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해산물이 별로라고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9-07-15 09:51|본문
장어, 전복은 한여름이 제철
갈치, 소라, 세발낙지도 영양가 최고
몇몇 사람들은 여름엔 회를 비롯해 해산물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오히려 여름이 제철인 해산물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전복과 장어. 장어는 6월부터 10월, 전복은 8월부터 10월에 영양이 가장 풍부하고 맛도 좋다. 가을 산란기를 앞두고 여름에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갈치도 산란하기 전인 6월부터 8월까지 영양분이 가장 많다. 여름철 병어도 지방 함량이 높고 부드러워 입맛을 살리는데 좋다. 소라도 해조류를 먹고 살기 때문에 이때 맛이 더 쫄깃하고, 세발낙지도 여름에 잡은 것이 기력 회복에 더 좋다. 알쏭달쏭한 수산물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자.
비 오는 날 생선회 괜찮나?
생선회를 즐겨 먹는 일본에서는 비 오는 날이라고 해서 생선회를 먹지 않는 경우는 없다.
비브리오패혈균의 증식 실험을 통해서도 습도와 생선회는 무관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활어의 95% 정도가 양식인데, 양식 활어는 횟집의 수조에 가두면 근육에 축적된 지방이 에너지로 소모되면서 육질이 더욱 쫄깃쫄깃해진다.
때문에 양식 활어 시대인 요즘 비 오는 날이라고 해서 생선회 맛이 떨어진다는 속설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
생선회는 채소와 따로 먹어야 하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생선회를 먹을 때 상추, 깻잎 등 채소에 생선회를 얹고 양념장, 고추 등을 넣어 쌈을 싸 먹는다.
생선은 쇠고기, 돼지고기 등과 마찬가지로 산성 식품이므로 알칼리성 식품인 채소와 함께 섭취하는 것이 영양학적으로 좋다.
하지만 생선회 고유의 맛과 향을 즐기고 싶다면 자극이 강한 마늘이나 채소와 같이 먹는 것은 좋지 않다. 생선회 고유의 식감과 고소한 맛을 떨어뜨려 미각을 둔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자연산이 양식보다 영양이 우수하다?
자연산이 양식보다 육질이 더 쫄깃쫄깃하고 깊은 맛이 있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양식 기술이 발달하면서 양질의 사료를 공급해 좋은 환경에서 잘 키우기 때문에 자연산만큼 양식 생선도 맛과 영양이 우수해졌다.
실제로 자연산과 양식 넙치의 성분을 비교한 결과, 미네랄·비타민 B 등의 성분이 양식에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장어 꼬리가 정력에 좋다?
장어는 비타민 A와 불포화지방산 비율이 높은 지방질이 풍부해 체력을 보존하고 생리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식품이다. 비타민 A는 야맹증 예방과 피부 미용 등에 효과가 있다. 또 장어 껍질에는 콘드로이틴이 들어 있어 피부 노화를 방지하고 관절 운동을 원활하게 한다.
장어의 강장 효과는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많은 지방질과 비타민 A의 효과가 합쳐져서 생기는데, 특별히 꼬리 부분에 강장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게는 뒤집어서 쪄야 하나?
살아 있는 대게를 찔 때, 대게가 움직이면서 다리가 떨어져 나가거나 몸통 속의 게장이 쏟아지므로 찬 얼음물에 담가 기절시키거나 죽은 것을 확인한 후 쪄야 한다.
배가 위쪽으로 향하도록 얹어 놓고 쪄야 하는데, 배가 아래쪽으로 향하면 게장이 흘러내리기 때문이다. 또 찔 때 물에 청주나 맥주를 조금 넣으면 비린내가 없어진다.
그러나 왕게는 대게처럼 뒤집어 찌면 안 된다. 왕게는 내장이 적기 때문에 바로 놓고 찐다.
생선 머리에 영양가가 많다?
예로부터 어두육미라고 해서 생선 머리 부분이 맛도 좋고 영양가도 높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생선의 눈 뒤 근육지방, 즉 안와지방이라고 하는 부분이 최고의 진미라고 한다.
안와지방에는 양질의 고도 불포화지방산인 DHA가 가장 많이 농축돼 있어 맛과 영양이 일품이다. 생선의 머리 부분에는 DHA 이외에도 비타민 A·D·E 등과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붉은 살 생선과 흰 살 생선은 어떻게 다른가?
고등어·참치·방어 등 먼 거리를 헤엄치면서 생활하는 어류는 붉은 살 생선에 속하고, 도미·넙치·가자미 등 비교적 한정된 범위에서 생활하는 어류는 흰 살 생선에 속한다.
붉은 살 생선은 흰 살 생선에 비해 지방질이 많아 지용성 건강 기능성 성분인 DHA와 EPA 함량이 높다. 또 미오글로빈과 헤모글로빈 같은 색소 단백질 함량이 높아 철분이 풍부해 빈혈 예방과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흰 살 생선은 육질이 단단하고 씹는 느낌이 부드럽지만 영양소는 붉은 살 생선보다 덜하다.
해산물 해장국은 숙취 해소에 그만
수산물에 다량 함유된 타우린은 간장을 보호하고 피로 물질을 없애는 효과가 있어, 생선을 안주로 술을 마시면 혈전이 예방되고 타우린에 의해 해독 작용이 활발해진다.
또 생선의 주요 지방산인 DHA와 EPA는 혈액 중의 콜레스테롤과 중성지질의 함량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킨다.
매생이 같은 해조류는 풍부한 미네랄과 비타민 C를 공급하는 것은 물론, 끈끈한 해조 점질물로 위벽을 보호돼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
흡연자에게도 좋아
일본 동경대학교 영양연구실에서 실험 쥐를 이용해 니코틴에 대한 미역의 효과를 조사했더니 실험 쥐의 체중은 증가하고 콜레스테롤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미역이 흡연자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다시마, 파래 등의 해조류에는 담배 연기 성분 중 발암 물질로 알려진 벤조피렌과 중독성 물질인 니코틴을 분해하는 성분이 들어 있다.