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보약, 이렇게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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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3-02-25 08:44|본문
봄은 만물이 생동하고 자라는 시기입니다. 기나긴 겨울의 추위를 통하여 웅크려 있던 생기가 본격적으로 따뜻한 바람의 영향으로 긴 잠을 깨고 파릇파릇한 새싹을 내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옛 성현들은 봄을 만물이 화생(化生)하는 생장(生長)의 계절이라 표현하였고, 생기가 충만한 계절로 특징지었던 것입니다.
옛 성현(聖賢)들은 건강을 보호하는 생활방식으로 자연계의 운행에 잘 적응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태양이 있을 동안은 활동하고 태양이 지평선 아래로 떨어지면 활동을 삼가고 휴식을 취하는 것을 권하였습니다. 그래서 겨울에는 늦게 일어나고 일찍 자는 것을 건강법으로 이야기하였고, 여름철에는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자는 것을 말하였습니다. 봄에는 일찍 일어나고 일찍 자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하였는데, 이는 일 년을 한 순환으로 볼 때 상승하는 기운이 많은 때이므로 그러한 생활방식을 취하는 것이 자연의 순한 섭리에 합당하다고 말한 것입니다.
봄은 사람의 몸도 왕성한 활력을 찾는 시기
사람의 몸도 자연계와 마찬가지로 봄에는 전반에 걸쳐 상승하는 기운이 왕성한 때입니다. 긴 겨울 동안 움츠렸던 인체의 각 부분이 다시금 왕성한 활력을 찾는 시기입니다. 따라서 평소에 몸이 허약한 사람들이 생기를 보충하기에 쉬운 계절이 봄입니다.
시기에 맞는 보양법은 인체의 생명현상을 건강하게 보존하여서 질병에 걸리지 않고 무병장수하게 하는 기초가 될 수 있습니다. 황제내경(黃帝內經) 영추(靈樞)라는 한의학의 고전을 보면 치료를 잘하는 의사는 병이 난 후에 치료하는 자가 아니고 질병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예방을 잘한다고 하였는데 음양기혈(陰陽氣血)의 허손(虛損)을 미리 방지하여 질병이 발생하지 않게 하는 것이 보양법(保養法)의 요체(要諦)가 된다고 하겠습니다.
봄에 보약을 쓴다는 것의 의미
특히 봄에 보약을 쓰는 것은 일 년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기초를 튼튼히 하는 역할을 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봄에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대사활동이 왕성하게 일어나서 생기가 발동하므로 자연이 활동이 많아지고 따라서 쉬어야 하는 시기에는 졸음이 오는 춘곤증이 생기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을 병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나른한 상태가 너무 심하여서 일상생활이나 업무에 지장이 있을 정도가 되면 적절한 관리를 하여야 할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 보양법을 운용하면 인체의 생기를 왕성하게 유지해 주면서 봄의 나른함도 없애게 되고, 아울러 자칫 균형을 잃기 쉬운 상태를 교정해 줄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환절기에 생기기 쉬운 기관지 계통의 이상도 훨씬 줄게 되어 상쾌하고 의욕적인 봄을 맞을 수 있게 해 줍니다.
봄에는 상승하는 기운이 있는 시기이므로 이 시기의 보양법에는 생리기능 중 상승하는 기운과 비위장의 기능을 보다 원활하게 하여 주는 약물을 위주로 처방합니다.
잘못 알려진 보약에 대한 상식
보약을 쓸 때에 일반적으로 봄이나 가을을 선호하고 여름이나 겨울에는 보약을 먹지 않는다는 선입관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보약을 쓰는 것에 계절적인 제약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계절에 따라서 보양법의 운용이 차이가 있으므로 계절에 맞는 방법을 활용하여야 합니다. 시기와 개개인의 상태에 가장 잘 맞는 보약의 활용을 위해서는 전문가의 진단을 받고 약을 쓰는 것이 현명한 일이라 하겠습니다.
봄 채소는 양기 또한 풍부해
아울러 봄에 체내에 영양분이 모자라서 이를 보충해야 한다면 산과 들에서 나는 봄 채소를 골고루 먹는 것이 좋습니다. 봄 채소에는 나른하고 졸리며 자꾸 지치는 아이에게 좋은 영양소가 풍부합니다. 또 활발히 움직이는 심장과 간장에 기운을 주는 데 필요한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봄 채소의 새순은 양기를 함유하고 있어서 자연치유력, 저항력, 면역력을 높여주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냉이, 미나리, 시금치 등은 간장의 기운을 돕고, 씀바귀, 달래는 심장을 강하게 해주는 음식입니다. 하지만 겨울 동안 위축된 신체 리듬을 고려하지 않고 적당한 운동을 병행하지 않거나 지나치게 고단백 위주의 음식을 먹게 된다면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는다고 해도 건강을 유지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 감수 =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소아과 장규태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