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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장생 위해 건강식품, 불치병엔 특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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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작성일 :11-04-1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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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건강식품에 관심이 많은 적이 없다. ˝무엇을 먹으면 건강에 좋다는데요?˝ ˝체중조절도 할 겸 효소제를 먹으면 어떨까요?˝, ˝구연산이나 식초를 먹으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데요?˝ ˝간에는 케일즙이 좋다는데요?˝ ˝뭐 건강에 좋은 것이 없을까요?˝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나는 할말을 잃는다. 사실 잘 모르기 때문이다. 모른다는 얘기는 효과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현재까지는 효과가 밝혀져 있지 않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 사실을 다르게 이야기하면 해독조차도 밝혀져 있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진실이 명백하지 않을 경우 유언비어가 나도는 것처럼, 오히려 밝혀져 있지 않기에 건강식품에 대해 숱한 사람들이 호기심이 끊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정력에 좋다면 바퀴벌레라도 먹을 것이라는 농담이 우습게 들리지 않는 현실이다. 불로장생을 위해 약초를 캐러 보낸 황제의 심정도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오래 살고 싶을 뿐만 아니라 건강하게 살고 싶은 욕구, 특히 질병으로 고생할 때 뭔가 한 가지 약으로 말끔히 해소하고 싶은 욕구 등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간혹 무엇을 먹고 질병이 깨끗이 나았다는, 심지어 불치의 병인 암을 기적적으로 낫게 했다는 사례까지 곁들여지면 사람들은 점차 그 꿈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일확천금을 노리는 심정으로 건강식품이나 몸보신하는 약을 먹거나 일반적 치료방침에 따르지 않고 특효약만 먹다가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전공의 시절, 간염으로 입원한 60세 남자 환자의 주치의를 한 적이 있다. 간염의 종류가 흔히 접하는 비(B)형 간염이 아니라, 희귀한 담정체성간염이어서 그 원인에 대해 정밀검사를 했으니 별로 나타나는 것이 없어서 원인을 모르는 흔치 않은 간염 사례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병력조사를 자세히 다시 해 보았더니 소위 정력증진을 위해 남성호르몬제를 과다복용하였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결국 이 호르몬이 담정체성 간염을 일으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위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잘 밝혀져 있지 않은 효과를 노리다가 오히려 건강에 결정적인 장애가 생기게 되는 사례는 진료실 주변에 무척 흔하다,과거 홍역에 가재즙이 좋다고 하여 간 디스토마에 걸린 사례, 간에 푸른 물이 좋다고 하여 약초달인 물을 먹이다가 황달이 심해져서 병원을 찾는 사례, 암에 다른 치료방법을 써보겠다고 퇴원한 후 오히려 악화되어 찾아온 사례 등등.

게다가 약삭빠른 상혼은 만성질병이나 불치병으로 고생하면서 지푸라기라도 건져보겠다는 심정을 재빠르게 파고든다. 그래서 특효약, 건강식품 등이 더욱 조장되는 것이다.

질병치료에 있어 어떤 치료약을 선택하는 것은, 과거 무수한 실험을 거쳐 대부분의 사람에게 그 치료약이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행수를 바라는 치료방법은 현재 자신을 그러한 실험의 대상으로 삼겠다는 논리이다.

물론 효과가 있을 수도 있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효과도 밝혀져 있지 않고 해독도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술을 맘껏 먹고, 먹고 싶은 것만 포식하고, 먹기 싫은 야채나 과일은 멀리하고 운동은 전혀 하지 않고 걷기도 싫어하는 현대인들의 생활은 절대로 건강한 생활이 될 수 없다.

그래고 공해, 식수오염 등의 환경문제를 그대로 두고 자신만이 어떤 불로장생초 같은 건강식품으로 건강을 보장받을 수는 더욱 없는 일이다.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건전한 사회인 것처럼 평범한 생활 수칙을 성실히 노력하는 가운데 건강이 보장된다는 단순한 사실을 다시 한번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주변환경 개선과 공해 및 오염방지 노력에 같이 참여하는 것,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갖는 것이 건강한 생활 삶을 보장해 주는 길이다. 밝혀지지 않은 효능에 현혹되지 않고, 평범한 건강상식을 꾸준히 지켜나가는 것이 한층 강조되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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