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아프고 설사…장염인 줄 알고 방치했다간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3-05-20 07:56|본문
염증성 장질환 증상과 치료: 서울아산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장 양석균 교수
복통, 혈변, 체중 감소 … 오래 방치하면 큰일
오늘(19일)은 ‘세계 염증성 장질환의 날’(World IBD Day)이다. 일반적으로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하면 장염을, 혈변이 나오면 치질을 의심한다. 염증성 장질환을 떠올리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 생소한 질환이다.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대한장연구학회 양석균(서울아산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장·사진) 회장에게 염증성 장질환의 증상과 치료에 대해 들었다.
-염증성 장질환은 어떤 질병인가.
“한마디로 장에 염증이 생기는 원인불명의 만성 질환이다. 복통, 설사, 혈변,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용어만 듣고 장염과 같은 일반적인 장질환을 떠올리는데, 원인을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엄연히 다르다. 희귀질환으로 분류된다.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대표적인 염증성 장질환이다. 모든 연령층에서 발병하지만, 젊은 층에서 주로 나타난다. 크론병은 10·20대 환자가 제일 많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30대 중후반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은 어떤 질환인가.
“궤양성 대장염은 염증이 대장에만 생기고 주로 장 점막의 얕은 부분에 연속적으로 분포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혈변이다. 크론병은 입부터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걸쳐 염증이 발생한다. 염증이 산발적으로 여기저기 퍼져 있으며, 깊은 궤양을 동반한다. 복통과 체중 감소가 주된 증상이다. 궤양성 대장염에 비해 크론병이 심각한 질환이라고 볼 수 있다.”
-염증성 장질환은 유전병인가.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원인을 모르니 뚜렷한 예방법도 없다. 단지 유전·환경·면역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추측할 뿐이다. 따라서 유전 질환이라고 못 박을 순 없다. 단 가족력이 있으면 발병 가능성이 커지는 건 사실이다.”
-최근 국내에서 염증성 장질환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데.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국내에서는 극히 드문 질환이었다(미국에서는 200명 중 1명꼴로 매우 흔하다). 하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1년 말 궤양성 대장염 환자가 2만9000명, 크론병 환자가 1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30여 년 사이 유전적 요인이 변할 리는 없다. 환경적인 요인 때문일 거라고 추측한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감염, 흡연, 소염진통제 등이 가설에 오르내리고 있다. 또 위생 상태가 좋아지면서 오히려 면역력이 떨어져 염증성 장질환이 증가하는 측면도 있을 것이다.”
-다른 질환과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는데.
“염증성 장질환은 증상이 처음 나타난 순간부터 진단을 받기까지의 기간이 상당히 긴 편이다. 보통 궤양성 대장염은 3~6개월, 크론병은 1년에서 길게는 수년이 걸린다. 과민성 장증후군, 장염, 치질 등으로 오해하는 탓이다. 하지만 염증성 장질환은 만성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수개월 이상 지속되고 특별한 이유 없이 체중이 줄거나 혈변이 나타나면 염증성 장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방치하면 어떻게 되나.
“일단 소화나 영양분 흡수가 원활하지 않아 영양 결핍, 영양 장애가 발생한다. 심하면 장 폐쇄·협착·천공 등 심각한 합병증이 생긴다. 특히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두 배 이상 높다. 뒤늦게 진단받을수록 치료가 어려워지므로 증상이 발견되면 즉각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염증성 장질환의 치료법은.
“약물치료와 수술이다. 약물로는 면역조절제, 항염증제, 생물학제제, 스테로이드제제 등을 사용한다. 염증 제거를 목적으로 한다. 수술은 약물치료로 효과가 없거나 장 협착·천공, 대장암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면 시행한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을 들어내는 수술을, 크론병은 염증이 생긴 일부분만을 잘라내는 수술을 한다. 염증 부위를 온전히 제거한다는 점에서 치료 효과는 높지만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뒤따를 수 있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식생활이 매우 중요하다던데.
“최근 대한장연구학회에서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을 위한 요리책 『튼튼한 장, 건강한 밥상』을 냈다. 질환의 원인으로 서구식 식습관이 주요 용의선상에 있다. 기름지거나 자극적인 음식, 인스턴트 식품 등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장이 좁아진 환자는 변이 적게 나오는 게 도움이 된다. 과식하지 말고 여러 번 나눠 먹도록 한다. 채소는 섬유소가 많아 피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생으로 먹어 속이 불편하면 푹 익힌다. 그러면 소화 흡수가 훨씬 더 잘 된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가 지켜야 할 생활 수칙은.
“우선 질환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소염진통제는 염증성 장질환을 악화시킨다. 감기약, 두통약, 관절약에는 소염진통제 성분이 들어 있을 수 있다. 감기에 걸렸다고 무심코 감기약을 처방받아 복용했다간 병이 심해질 수 있다. 또 염증성 장질환에 걸려도 약물의 종류만 적절히 조절하면 임신이 가능하다. 하지만 환자가 임의적으로 약 복용을 중단해버리면 병세가 악화돼 오히려 유산, 조산 등의 위험이 있다. 음주, 흡연, 스트레스를 피하고 운동을 꾸준히 하도록 한다.”
염증성 장질환 증상과 치료: 서울아산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장 양석균 교수
복통, 혈변, 체중 감소 … 오래 방치하면 큰일
오늘(19일)은 ‘세계 염증성 장질환의 날’(World IBD Day)이다. 일반적으로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하면 장염을, 혈변이 나오면 치질을 의심한다. 염증성 장질환을 떠올리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 생소한 질환이다.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대한장연구학회 양석균(서울아산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장·사진) 회장에게 염증성 장질환의 증상과 치료에 대해 들었다.
-염증성 장질환은 어떤 질병인가.
“한마디로 장에 염증이 생기는 원인불명의 만성 질환이다. 복통, 설사, 혈변,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용어만 듣고 장염과 같은 일반적인 장질환을 떠올리는데, 원인을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엄연히 다르다. 희귀질환으로 분류된다.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대표적인 염증성 장질환이다. 모든 연령층에서 발병하지만, 젊은 층에서 주로 나타난다. 크론병은 10·20대 환자가 제일 많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30대 중후반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은 어떤 질환인가.
“궤양성 대장염은 염증이 대장에만 생기고 주로 장 점막의 얕은 부분에 연속적으로 분포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혈변이다. 크론병은 입부터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걸쳐 염증이 발생한다. 염증이 산발적으로 여기저기 퍼져 있으며, 깊은 궤양을 동반한다. 복통과 체중 감소가 주된 증상이다. 궤양성 대장염에 비해 크론병이 심각한 질환이라고 볼 수 있다.”
-염증성 장질환은 유전병인가.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원인을 모르니 뚜렷한 예방법도 없다. 단지 유전·환경·면역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추측할 뿐이다. 따라서 유전 질환이라고 못 박을 순 없다. 단 가족력이 있으면 발병 가능성이 커지는 건 사실이다.”
-최근 국내에서 염증성 장질환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데.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국내에서는 극히 드문 질환이었다(미국에서는 200명 중 1명꼴로 매우 흔하다). 하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1년 말 궤양성 대장염 환자가 2만9000명, 크론병 환자가 1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30여 년 사이 유전적 요인이 변할 리는 없다. 환경적인 요인 때문일 거라고 추측한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감염, 흡연, 소염진통제 등이 가설에 오르내리고 있다. 또 위생 상태가 좋아지면서 오히려 면역력이 떨어져 염증성 장질환이 증가하는 측면도 있을 것이다.”
-다른 질환과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는데.
“염증성 장질환은 증상이 처음 나타난 순간부터 진단을 받기까지의 기간이 상당히 긴 편이다. 보통 궤양성 대장염은 3~6개월, 크론병은 1년에서 길게는 수년이 걸린다. 과민성 장증후군, 장염, 치질 등으로 오해하는 탓이다. 하지만 염증성 장질환은 만성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수개월 이상 지속되고 특별한 이유 없이 체중이 줄거나 혈변이 나타나면 염증성 장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방치하면 어떻게 되나.
“일단 소화나 영양분 흡수가 원활하지 않아 영양 결핍, 영양 장애가 발생한다. 심하면 장 폐쇄·협착·천공 등 심각한 합병증이 생긴다. 특히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두 배 이상 높다. 뒤늦게 진단받을수록 치료가 어려워지므로 증상이 발견되면 즉각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염증성 장질환의 치료법은.
“약물치료와 수술이다. 약물로는 면역조절제, 항염증제, 생물학제제, 스테로이드제제 등을 사용한다. 염증 제거를 목적으로 한다. 수술은 약물치료로 효과가 없거나 장 협착·천공, 대장암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면 시행한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을 들어내는 수술을, 크론병은 염증이 생긴 일부분만을 잘라내는 수술을 한다. 염증 부위를 온전히 제거한다는 점에서 치료 효과는 높지만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뒤따를 수 있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식생활이 매우 중요하다던데.
“최근 대한장연구학회에서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을 위한 요리책 『튼튼한 장, 건강한 밥상』을 냈다. 질환의 원인으로 서구식 식습관이 주요 용의선상에 있다. 기름지거나 자극적인 음식, 인스턴트 식품 등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장이 좁아진 환자는 변이 적게 나오는 게 도움이 된다. 과식하지 말고 여러 번 나눠 먹도록 한다. 채소는 섬유소가 많아 피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생으로 먹어 속이 불편하면 푹 익힌다. 그러면 소화 흡수가 훨씬 더 잘 된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가 지켜야 할 생활 수칙은.
“우선 질환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소염진통제는 염증성 장질환을 악화시킨다. 감기약, 두통약, 관절약에는 소염진통제 성분이 들어 있을 수 있다. 감기에 걸렸다고 무심코 감기약을 처방받아 복용했다간 병이 심해질 수 있다. 또 염증성 장질환에 걸려도 약물의 종류만 적절히 조절하면 임신이 가능하다. 하지만 환자가 임의적으로 약 복용을 중단해버리면 병세가 악화돼 오히려 유산, 조산 등의 위험이 있다. 음주, 흡연, 스트레스를 피하고 운동을 꾸준히 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