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눈이 바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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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두넷 | 작성일 :22-02-15 19:23|본문
보는 눈이 바뀌면
르네상스 시대를 흔히 인본주의 시대라고 부릅니다.
이전까지는 신이 세상의 중심이고 세상은 그저 죽어서 천국에 가기 위한 임시거처로 생각했던 사람들이, 르네상스 시대 이후로는 사람에 중심을 놓고, 이 세상에서의 행복추구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됩니다.
사람이 중심이 되다보니 과학도 발전하고, 경제도 발전하고, 개개인의 생활도 한층 윤택해지죠.
이러한 르네상스의 거대한 의식변화를 이끌어낸 사람들은 다름 아닌 화가들입니다.
화가들이 '원근법'이라 불리는 새로운 미술 기법을 고안하면서 사람들의 시선이 수직에서 수평으로 바뀐 것이죠. 중세에 나타난 그림들을 보면 언제나 사다리 모양으로 생명체들이 배치되요.
맨 아래 식물과 광물들이 놓이고 그 위로 여러 가지 동물들, 또 다시 그 위로 사람과 천사가 있고, 꼭대기에 신이 있죠. 그러다 보니 세상을 사는 목적은 바로 사다리를 올라가서 신이 사는 곳, 즉 천국에 도달하는 것으로 한정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도 중세에 지어진 대성당들은 시선이 위를 향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그러나 원근법이 창안된 이후 세상의 중심은 언제나 사람, 그림을 보는 개개인으로 바뀌게 됩니다.
중세의 사람들이 더 가치있는 삶을 살았는지, 지금 우리가 더 가치있게 사는지는 섣불리 판단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세상을 보는 눈이 바뀐 순간, 세상 자체도 바뀌게 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인 것 같습니다.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혹시 지금의 삶이 너무나 권태롭게 느껴진다면,
한번쯤은 세상을 보는 눈을 바꿔보는 것도 좋습니다. 진짜 원하는 세상이 만들어질 수도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