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중국∙일본으로 ‘라면 한류’ 영토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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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9-02-15 23:06|본문
삼양식품, 중국∙일본으로 ‘라면 한류’ 영토 넓힌다
전 세계 뒤흔든 K-라면 열풍…오프라인 유통망 확대에 사활이화연 기자
▲ 삼양식품이 중국 유통망을 강화하고 일본 공략을 본격화한다. 사진은 김정수 사장(왼쪽)과 시신가 유베이 사장.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삼양식품(사장 김정수)이 신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불닭’ 브랜드를 앞세워 아시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입소문을 타고 아시아권의 젊은 소비자들에게 한국산 매운 라면 인기가 늘어난 점이 긍정 요인이다.
실제로 국내 라면 시장은 침체기를 지나고 있는 반면 수출 규모는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전년(3억8100만달러)보다 8.4% 성장한 4억13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12년 2억달러 고지를 넘은 이후 6년만에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전통의 수출 대국 중국뿐 아니라 동남아, 미국, 유럽 등지에서 한국식 매운 라면이 인기를 끈 영향이다.
여세를 몰아 삼양식품은 올해 초부터 중국, 일본 판매망 확대 소식을 연달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우선 지난달에는 중국의 ‘닝씽 유베이 국제무역 유한공사’와 중국 총판 업무협약을 새롭게 체결했다. 유베이는 기존 파트너사인 ‘강소세이프그린식품 유한공사’와 달리 중국 전역에 폭넓은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보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벌써부터 세븐일레븐, 월마트, 용후이마트 등 편의점과 대형마트 1600여곳 입점이 예정돼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위주였던 중국 수출 제품군을 불닭떡볶이, 불닭만두, 불닭소시지 등 간편식으로 확장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일본에는 현지 판매법인 ‘삼양 재팬’(SAMYANG JAPAN)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삼양식품의 일본 수출규모는 타 국가와 비교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상승세는 뚜렷하다. 일본 수출액은 2016년 7억원에서 2017년 13억원, 지난해 37억원으로 성장했는데 불닭 열풍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양 재팬은 현지 편의점과 대형마트 입점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를 위해 일본 현지 수요가 높은 용기면 라인업을 강화하고 불닭볶음면 캐릭터 ‘호치’를 활용한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삼양식품뿐 아니라 라면 명가 농심과 팔도 등도 해외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가정간편식의 공세로 국내에서 유탕 라면의 인기가 시들해진 탓이다.
농심은 중국과 미국, 일본, 호주 등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매운 맛 라면의 대명사 ‘신라면’과 ‘너구리’를 앞세워 월마트,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사에 입성하는 성과도 거뒀다.
팔도는 러시아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는 용기면 ‘도시락’에 기대를 걸고 있다. 팔도는 2005년 모스크바 인근 라멘스코예시에 용기면과 봉지면 생산라인을 갖춘 현지법인을 준공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불닭 브랜드를 탄생시킨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이 횡령 이슈로 구속되면서 공백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이전에도 대규모 투자가 아닌 일상적인 업무들은 김정수 사장이 담당했었다”며 “회사는 시스템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무리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의 중국 총판책인 강소세이프유한공사는 오프라인이 약했지만 유베이는 온오프라인에서 모두 강자인 만큼 기대를 걸고 있다”며 “일본에서는 지금까지 수입상이 제품을 사가서 도매상에 넘기는 시스템이었지만 이제 삼양 재팬이 수입상 역할을 하면서 편의점 입점의 벽을 넘어보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