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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와 아시아의 문화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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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 :19-01-30 16:44 조회 :49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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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와 아시아의 문화교류

 

 

한류(韓流)는 한국의 대중문화, 즉 한국에서 제작된 영화, 방송, 음악, 패션 등이 해외에서 인기리에 소비되는 문화적 현상이다. 넓은 의미로는 의·식·주 등 한국 문화 전체를 말하기도 하지만,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의 해외소비를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한류로 인한 파생효과 또는 새로운 분야나 지역에서 발생하는 한류의 현상을 신한류(新韓流)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한류가 발생한 지 10여 년이나 지났지만 제대로 된 자료를 찾기 힘든 현실이다. 그동안 대중문화는 예술이나 전통문화에 비해 연구의 대상으로 관심을 덜 받았고, 한류가 제각기 다른 시기에 여러 지역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한류에 대한 자료들을 살펴보면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도 많다. 한류라는 용어가 중국의 언론이 최초로 사용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을 들 수 있다.

 

필자는 한류라는 용어가 중국의 언론이 처음으로 만들어 사용했다는 그 어떠한 증거도 찾지 못했으며, 이러한 자료 또한 정확한 증거를 제시하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한류에 대한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언론기사에 사용되며 책과 논문 등에서 인용에 인용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한류라는 단어가 일본식 용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도 많다. 한류의 ‘~류(流)’는 일본식 표현이다. 그런데도 국내에서 널리 사용되며 ‘한류월드(Hanllyu World)’ 등 정책 사업에도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한류에 대한 연구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제 논리를 앞세운 무분별한 산업적 접근과 계획성 없는 전시행정이 난립하며 한류가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쇠퇴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이러한 현실을 볼 때 한류에 대한 정확한 사실 확인과 이론적 고찰이 시급하다.

 지금은 한류의 열풍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한국 문화 콘텐츠 산업의 진흥을 위해 매진할 때다. 그리고 문화는 상호 교류하며 우리의 것과 남의 것이 함께 발전해야 한다. 따라서 중국과 대만,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의 문화 콘텐츠 산업에 대한 연구는 필수다. 예로부터 아시아에서 일본 문화가 유행하고 최근 중화권의 문화가 거세게 몰아치고 있는 것을 볼 때, 일류(日流)와 화류(華流)에 대한 연구는 한류의 발전에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한류와 신한류 그리고 아시아의 다양한 문화에 대한 개념과 기본 이론을 고찰했다. 먼저 제1장에서 문화와 문화 산업에 대한 개념을 정리하고, 제2장에서 8장까지 한국, 중국, 홍콩, 대만, 일본 등 아시아 대중문화의 유행 현상에 대해 조사·연구했다. 9장과 10장에서는 문화코드의 개념과 함께 세계화와 지역화를 함께 고려한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에 대해 논했다.

 

문화의 힘

 

자크 아탈리(Jacques Attali)는 한국이 그동안 한 번도 세계를 지배하는 강력한 세력으로 부상할 기회를 잡지 못했던 이유가 “자력으로 창조적 계급을 키우거나 외부로부터 받아들이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Jacques Attali, 2006). 그동안 기득권자들의 안위를 위해서 그들의 기반 위에서만 생산과 유통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일본의 침략과 한국전쟁 등을 겪으며 가난과 수난에서 벗어나려는 강력한 집단적 욕망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정치, 경제, 문화적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 특히, IT산업과 한류의 현상이 급속히 발전하며 중국, 일본과 함께 아시아의 리더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문화(文化)는 사람들이 일정한 시대와 장소에서 집단으로 살아가는 가운데 발생한 생활양식이나 사고방식을 말한다. 즉 의·식·주, 언어, 종교, 지식, 예술, 제도 등 한 민족이나 사회의 전반적인 삶의 모습을 지칭하는 매우 포괄적인 개념이다. 그중에서 대중사회를 기반으로 하는 대중문화(大衆文化)는 상품의 성격을 띠고 산업조직에 의해 대량으로 생산되고 소비되는 경향이 있다. 결국 대중문화는 경제적인 면을 피해갈 수 없고, 사회적 윤리의 관점보다 기업의 경영적 관점이 우선시되는 경향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아무리 좋은 영화나 음악이라도 대중의 외면을 받아 흥행에서 실패하면 지속적인 사업의 영위가 불가능하고, 대중문화 콘텐츠는 문화 산업의 관점에서 다루어지기 때문이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은 매스미디어의 급속한 발전과 보급을 초래했고, 진정한 세계화 및 정보화 시대로 진입하게 만들었다. 특히,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인터넷 미디어는 전 세계를 하나로 묶고 문화혼종의 시대로 이끌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문화 산업은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적인 요소들이 더욱 강조되고 있으며, 스타(star)를 앞세운 콘텐츠가 대중의 관심을 받으며 큰 소비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한류의 현상도 TV드라마나 대중음악 등 대중문화와 스타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이 사실이다.

 

전통적으로 포퓰러 컬처(popular culture)의 개념은 고급문화의 이론적 배경이 확립된 이후에 자본주의의 대량생산된 상품문화를 의미하며, 예술이나 민속 문화 등과 비교해 열등한 것으로 간주되어 왔다. 대중문화에 대한 비판 또는 부정적 관점의 매스 컬처(mass culture)와는 또 다른 문제인데, 일반적으로 문화의 소비를 강조하는 연구자들은 포퓰러 컬처라고 부르기를 선호하지만, 문화의 생산을 강조하는 연구자들은 매스 컬처에 대해 논의하는 경향이 많다(이경숙·정영희 역, 2009).

 

한국에서 ‘문화 콘텐츠’라는 용어가 대중적으로 사용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문화라는 광범위한 개념에서 문화를 요소로 구성된 그 내용물 혹은 외형적 구조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대중문화 또는 문화 산업과 비슷하게 사용되기도 한다. 문화 콘텐츠라는 말이 예술이나 광의의 문화 등의 의미보다 대중적인 영화, 방송, 음악, 게임 등 널리 소비되는 상업문화들을 지칭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화 콘텐츠 산업도 대중문화의 개념처럼 경제적인 면을 피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문화 콘텐츠 산업은 미국에서는 엔터테인먼트 산업(entertainment industry), 영국에서는 창조 산업(creative industry) 등으로 조금씩 다르게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식으로 표현하든 문화 콘텐츠 산업을 통해 문화강대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세계 각국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백범(白凡) 김구는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준다’며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고, 롤프 옌센(Rolf Jensen)은 ‘꿈과 감성을 파는 사회’, 즉 ‘드림 소사이어티(dream society)’의 도래를 예측했다.

 

이제 SONY나 GE 같은 다국적 기업들도 전자제품을 만들기보다 소프트웨어와 문화 콘텐츠를 생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넘쳐나는 정보의 바다에서 개인의 만족과 새로운 무형의 가치를 제공하지 못하면 살아남기 힘든 세상이 된 것이다.

 

아시아의 문화

 

최근 세계는 EU를 비롯해 지역중심주의로 재편되고 있다. 예로부터 아시아는 중국문화권, 즉 한자(漢字)문화의 영향을 받아왔다. 중국은 아시아에서 지리, 정치, 문화의 중심이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전해진 문화가 일본으로 넘어가는 식이었다. 물론 인도 등 지역별 문화가 개별적으로 발전하기도 했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중국의 영향을 받은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한국과 중국의 교류는 신라와 당나라 때 왕성했던 시기 이후, 최근에 가장 활발하게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급성장한 경제적 교류에 이어 한류와 화류를 통한 문화적 교류로 확산되고 있는데, 대중문화와 스타들의 인기로 시작된 한류와 화류의 생성과정을 볼 때, 학자들의 연구와 더불어 현장 전문가의 생생한 연구와 발전방향의 모색이 요구된다. 

또한 항류(港流), 일류, 한류에 이어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화류를 재빠르게 조사, 연구하고 대처해야 된다.

 

아시아는 약 10년을 주기로 특정 국가의 문화가 유행을 주도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

 1980년대 홍콩 영화가 아시아를 휩쓸었고, 1990년대 일본 TV드라마, 애니메이션, 게임 등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관심을 받았으며, 1990년대 말부터 한류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 이후 대만 TV드라마와 스타의 인기가 이를 대체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중국을 포함한 중화권의 문화가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의 변화는 아시아 국가들의 정치, 경제, 문화적 발전 순서에 기인한다. 제2차 세계대전과 산업혁명의 과정을 겪으며, 아시아의 환경도 급속한 변화를 겪었다. 특히, 강압적으로 서양의 문화가 유입된 일본과 홍콩은 경제적 성장과 함께 대중문화의 급속한 발전을 이루었고, 이는 한국과 대만 등으로 이어진 후 중국에 안착했다.

 

대중문화라는 것이 먹고 살 만한 곳에서 소비되는 것이기 때문에 1980년대를 지나며 본격적으로 우리 생활의 일부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특히 1960~1970년대 텔레비전의 보급과 방송 프로그램의 활성화 그리고 1980년대 접어들며 세계적인 음반산업의 성장은 대중문화의 확산에 크게 기여했다. SONY의 워크맨(Walkman)으로 대표되는 음악의 선택적 구매와 향유, 즉 무형의 문화상품을 사고파는 산업의 형태가 영화, 게임 등과 함께 우리 생활에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일본은 서양에서 넘어온 대중문화 콘텐츠를 현지화 시켜서 아시아를 대상으로 전파하는 역할을 해왔다. 한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는 일본 문화의 개방을 불허했지만, 아시아에서 일본의 문화 콘텐츠들은 빠르게 전파되었고 대부분의 국가에서 일본의 것을 모방하고 있는 현상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문화는 지속적으로 발전하며 교육과 학습의 과정을 거쳐 공유되고 다음 세대로 전수되어 축적된다. 그리고 각 지역의 문화는 일방 또는 쌍방향으로 전달되며 교류해 새로운 문화를 형성한다. 이제 문화는 생산되고 수용되는 장소가 더 이상 국가의 경계선으로 한정되지 않는다. 

문화는 장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의 공간으로 확장되어 다양화와 컨버전스(convergence)의 과정을 겪고 있다.

 인터넷과 모바일 등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의한 뉴미디어의 급속한 보급은 문화의 지역성을 붕괴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에 인터넷 기반에서 서양의 문화와 동양의 문화가 혼합되고 새로운 콘텐츠로 재생산되는 것은 흔한 일이 되었다. 서양의 댄스음악을 기반으로 제작된 뮤직비디오 ‘강남 스타일’은 한국의 대중가수인 싸이가 한국어로 서울을 배경으로 춤추며 노래하는 모습이지만, 전 세계의 네티즌들이 열광한다. 반대로 블랙 아이드 피스(The Black Eyed Peas)나 스마프(SMAP)의 음악과 뮤직비디오를 한국의 젊은이들이 즐기는 현상은 이제 문화적 경계가 거의 없음을 말해준다. 게다가 최근 서양에서 동양의 전통문화나 스타일을 즐기고 접목시키는 재미있는 현상을 볼 때, 철학적이고 정신문화의 역사가 오래된 아시아의 문화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제 세계에서 동양인, 즉 아시아인은 소수가 아니라 생산과 소비의 주류로 등극하고 있으며, 백인·흑인과 차별 없이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노스코트 파킨슨(Northcote C. Parkinson)은 역사를 보면 영국과 미국 등 서양 강대국들은 점점 권위를 잃어가고 아시아 국가들이 새롭게 힘을 얻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안정효 역, 2011). 이러한 추세는 이미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의 국제적 위치 상승과 함께 유엔의 사무총장으로 한국인이 활동하는 점에서도 쉽게 증명되고 있다.

 

한국 대중문화의 발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겪은 한국전쟁은 분단의 아픔을 초래했고, 이러한 특수한 환경은 통제된 정책이 지속되게 만들었다.

 이후 군사정권의 힘으로 급성장한 우리나라는 민주화의 과정 그리고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올림픽을 개최하며 개방을 시작했다. 

특히, 1992년 한·중 수교는 아시아 최강대국 중국과 정치·경제 교류를 시작하는 신호탄이었으며, 이는 곧 문화적 교류로 확대되었다. 사실, 한국의 대중문화는 정치적 전략에 의해 발전한 경우도 있었다. 이념적 분쟁과 경상, 전라 등 지역에 따라 분열된 국론을 모으고자 다양한 문화정책이 시행된 적이 있었던 것이다. 물론 이 역시 한국 문화를 계승하고 문화 산업의 발전으로 국민생활 향상과 국가발전을 꾀했음이 분명하다.

 

이러한 외부 환경과 내부 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한국 문화 콘텐츠 산업은 나름대로 발전하고 있었다. 특히, 1980년대 음반 산업이 크게 성장하며 경제적 관점에서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물론 이전부터 영화, 방송 등이 경제 논리에 의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었지만, 신승훈과 김건모 등이 단일 음반을 50만 장 넘게 판매하며 문화 콘텐츠 산업은 투자의 대상, 즉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이후 SM엔터테인먼트 등 음악 관련 회사들과 영화, 드라마 등 영상제작사들이 기업화, 전문화되었고, 이들은 한류를 통해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작은 국토와 인구는 산업의 성장에 한계로 작용했고, 일본과 홍콩 대중문화의 발전에 이은 한류를 기회 삼아 더 넓은 시장으로 진출을 모색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한류 현상은 아시아의 정치·경제·문화적 환경이 변하면서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한류는 여러 나라에서 각각 다른 시기에 발생하거나 소멸하는 등 계속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한마디로 규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한류가 아시아에서 확산된 이유는 문화적 인접성과 디지털 매체의 발달 때문인 것은 분명하다. 

대중문화는 지역적으로 가깝고 문화와 정서가 비슷한 수용자들에게 쉽게 전달되기 때문에 문화와 외모적 특성이 비슷한 아시아권에서 국경을 초월해 전파될 수 있었던 것이다.

 

TV드라마의 인기에서 시작된 한국 대중문화의 해외진출은 대중음악, 게임 등으로 확산되었다. 사실 한국의 콘텐츠들은 미국, 일본, 홍콩의 것을 모방한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개방을 시작한 한국에 대한 관심과 환율의 차이 그리고 제작기술의 뛰어남이 아시아 지역에서 관심을 받았다.

 

특히 최근 인기가 높은 한국 대중음악의 해외진출은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추진되고 있다. 첫째, 한국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스타나 회사들은 더 넓은 시장을 정복하려고 하고, 그 목표는 계속 높아지게 마련이다. 

디지털 매체의 급속한 발전으로 문화혼종의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 세대들에게 한국 음악, 일본 음악의 구분은 무의미하다. 이 같은 환경의 변화는 더 넓은 시장으로 나아가려는 그들의 목표가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한다.

 

둘째, 과도한 자본이 유입된 연예 산업에서 해외진출 계획은 투자자에게 매력적이다. 때문에 한류와 넓은 해외시장의 소비력을 내세워 너도 나도 해외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해외에서 활동하며 음악을 판매할 수 있는 유통망도 없으면서, 불리한 조건을 감수하면서까지 현지의 대형회사와 손을 잡고 해외로 진출한 사례도 왕왕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결국 수익은 해외의 대형 유통사들의 차지가 되고 만다.

 

앞서 지적했듯이, 1990년대 하반기부터 일어난 한류가 2000년대 중반을 지나며 일부 사례 외에는 대부분 그 열기가 식고 있다. 한류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계획 없이 경제 논리에 의해 일방적으로 해외진출을 추진하고 현실과 동떨어진 부실한 정책을 시행한 결과다.

 이러한 무계획적이고 일방적인 한류는 현지의 자국 문화 보호를 위한 규제와 함께 반한류(反韓流), 혐한류(嫌韓流)라는 반발에 부딪히고 있으며, 한국 연예 산업도 최근 노예계약, 인권침해, 뇌물·성상납, 주가조작 등 부정적 문제가 계속 불거지며 변화와 대책 마련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러한 현재의 상황은 그동안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의 생산과 유통시스템에 문제점이 있었음을 말해준다. 따라서 국내외 환경을 면밀히 분석해 더욱 전문적이고 선진화된 시스템의 확립이 요구된다.

 

문화 교류의 방향

 

문화의 교류는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자연스럽게 예술과 대중문화의 다양한 교류가 이루어지는 것이 옳다. 

최근 한국이 세계 주요도시에 한국 문화원을 설립하고 중국이 공자학원을 널리 전파하는 것처럼 정책적인 방법도 있겠지만, 민간이나 산업적 차원에서 대중문화가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널리 상호 유통되고 소비되게 하는 것이 더욱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교류라는 것이 수출과 수입의 입장에서 볼 때, 한쪽으로 치우치는 경우가 많아서 문화 교류의 불균형이 발생하게 된다. 한류가 세계로 확산되어야 하고, 한류의 지속화를 부르짖는 것은 우리의 이기적인 생각으로 볼 수 있다. 

문화의 교류도 쌍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한류로 불리는 한국 문화의 급속한 해외진출은 일방적이고 불균등한 문화 교류를 초래해 현지에서 자국 문화의 보호 움직임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강대국이 약소국을 상대로 문화제국주의적 행태를 자행하면 문화 교류의 부작용이 심각하게 발생한다. 다행히 최근에는 디지털 미디어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해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쉽고 빠르게 선택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여건이 자리 잡고 있다. 반면에 이런 편리함 때문에 할리우드를 비롯한 강대국의 대중문화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대량으로 생산과 유통이 이루어지는 획일화된 소비형태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에 국가별 문화코드와 정책을 연구해 선진적 교류방안을 개발해야 한다.

 

우리는 최첨단 기술과 자본으로 무장한 일본과 거대한 인구와 영토를 기반으로 두려울 것이 없는 중국 사이에서 나름 선전하고 있다. 특히 IT분야의 발전과 한류 현상은 대중문화산업 분야에서 한국을 아시아 국가 중 선두로 이끌고 있다. 이때 우리 입장에서는 경쟁이나 대치 관계가 아닌, 더욱 긴밀한 파트너 역할을 강화할 수 있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과 일본은 서로 아시아 최고가 되려고 하지만, 우리는 이들과 함께 선진 3개국을 형성하며 지리적, 정치적, 경제적 관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그리고 예전처럼 수출우위의 국가가 반드시 선진국 또는 행복한 나라가 된다는 보장도 없다. 실제로 언론에 발표되는 세계의 행복순위를 보면 국력이나 경제력이 국민을 행복하게 만들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의 것을 다른 국가에게 강요하는 것도 옳지 않고, 우리만 잘 살면 된다는 생각도 잘못이다. 항상 상대의 입장을 고려하고 상호 만족할 수 있는 전략이 고려되어야 한다. 따라서 한류의 현상을 우리 문화의 수출로만 이해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다른 나라들에게는 무역불균형 문제와 자국 문화의 위축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류가 세계를 점령했다는 등의 표현은 잘못된 것이므로, 이제 한국의 문화 콘텐츠가 세계시장에서 미국, 중국, 일본 등과 경쟁하며 유통되기 시작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옳다. 세계화를 뜻하는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 ization)과 지역화를 뜻하는 로컬라이제이션(localization)이 합쳐진 ‘글로컬라이제이션’이란 용어는 지역적인 것의 세계적 생산과 세계적인 것의 지역화를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처럼 한류에 힘입어 해외로 진출하기 시작한 한국 문화 콘텐츠 산업도 세계시장에서 다양한 민족과 국가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상호 공존할 수 있는 상생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참고문헌

장규수(2011년) 『한류와 스타시스템』. 스토리하우스.

Attali, Jacques(2006년) Une Breve Histoire de l'Avenir. 양영란 옮김(2007년) 『미래의 물결』. 위즈덤하우스.

Barker, Chris(2004년) The SAGE Dictionary of Cultural Studies. 이경숙ㆍ정영희 옮김(2009년) 『문화연구사전』. 커뮤니케이션북스.

Parkinson, Northcote C.(1981년) East and West. 안정효 옮김(2011년) 『동양과 서양』. 김영사.

Rolf Jensen(1999년) Dream Society. 서정환 옮김(2005년) 『드림 소사이어티』. 리드리드출판.

 

[네이버 지식백과] 한류와 아시아의 문화교류 (한류와 아시아류, 2013. 2. 25., 커뮤니케이션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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