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 쑥쑥~ 높이는 대장 생생~ 활력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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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10-12-23 12:00|본문
장염에 걸린 김혜지 씨(23·여)의 주변은 온통 장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변비 때문에 화장실만 들어가면 함흥차사인 언니, 과민성대장증후군에
걸린 고3 동생, 숙변을 빼낸다고 단식 중인 엄마까지…. 그녀는 오늘도 “장이 좋지 않으니 뭘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기운이 하나도 없다.”고 한숨짓는다.
신종 플루 공포가 하루하루 우리를 옥죄어 오고 있다. 심지어 2012년 바이러스의 역습이 지구를 초토화시킬지도 모른다는 가상 시나리오까지 등장하면서 그야말로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다. 누구도 쉽게 낙관하지 못하는 우리의 미래. 2009년 신종 플루라는 인플루엔자의 역습 앞에서 우리는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서있다. 이런 시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많아 보이지 않는다.
이대목동병원 대장항문외과 정순섭 교수는 “이런 때일수록 잘 먹고, 잘 자고 잘 배설하는 건강의 기본 덕목을 잘 지키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밝히고 “무엇보다 잘 배설하는 것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한다.
잘 먹는 것 못지 않게 잘 배설하는 것이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이는 원천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내 몸의 대장 기능을 체크하는 것이다.
대장을 위협하는 것들
최근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대장암 발병률이 줄어들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되레 늘고 있어 충격적이다. OECD국가 중 우리나라의 대장암 사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대장암 이외에도 대장 건강이 좋지 않아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지난 9월 소방방재청 발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08 구급 통계’에서 119 구급차 최대 단골은 변비ㆍ설사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던 것이다.
정순섭 교수는 대장 관련 질병들이 날로 급증하는 이유로 서구화한 고지방 식습관, 불규칙한 식사, 심한 스트레스, 음주, 흡연, 수명 연장 등을 꼽는다. 다이어트로 굶거나 폭식을 거듭하는 여성들은 특히 변비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설사나 변비를 유발하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걸릴 확률이 높은데 이는 치질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장시간 앉아있는 사무직이나 수험생은 운동량이 적어 장운동 또한 활발하지 못하니 대장 건강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대장 건강 적신호는 주로 변비ㆍ설사ㆍ복통 등을 통해 느낄 수 있다. 정순섭 교수는 “배변 시 묽은 변, 혈변, 거품 변, 가는 변, 잦은 방귀, 악취 등의 증상이 있을 때 대장내시경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일반적으로 대장의 기질적 이상이 없는 기능성 변비는 로마기준을 따른다. 로마기준은 세계 각국 의사들의 약속으로 국제판정기준이다.
면역·해독 열쇠 쥔 대장
대장을 그저 찌꺼기를 담았다가 배출하는 기관 정도로만 생각했다간 큰 코 다친다. 대장에는 무려 700종 이상의 세균이 서식하면서 여러 생산물을 만든다. 세균은 영양분을 비롯한 숙주의 기관형성 과정에도 관여한다. 예를 들어 맹장과 림프샘 같은 기관에 있는 세균은 필수적이다. 이들은 면역계를 자극해 자신에 대한 항체를 만들게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세균과 비슷한 균이 몸에 침입하면 효과적으로 막아낸다. 물론 대장에 있는 세균 중에는 해로운 것도 있다. 그러나 점막층이 대장을 보호한다. 규칙적인 생활 리듬은 장내 정상세균을 유지해 몸의 균형을 지킨다. 장은 우리 몸에서 중요한 면역기관이자 해독기관인 셈이다.
생생 활력법 3가지
“King of the body는 항문”이라고 말하는 정순섭 교수는 대장ㆍ항문 건강법 몇 가지를 당부한다.
첫째, 매일 변을 보아야 한다는 강박을 버릴 것. 2, 3일에 한 번씩 보더라도 괜찮다. 변이 없는데 억지로 힘주며 앉아있으면 중력 압력으로 골반이 약해지고 또 변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괄약근이 약해지면 변실금이 생길 수도 있다.
둘째, 습관적인 약물복용을 중단하라. 시중에 파는 변비약은 대부분 장을 자극해 배변을 유도하는 원리로 만들었다. 생활습관을 고치지 않고 변비약으로 해결하다 보면 장이 더 이상 반응을 하지 않는 ‘장 무력증’에 빠질 수 있다. 나중엔 약 없이 배변을 못 보거나 심하면 약을 먹어도 못 봐 수술하게 되는 상황까지 초래할 수 있다는 것. 먹게 되더라도 너무 불쾌하다고 다량 복용하지 말고, 설명서에 쓰인 횟수를 지켜야 한다.
셋째, 섬유질을 많이 먹고, 충분히 물을 마셔야 한다. 섬유질 하루 권장량은 25~30g이다. 특히 여러 종류의 과일과 고구마ㆍ오이ㆍ우거지를 추천한다. 육류는? “고기를 아예 먹지 말라는 것은 아니고, 채소를 곁들여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섬유질 없이 고지방 식품만 먹으면 지방 자체가 대장에 해로울 수도 있으니 반드시 균형을 맞춰 먹어야 한다.
그밖에 유산균을 섭취하는 게 장 건강을 돕는다는 것은 상식이다. 남부대 식품생명과학과 이정민 교수가 식물성 유산균과 동물성 유산균의 특성을 비교해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채소ㆍ과일ㆍ곡류 등 식물성 유산균은 우유ㆍ요구르트 등 동물성 유산균보다 장 세포에 들러붙는 능력이 3.84배, 곰팡이에서 나오는 독소인 아플라톡신을 제거하는 능력이 8.54배 높다고 한다. 식물성 유산균은 동물성 유산균에 비해 인체 내 생존율도 월등히 높다. 식물성 유산균의 대표주자는 바로 김치! 미국 건강잡지 <헬스>가 선정한 세계 5대 건강식품에 꼽히기도 했을 정도로 유명한 영양식품이다. 대개 칼로리가 낮고 수분이 높으며, 섬유소와 비타민류를 다량 함유한다. 김치 내 유산균은 유해균 증식을 억제하고 장내 균수를 정상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