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진출 기업 "한국으로 안 돌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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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두넷 작성일20-07-21 13:31본문
중국진출 기업 "한국으로 안 돌아 간다"
입력 2020.07.20.
고임금·고용환경 등 걸림돌
중국 진출 한국 기업들의 경영애로사항(2020.2분기 현재 기준)
중국 진출 한국 기업들의 경영애로사항(2020.2분기 현재 기준) <자료:산업연구원>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체감경기가 반등은 했지만 코로나 여파에 경영애로 상태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 같이 중국 상황이 악화하더라도 한국내로 복귀하겠다는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산업연구원은 19일 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 중국한국상회와 공동으로 진행한 중국 진출 기업 경기조사를 발표했다. 6월 3일부터 이달 2일까지 총 7개 업종 212개 기업을 대상으로 경영실적, 판매, 비용, 경영환경, 애로요인 등을 조사해 경기실사지수(BSI)를 산출한 것이다.
조사 결과 올 2분기 전체 기업들의 현황 BSI는 시황 67, 매출 72로 전 분기 대비 각각 45포인트와 52포인트 증가했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 수가 많았다는 뜻이고 100 미만은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이는 2015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큰 폭의 반등세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이었던 1분기 BSI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데 따른 기저효과여서 완전한 회복세로 보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중국 진출 기업이 느끼는 코로나19의 부정적 여파는 여전했다. 전체 기업의 84.9%가 '코로나19로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 특히 자동차(93.0%)와 전기·전자(87.0%), 화학(87.0%) 등에서는 여전히 '부정적' 응답이 높은 수준이었다. 제조업의 경우 현지 수요 부진(31.3%) 어려움이 가장 컸고, 수출 부진(26.4%)에 따른 어려움도 전 분기(18.1%)보다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같은 현지 경영 상황이 국내 유턴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리쇼어링'(U턴)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국내 고임금과 경직된 고용환경 등이 최대 걸림돌인 상황이다.
부산상공회의소가 최근 부산·울산·경남 지역 제조업 중 해외에 생산법인을 보유한 12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사기업의 82.5%가 리쇼어링 정책에 대해 부정적으로 답했다. 현 상황에서 국내 복귀를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4.2% 수준에 불과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실시한 '중소기업 리쇼어링 의견조사'에서도 국내 복귀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8%에 그쳤다. 업계에선 '국내의 높은 생산비용(63.2%)'을 유턴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았다.
은진기자 jineun@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