 비율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32.6%로 한국인 이혼 부부(19.9%)에 비해 여전히 높았다.
결혼생활 지속기간별 비중, 2019년. 통계청 제공.
국적별로 보면 다문화 이혼 부부 중 외국 출신 남편 국적은 중국이 13.2%로 가장 많았고 일본(4.5%)과 미국(2.8%) 등이 뒤따랐다. 외국 출신 아내 국적은 중국(37.8%)과 베트남(26.5%)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필리핀(3.9%)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는 1만7939명으로 전년 대비 0.8%(140명) 감소했다. 전체 감소폭 7.4%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작으며, 전체 출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9%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4804명으로 다문화 출생아 수가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3053명), 경남(1185명) 순이었다. 전체 출생아 중 다문화 가구 출생아 비중은 전북이 8.1%로 가장 높았고, 제주·전남(7.8%)이 뒤를 이었다. 세종과 대전은 각각 2.8%와 5.0%로 가장 낮았다.
[세종=이데일리 한광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