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맞춤치료, 폐암 생존기간 2배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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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작성일 :11-12-21 10:10|본문
암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유전자를 찾아낸 뒤 이 유전자만 공격하는 '표적 맞춤치료'의 효과가 일반 치료보다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맞춤치료를 하면 구역질·탈모 등 항암치료 부작용이 줄어드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지만, 치료 효과 자체에 대한 연구는 최근 진행되는 추세이다.
◇한국인 폐암 2년 생존율 30% 올라
폐암을 맞춤치료하면 생존 기간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난다. 스페인 세빌대학병원 혈액종양내과 푸이스 파즈 아레스 교수팀은 폐암의 바이오마커〈키워드〉인 돌연변이 유전자 EGFR(표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암세포 분화와 성장을 촉진함)이 있는 174명의 폐암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각각 이 유전자만 공격하는 표적항암제 타세바와 일반 항암제를 이용해 치료했다. 타세바 그룹은 암이 악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생존하는 기간이 평균 9.7개월, 일반 항암제 그룹은 5.2개월이었다. 아레스 교수는 "표적항암제로 치료할 때 일반 항암제보다 병의 악화 위험이 63% 줄었다"고 말했다. 이 결과는 지난 1일 스위스 바젤의 맞춤치료 미디어 브리핑에서 발표됐다.
이와 관련, 서울아산병원 혈액종양내과 이대호 교수는 "서양인 폐암 환자는 10%만 EGFR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발견되지만 한국인 등 동양인은 30%"라며 "현재 우리나라에서 폐암 환자는 거의 대부분 EGFR 유전자 검사를 받기 때문에 2년 생존율이 예전보다 20~30% 올라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EGFR 유전자 검사는 비용이 30만~40만원이다. 현재 수작업으로 검사하며, 검사 결과는 사흘에서 일주일 뒤에 나온다. 올해 스위스에서 허가된 '코바스 EGFR 변이 검사'라는 자동화검사가 내년 국내에 도입되면 8시간 뒤에 결과를 알 수 있게 된다.
◇국내선 6가지 암 맞춤 치료
현재 국내에선 폐암과 함께 유방암·위암의 HER-2, 대장암의 KRAS, 백혈병의 Bcr-Abl, 위장관기저종양의 C-KIT 등 총 6가지 암의 바이오마커를 진단하는 검사법과 표적치료제가 쓰인다. 미국은 올해부터 흑색종도 맞춤치료가 가능해졌다. 식품의약국(FDA)에서 이 병의 돌연변이 유전자인 BRAF V600를 진단하는 '코바스 BRAF V600 변이 검사'와 이 유전자만 공격하는 표적항암제 젤보라프를 승인했기 때문이다. 한편, 전세계적으로 암 외에도 우울증·치매·천식 등의 생체 지표를 활용한 맞춤치료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김경원
◇한국인 폐암 2년 생존율 30% 올라
폐암을 맞춤치료하면 생존 기간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난다. 스페인 세빌대학병원 혈액종양내과 푸이스 파즈 아레스 교수팀은 폐암의 바이오마커〈키워드〉인 돌연변이 유전자 EGFR(표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암세포 분화와 성장을 촉진함)이 있는 174명의 폐암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각각 이 유전자만 공격하는 표적항암제 타세바와 일반 항암제를 이용해 치료했다. 타세바 그룹은 암이 악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생존하는 기간이 평균 9.7개월, 일반 항암제 그룹은 5.2개월이었다. 아레스 교수는 "표적항암제로 치료할 때 일반 항암제보다 병의 악화 위험이 63% 줄었다"고 말했다. 이 결과는 지난 1일 스위스 바젤의 맞춤치료 미디어 브리핑에서 발표됐다.
이와 관련, 서울아산병원 혈액종양내과 이대호 교수는 "서양인 폐암 환자는 10%만 EGFR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발견되지만 한국인 등 동양인은 30%"라며 "현재 우리나라에서 폐암 환자는 거의 대부분 EGFR 유전자 검사를 받기 때문에 2년 생존율이 예전보다 20~30% 올라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EGFR 유전자 검사는 비용이 30만~40만원이다. 현재 수작업으로 검사하며, 검사 결과는 사흘에서 일주일 뒤에 나온다. 올해 스위스에서 허가된 '코바스 EGFR 변이 검사'라는 자동화검사가 내년 국내에 도입되면 8시간 뒤에 결과를 알 수 있게 된다.
◇국내선 6가지 암 맞춤 치료
현재 국내에선 폐암과 함께 유방암·위암의 HER-2, 대장암의 KRAS, 백혈병의 Bcr-Abl, 위장관기저종양의 C-KIT 등 총 6가지 암의 바이오마커를 진단하는 검사법과 표적치료제가 쓰인다. 미국은 올해부터 흑색종도 맞춤치료가 가능해졌다. 식품의약국(FDA)에서 이 병의 돌연변이 유전자인 BRAF V600를 진단하는 '코바스 BRAF V600 변이 검사'와 이 유전자만 공격하는 표적항암제 젤보라프를 승인했기 때문이다. 한편, 전세계적으로 암 외에도 우울증·치매·천식 등의 생체 지표를 활용한 맞춤치료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김경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