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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서법(书法)의 매력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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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9-01-3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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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서법(书法)의 매력 속으로

 

         

          광시예술대학교 서법과 김민정 교수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서예(书艺)라는 명칭을 중국은 서법(书法), 일본은 서도(书道)라고 부른다. 한국에서 서예는 초등중학교에서 미술과목의 한 단원으로, 차분함과 집중력을 기르기 위해 또는 악필을 교정하기 위한 이유로 서예를 한다. 

한국 대학에 서예학과가 있지만 굉장히 적을 뿐만 아니라 통폐합하려는 움직임이 적잖다. 반면 중국 서법은 중국미술 가운데 회화와 더불어 가장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광시예술대학교(广西艺术学院) 서법과(书法学) 김민정 교수(37)는 어린 시절부터 한자에 관심이 많아 학창 시절 서예 관련 30여개 상을 받을 정도로 두각을 보였다. 

한국에서도 흔하지 않은 서예학을 항저우에 위치한 중국미술대학원(中国美术学院)에서 서법전공 학사, 석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광시예술대학교 전각(篆刻)방향 석사연구생 지도교수이자 사회과학연구연구원이다. 

 

중국대학 서예학과 진학을 선택한 계기

 

8살부터 서예를 시작해 한자 필경하는 것이 취미였다. 서예를 쓰는 과정 중, 문자가 주는 의미와 정감이 있다. 붓의 유연성을 빌려 감정 색채를 표현하는 것, 진실을 담아 열정적인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선의 예술을 매력적으로 느꼈다. 

 

그렇다 보니 서예학을 전공하고 싶었고 장래희망도 자연스럽게 서예학과 교수로 결정했다. 한글서예도 연습했지만 서예를 꾸준히 공부 하다 보니 중국서법에도 관심을 가졌다. 

 

1999년 고등학생 당시 중국여행 중 길거리 가게 간판들이 서법예술과 관련된 것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마침 음식도 잘 맞고, 좋은 인상을 받아 중국에서 더 깊게 서예학문을 연구하고 싶은 마음에 유학을 결심했다. 

 

중국대학 서예학과의 커리큘럼은 어떤가.

 

보통 예술대학은 전공 위주의 수업을 한다. 예를 들면, 학부1학년은 기초 위주의 임서(临摹)수업을 해, 행서, 예서, 전서 임서를 배우게 된다. 2학년부터 임서와 창작전환 수업을 진행한다. 3학년부터 본격적인 창작위주의 수업을 하고, 4학년때는 졸업을 위한 창작작품 위주로 수업한다. 

 

그 밖에도 중국화(中国画)수업, 현대서법(现代书法), 전각(篆刻), 각자(刻字) 등 다른 예술범위에 있는 수업을 들을 수 있으며 중국미술사(中国美术史), 외국미술사(中外美术史), 예술학개론(艺术概论), 고문자학(古文字学) 등 이론수업도 같이 공부한다. 

 

수업방식은 매 수업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전공 교수가 이론과 실기 과정을 같이 가르친다. 3주에서 길게는 6주까지 한가지 과정을 담당해 한 과목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고정 시간에 수업을 하게 된다. 전공 평가는 매 수업을 마칠 때 교수님 요구에 맞는 과제를 제출하거나 전시하는 형식으로 평가를 하게 된다.

 

서예, 한국과 중국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인지.

 

한국과 중국의 서예의 가장 큰 차이점은 한국은 한글을 사용해 서예를 쓴다는 것이고, 중국은 한자를 기반으로 서예를 쓴다는 것이다. 한국은 한자문화권에 있는 나라다. 예부터 한자를 사용했기 때문에 한자를 사용해 서예를 했다. 한국서예는 조금 보수적인 성향이 있으며 사생(师生)관계와 더욱 뚜렷한 특징을 보인다. 

공통점은 비록 쓰는 문자가 다를 뿐, 문자를 사용해 표현하는 예술이다. 그리고 양국 모두 전예해행초(篆隶楷行草)에서 시작됐기 때문에 많은 형식과 서체가 발달했다.

 

중국대학 교수 임용을 위한 준비과정

 

모교인 중국미술대학교는 중국에서1963년 서법전공(书法专业)을 처음 개설한 대학이자 명문학교다. 학업적으로 입학과 졸업을 모두 엄격한 기준으로 평가한다. 서법과 교수를 꿈꾸고 개인이 학부시절 열심히 노력 했다면 졸업 후 진로는 커다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중국대학에서 학부과정을 공부를 했다면 서법학 과정을 가르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이 들지 않는다. 석박사 과정 중 많은 작품, 논문, 수상경력 등 성과가 있다면 결코 교수 임용이 어렵지 않다.

 제일 중요한 것은 중국어를 잘하는 것이다. 중국어를 잘한다면 교수뿐 만 아니라 중국 어디서나 직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물어보는 것이 있다. "어떻게 하면 중국어를 잘하나요?" 또는 "기간은 얼마나 걸릴까요?" 중국어는 매일, 열심히, 자나깨나 해야 한다. 기간은 평생 공부해도 다 못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차이가 있겠지만 노력한다면 반드시 잘할 수 있는 것이 중국어다. 기본적인 회화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잘 할 수 있지만, 정말 현지인처럼 하기까지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덧붙여 중국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모든 사람들에 대한 포용성이 있어야 한다. 

 

중국의 전통분야인 서법(书法)에 한국인 교수를 채용하게 된 이유? 

 

한국인이라고 특별한 대우를 받은 것은 없다. 다만 남들보다 굳건한 서법기초학문을 갖고 있고, 연구방향이 더 명확했다. 중국대학에서 교수를 임용할 때 수업능력, 회의능력, 문서작성, 전시기획 등 다른 교수들 보다 열심히 한다면 인정을 받고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향후 서예학과에 관심 있는 후배들을 위한 조언

 

현재 한국의 많은 대학들이 학과 구조조정에 들어가서 서예학과가 폐지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서예를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과 관심이 필요한 때다. 

 

모든 예술계통 전공은 시작하는 시기가 중요한데 어릴 적부터 시작하는 게 좋고, 개인이 열심히 정진하는 방법 밖에 없다. 외국에서 대학을 다니려면 그 나라의 언어를 충분히 구사하고, 이해할 수 있어야 공부할 수 있는 기본적인 조건이 충족된다. 

 

중국 명문대에 입학하기도 힘들지만, 졸업은 더 힘들다. 각 대학의 교과과정을 우수하게 마친다면 훌륭한 인재로 거듭나는 것은 당연하며, 취업 또한 결코 어렵지 않을 것이다. 또한 석박사과정까지 졸업한다면 더 많은 취업의 길이 열릴 것이라 믿는다.

 

앞으로의 계획은.

 

중국에서 거주한지 17년째다. 광시예술대학교에 재직한지 6년이 넘었다. 계속해서 제자 육성에 힘쓰고 앞으로 많은 연구논문과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많은 국제 전시에 참가해 양국의 서예예술을 더욱 알릴 것이며 한중 양국의 교량이 돼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이다. 

 

김미래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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