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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잡이들은 왜 정신질환이 많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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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3-03-16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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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대다수 사람들은 오른손과 왼손 중 한 손을 지배적으로 사용하는 것일까. 
왜 오른손잡이가 왼손잡이보다 더 많은 것일까.
 왜 동서양 구분없이 오른손 사용이 권장됐던 것일까.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연구 결과 사람들이 한 손을 더 지배적으로 사용하는 이유는 두뇌가 작동하는 방식과 관련이 있다.

왼손잡이에 난독증과 정신분열증,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ADHD) 등의 정신질환이 더 많이 발견되는 이유도 왼손을 더 지배적으로 사용할 때 두뇌의 작동 방식이 오른손잡이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양손잡이는 왼손잡이보다 ADHD를 비롯한 정신질환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전체 인구의 약 10%가량이 왼손잡이이고, 1%가량은 양손잡이로 추정하고 있다.

또 어떤 손을 더 많이 쓰느냐에 대해 유전적인 요인은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유전자가 100% 똑같은 쌍둥이라도 더 많이 쓰는 손은 다를 수 있다.

◆왼손잡이, 오른손잡이보다 소득 10% 낮아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어떤 손을 더 많이 쓰는지는 자궁 내의 환경적 요인, 특히 스트레스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예를 들어 고령자 임산부의 태아나 저체중으로 태어난 아이들은 왼손잡이가 될 확률이 더 높다. 또 산모가 임신기간 중에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에 더 자주 노출되면 아이가 왼손잡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09년에 신경심리학 잡지인 '뉴로사이콜로지아(Neuropsychologia)'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어떤 손을 더 많이 쓰느냐를 결정하는 요인 중 25%만이 유전이 좌우했다.

아울러 왼손잡이에 천재가 많다는 인식이 있지만 실제 연구 결과는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 사이에 평균 IQ 차이는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확산적 사고와 기존 지식에서 새로운 개념을 창출해내는 능력 등 이른바 창의력 요인은 왼손잡이가 더 뛰어나다는 일부 증거들이 제시돼 왔다.

반면 최근 하버드대학이 대규모 소득 자료를 분석한 결과 왼손잡이들은 오른손잡이에 비해 평균 임금이 10% 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전에 진행된 연구 결과에서는 오른손잡이든 왼손잡이든 소득에는 별 차이가 없었다.

과학적으로 일관되게 받아들여지는 사실은 왼손잡이들이 정신질환에 더 취약하다는 점이다. 전체 인구의 10%가량이 왼손잡이들이지만 정신분열증 환자 가운데 20%가 왼손잡이다. 전체 인구 대비 정신분열증 환자의 비율이 왼손잡이들이 높은 것이다. 왼손잡이와 난독증, ADHD, 기분장애 등의 정신질환 사이에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좌뇌-우뇌 똑같이 발달하면 정신질환 위험 높아져

왜 왼손잡이들이 정신질환에 더 취약한지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과학자들은 다만 어떤 손을 더 많이 쓰느냐와 좌뇌와 우뇌의 기능 분화 사이에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두뇌는 좌뇌와 우뇌로 구성돼 있으며 각각은 기본적으로 서로 분리되고 특화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또 좌뇌와 우뇌 사이에는 상당히 많은 교류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오른손잡이들은 좌뇌가 더 지배적으로 활동한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왼손잡이라고 우뇌가 더 지배적으로 기능하는 것은 아니라고 믿고 있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대학 메디컬센터의 정신과 이사인 메턴 소머스는 왼손잡이들의 약 70%는 두뇌의 핵심 기능인 언어센터를 오른손잡이와 마찬가지로 좌뇌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것이 어떤 문제를 유발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소머스는 왼손잡이의 나머지 30%는 우뇌 지배적이거나 좌뇌와 우뇌에 기능이 분산된 형태를 나타내며 이것이 학습 과정이나 두뇌기능의 이상, 또는 두뇌 질환의 리스크를 높이는 요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좌뇌와 우뇌 중 한쪽 뇌가 지배적으로 기능하는 것이 사람의 두뇌 작동에 전형적인 모습이며 더 효과적이기도 하다. 어떤 두뇌도 더 지배적이지 않은 양 두뇌의 균형 상태가 정신질환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예를 들어 연구 결과 정신분열증에 걸린 사람들은 정신분열증이 없는 사람에 비해 좌뇌와 우뇌가 어느 쪽도 지배적이지 않은 채 대칭적으로 기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왼손잡이·양손잡이, 산모의 스트레스 호르몬 탓

미드 스웨덴 대학의 심리학과 교수인 알리나 로드리게스는 2008년 발표한 연구 결과에서 어린 시절에 왼손잡이거나 양손잡이였을 경우 언어를 배우는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많고 ADHD 증상에도 더 취약하다고 밝혔다.

로드리게스는 또 지난해 발표한 논문에서도 소아과에서 거의 8000명 가량의 핀란드 어린이들을 조사한 결과 왼손잡이보다 양손잡이가 ADHD 증상과 더 관계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8살 때 양손잡이면서 ADHD 증상이 있다는 사실을 알면 단지 ADHD 증상이 있다는 사실만 알 때보다 아이가 16살이 됐을 때도 ADHD 증상을 계속 보일 것인지 훨씬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었다.

임신 때 스트레스와 두뇌 연결망 사이의 관계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의 영향 때문일 수 있다고 덴마크 오르후스 대학의 카르스텐 오벨 공공의료 교수가 지적했다. 코티솔 호르몬은 태반을 뚫고 들어가 태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러 연구 결과 산모가 임신 기간 중에 사랑하는 사람의 사망이나 실직 등 스트레스가 높은 사건을 겪었을 경우 아이가 왼손잡이나 양손잡이가 될 확률이 높았다.

오벨이 덴마크에서 834명의 산모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임신 28주째부터 출산 때까지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어려움을 겪은 경우 양손잡이 아이가 태어날 확률이 17%로 나타났다. 이는 스트레스가 많지 않은 산모가 양손잡이 아이를 낳을 확률 5%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로드리게스가 스웨덴에서 1700여명의 산모와 태아를 대상으로 아이가 5살이 될 때까지 연구한 결과 임신 기간 중 우울증을 경험하거나 스트레스가 많은 일을 겪은 산모는 아이가 왼손잡이나 양손잡이가 될 확률이 더 높았다.

결론적으로 전문가들은 왼손잡이나 양손잡이가 정신질환이나 발달장애는 물론 학교에 적응하기 어려운 행동장애의 잠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리스크 요인들이 있을 경우 이러한 문제 증상을 조기에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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